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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25_0219_수요일_05:00pm
갤러리 보나르 기획초대展 제34회 김형기 개인展 The 34th Solo Exhibition by KIM Hyoung Ki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일요일 휴관
갤러리 보나르 Gallery Bonart 경기도 하남시 미사강변한강로158번길 91 (망월동 839-4번지) 1층 Tel. +82.(0)31.793.7347 blog.naver.com/gallerybonart @gallerybonart
태고의 우주로부터 오는 에너지 ● 우주는 에너지로 가득 차 있다. 오늘날 과학적으로 입증된 이 사실을 태고적 우리 인간 조상들은 자연을 통해 느꼈었다. 밤하늘에 떠 있는 별들의 운행과, 생명을 키워내고 어우러지도록 하는 자연을 통해 그 에너지에 대한 두려움과 환희를 온 몸과 마음으로 느끼고 표현해 왔다. 저절로 움직여지는 '몸짓-춤'과 자연 속의 이미지들을 표현함으로써 자연과 우주를 숭배하고 생명의 에너지를 추앙해왔던 것이다.
"나는 어린 시절부터 자연이 만들어낸 형상을 보며 강한 충격과 재미를 느끼며 신기하다고 생각했다. 자연이 만들어낸 형상은 주변과 충돌하지 않고 어울려 그 속에 녹아 있다. 보는 이로 하여금 신기함과 편안함을 준다"는 김형기 작가의 고백은 그의 예술적 행위와 드로잉이 무엇에 기반하고 있는지 알려준다. 우주적 에너지의 무의식적 표출과 그로부터 이미지를 발견하고 드러내는 놀이의 유희는 우주와 자연, 그 안에서 어우러져 존재하는 인간과 모든 생명체에 대한 찬양이자 기쁨의 표현이다.
우연에서 발견으로 ● 인간의 본능적 감정은 우주의 에너지를 받아 무의식적인 몸짓으로 표현된다. 그것은 살아있음, 존재함의 증명이다. 김형기 작가의 예술은 그로부터 출발한다. '나'라는 존재 안에 우주와 자연의 생명으로부터 오는 에너지를 받아들여 저절로 움직이는 몸짓으로 캔버스 위에 물감을 흘리고 뿌리며 작업을 시작한다. 이러한 무의식의 몸짓은 서구의 추상표현주의의 액션페인팅과 초현실주의의 자동기술법을 떠오르게 하지만 필자는 오히려 작가의 이러한 행위가 고대의 주술적인 춤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우주적 신비로움과 에너지를 온 몸으로 느껴 자동으로 움직여지는 몸짓이기 때문이다. 한참의 춤사위가 끝나면 작가는 무의식적 붓질 속에 숨어있는 형상들을 마치 숨은 그림 찾듯 찾아내어 세상에 드러내준다. 자연 속에 어우러져 있는 생명 혹은 무생물의 존재를 찾아내어 기쁨을 느끼듯 놀이의 유희를 이어가는 것이다. 그의 액션페인팅과 형상화의 과정은 원시성과 본능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에서 서구의 그것과는 차별성을 갖는다.
순수와 숭고 ● 어린 시절, 맑은 밤하늘에 무수히 빛나며 떠 있는 별들을 보며, 혹은 밝은 하늘에 떠다니는 구름을 보며 우리는 어떤 이미지들을 떠올리곤 했다. 어른이 된 지금도 그런 상상을 하기는 하지만 어린 시절처럼 그런 상상을 실재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어린아이의 순수한 마음은 아무것도 그려져 있지 않은 백지와 같아서 상상으로 그려낸 이미지들은 실존하는 것들이 된다. 우주와 자연이 숨겨놓은 이미지를 발견하는 놀이를 통해 기쁨을 느끼게 해 주는 것은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함, 그 어느 것과도 관계짓지 않는 그 자체의 상상이라는 순수함일 것이다. 그것은 단순한 유희처럼 가볍지 않고 숭고하다.
태고의 우주와 자연과의 순수한 합일을 잊고 관계성 속에서 우리의 본능적 생의 기쁨을 잃어가는 현대인의 삶에 김형기 작가의 작품은 우주적 생명력과 에너지로 가득찬 기쁨을 느끼도록 해 준다. (2025. 2. 10) ■ 이승신
Vol.20250219d | 김형기展 / KIMHYOUNGKI / 金亨起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