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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2:00pm~06:00pm 일요일_12:00pm~05:00pm
갤러리 담 GALLERY DAM 서울 종로구 윤보선길 72(안국동 7-1번지) Tel. +82.(0)2.738.2745 www.gallerydam.com @gallerydam_seoul
작가의 작업에서 연결되는 일관적 주제는 '관계'와 '기억'이다. 작가가 이번 전시에서 이야기 하는 큰 줄기는 그 어느 누구도 혼자서는 아무도 삶을 지속해 갈 수 없고, 자신의 의지와는 별개로 타인과 '관계'를 맺게 되고 그 '관계'위에 여러 '기억'들이 형성된다는 것이다. 작가는 기억을 이루는 사물들을 마치 기억의 파편처럼 보이도록 낱개의 사물로 하나하나 늘어놓으면서도 그 파편들이 서로 스토리가 연결되는 것과 같이 보이도록 위치해 놓았다. 생명이 없는 사물들을 배치해 놓았음에도 그것들이 서로 어우러지고 생명력이 불어넣어져 높은 소리, 낮은 소리로 화음을 이루는 듯한 모습으로 재조합해 놓았다. 그것은 '기억'의 조각들이 내 속에서 하나하나 살아있음을 표현하고, 그 기억을 만들게 된 여러 '관계'글을 작가가 무한한 애정으로 그 관계들을 받아들이고, 포용하려 노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한 포용의 노력은 궁극적으로 마음의 평화를 얻고 싶은 작가의 열렬한 바램으로 이해되고 해석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그러한 작가의 바램을 위한 한 걸음으로 이해될 수 있고, 또한 작품을 함께하는 이들에게도 평안과 평화를 나눌 수 있게 되리라 생각한다. ■ 갤러리 담
평안한 하루였다 가족과 함께 하였으며 함께 식사를 하였고 꽃들에게 물을 주었다. 이러한 보통의 일상, 평화, 고요 속의 생활의 부산거림. 지극히 평범하고 누구에게나 일상이 될 것 같은 이러한 것들이 실제는 누구에게나 매일 일어나지 않는다. 그 일상의 소중함을 기억하려 한다. 그것을 이루는 주변 사물들을 기억하려 한다. 직관적인 모습의 기억일 수도 있고, 이미지화된 기억의 형상화일 수도 있다. 모닝커피 한 잔, 아름다운 꽃, 기특하게도 잘 자라주는 화분들, 사랑하는 나의 가족... 이러한 지극히 평범한 내 일상을 이루는 작은 조각들이 소중한 평화로 내게 남겨진다. 삶은 누구에게나 만만히 살아지지 않는다. 각자의 위치에서, 나이에서, 상황에서 견뎌야 하는 아픔이 있고 힘듦이 있다. 견디어 내는 것도 나의 선택이 아니다. 그저 견뎌야만 하는 것들이다. 그 힘든 시간을 버틸 수 있게 하여 주는 큰 기둥은 타인의 어깨이다. 그 타인은 가족이 될 수도 있고, 친구가 될 수도 있으며, 본인의 어깨가 내어지는지도 모르는 그 누군가의 한마디가 되기도 한다.
그러한 것들이 내게는 잊혀지지 않는 기억이 된다. 나를 이루고 있고, 나를 지탱할 수 있게 하는 기억이 된다. 시간이 흐른다는 것은 여러 기억의 파편들, 기억의 조각조각들이 쌓여가며 단단한 내가 되어가는 여정이다. 내 기억의 다이어리에 적힌, 그려져 있는 여러 기억의 파편들. 나를 버틸 수 있게 해주고 나를 안아주었으며, 나를 다독여 준 그 기억들. 그것들을 풀어보고 싶었다. 일방적으로 나를 보여주어야 하는 것이기에 내 속의 기억을 끄집어 내는 것은 생각보다 큰 용기가 필요했다. 그러나 내 마음의 평화와 정리를 얻기 위한 소중한 과정이었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어쩌면 무질서하게 풀려져 나온 기억의 파편들로 한동안 더 혼란해질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비록 그러한 혼돈이 잠시 나를 괴롭힌다 하여도 내 머리 속을 채운 기억들을 밖으로 꺼내어 정리해보는 과정은 울퉁불퉁한 나를 정리해줄 시간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 이번 전시가 그 중 하나의 의미 있는 걸음이 되리라 기대해 본다. 나의 전시를 함께할 이들에게 그들의 기억의 정리를 위한 작은 불씨라도 되어 줄 수 있기를 바란다. 모두의 마음의 평화를 위해 나아가는 전시가 되어지길 희망한다. ■ 박찬미
Vol.20250314a | 박찬미展 / PARKCHANMI / 朴讚美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