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230830b | 최재혁展으로 갑니다.
초대일시 / 2024_1112_화요일_05: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갤러리 록 Gallery LOK 서울 종로구 율곡로1길 41 북수빌딩 1층 Tel. +82.(0)2.738.2398 blog.naver.com/lokgallery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 꾸미지 않은 소박함이 아름다운 순백의 둥근 도자기, 조선 시대에는 이것을 '달항아리' 라고 부르지 않았다. 백항(白缸), 백대항(白大缸), 백자대호(白磁大壺) 또는 사기 항아리로 불렸다. 이 무미건조한 그릇에 '달항아리'란 낭만적인 이름을 부여하여 우리의 대표적 아름다움으로 자리매김한 둥글고 큰 항아리는 자칫 묻힐 뻔한 우리의 미감을 찾아내고 새로 운 미학을 창조했다. 최근 문화계의 달항아리 열풍에서 시작된 그 멋은 하얀 빛과 완벽하지 않은 너그러운 둥근 맛이 그야말로 조선백자를 대표하는 미감이 아닐 수 없다. ● 전시 『백자로부터』는 도자기를 넘어 민족성을 대표하는 '유일무이한 존재' 가 된 '달 항아리' 로부터 도출한 백자의 요소들을 작업의 모티브로 삼아 시각화 한 정물작업을 선보이는 전시이다.
먼저 작가는 「STILL LIFE(정물화)」연작으로 단순한 기능을 넘어 예술 작품으로서 높은 미적 가치를 가지고 있는 백자를 수집하듯 다른 정물과 함께 책가도 형식으로 표현한다. 그리고 「백자대호」 연작을 통해 달항아리가 가지고 있는 자연스러운 비대칭과 불규칙한 표면, 그리고 완벽함 보다는 자연스러움과 개성을 반영한 '백색'에 대해 탐구한다. 7점의 「소과도」작업은 민화에서 국한된 의미로 대상이 한정되어 있던 정물화의 소재를 확대하여 다양한 과실을 백자 사발에 담는다. 넉넉하고 포용적인 형태의 백자 사발에 담긴 열매들은 소재의 전통적인 의미를 떠나 풍요로운 삶의 보편적 바람을 담는다.
이어서 고유의 질감이 제거되어 백자처럼 순백으로 그려진 두 점의 「반가사유상」은 유약으로 덮인 도자기처럼 빛을 반사하여 더욱 청정한 느낌을 주며, 대상에 담겨있는 사유의 본질을 돋보이게 한다. 마지막으로 도자기를 천으로 덮은 형태의 입체작업 「Covered Thing(덮인 것)」은 백자가 갖는 비움의 미학을 새로운 시각으로 표현한다. 천의 주름 뒤로 보이는 부드러운 곡선의 도자기는 색도 표면의 질감도 알 수 없다. 그러하기에 무한한 가능성을 상징하며, 감상자에게 천이 덮인 대상을 상상하는 사색과 명상의 시간을 선사한다.
전통을 응용하는 것이란 단순히 과거의 것을 모방하는 것을 넘어, 현대적인 감각과 가치관을 더하여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것이다. 이는 마치 오래된 레시피에 새로운 재료를 넣어 새로운 맛을 만들어내는 것과 같다. 전시 『백자로부터』는 그간 정물화 작업을 이어오던 작가 본인에게 있어 우리의 대표적 아름다움으로 자리매김한 달항아리를 모티브로 다양한 시각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전시이다. 앞으로 준비하고 있는 작가의 STILL LIFE(정물화) 연작에서 이러한 가능성을 기반으로 시대에 맞춰 전통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고, 이를 통해 풍요로운 문화의 결과물을 만들기를 희망한다. ■ 최재혁
Vol.20241112c | 최재혁展 / CHOIJAEHYUG / 崔在赫 / painting.scul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