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관심 Our Attention

정아람 개인전 『우리의 관심』은 일과 노동의 퍼포먼스를 수행하는 우리의 관심의 새로운 방향성을 탐구하는 "관심 연습"과 "말하는 몸" 두 개의 프로젝트를 전시한다. "관심 연습" 연작은 다루는 노동의 범주를 넓혀 밀키트 작업자의 신체와 시선을 기록하는 한편 시선의 움직임을 소리로 변환하여 감응적 경험과 공동체적 감각을 발생시킨다. "말하는 몸"은 바틀비의 말을 경유하여 더 많은 일을 거부하며 다른 삶의 방식과 작은 이상향을 실천하고 제안하는 개인의 말하기를 공유한다.

정아람_우리의 관심展_TINC(This is not a church)_2024 ⓒ 정아람 (사진제공_작가 / 사진_CJY ART STUDIO)

정아람_우리의 관심展_TINC(This is not a church)_2024 ⓒ 정아람 (사진제공_작가 / 사진_CJY ART STUDIO)

정아람_우리의 관심展_TINC(This is not a church)_2024 ⓒ 정아람 (사진제공_작가 / 사진_CJY ART STUDIO)

정아람_우리의 관심展_TINC(This is not a church)_2024 ⓒ 정아람 (사진제공_작가 / 사진_CJY ART STUDIO)

2024년 관심 연습 연작은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비대면 소비와 편리성 지향으로 급부상한 간편식과 밀키트에 주목하여 관련된 소비와 생산의 수행 사이의 비가시적 관계망을 연결한다. 실제 밀키트의 구성 요소들을 촬영하여 나열한 사진으로 구성된 영상 작업 "관심 연습: 밀키트"는 소비와 생산의 두 항을 이으면서 노동 수행의 결과로서 생산물을 드러낸다. "관심 연습: 공동의 시선" 연작은 노동 전 과정에서 일어나는 시선을 추적 장치를 통해 기록하고 가시화하는 영상 설치 작업으로, 관객은 노동하는 신체의 시선을 추체험하는 공동의 시선 퍼포먼스를 수행한다. 재료 전처리 과정부터 포장까지 밀키트 작업자의 노동하는 시선과 손의 움직임은 특정 노동의 조건과 방식에 동기화한 수행을 드러내는 한편 그 자체에 잠재한 주체의 행위하는 에너지를 가시화한다.

정아람_관심 연습: 밀키트_단채널 FHD 영상설치, 컬러, 무음_00:07:49_2023 ⓒ 정아람 (사진제공_작가)

정아람_관심 연습: 사운드_단채널 영상설치, 컬러, 사운드_1080×3840px(32:9), 00:09:24, 가변크기_2023~4 ⓒ 정아람 (사진제공_작가 / 사진_CJY ART STUDIO)

정아람_관심 연습: 공동의 시선 Ⅱ_2채널 FHD 영상설치, 컬러, 사운드_00:12:16, 00:15:01, 반복재생, 가변크기_2023~4 ⓒ 정아람 (사진제공_작가 / 사진_CJY ART STUDIO)

정아람_관심 연습: 공동의 시선 Ⅱ_2채널 FHD 영상설치, 컬러, 사운드_00:12:16, 00:15:01, 반복재생, 가변크기_2023~4 ⓒ 정아람 (사진제공_작가)

「관심 연습: 사운드」는 디지털, 플랫폼 경제에서 비가시화하는 노동하는 신체를 시선의 움직임을 통해 시각화, 개념화하고 이를 소리로 변환하여 신체가 처한 압력과 상황을 전파하여 공동의 경험을 발생시킨다. 플랫폼 배달 라이더와 협업했던 「공동의 시선 Ⅰ」(2022)에서 기록한 세 명의 라이더 각각이 배달 한 건을 수행하는 동안 기록된 시선은 하나의 화면에서 「노동 재해」(좌측), 「노동 감정」(중앙), 「노동 가치」(우측) 단어들과 결합하여 리드미컬한 성좌를 생성하며 이어 달리기처럼 서로 연결되고 얽힌다. 오토바이 배기음과 유사하게 호흡 작용과 압력으로 소리가 발생하는 트럼펫 소리는 시선 데이터에 따라 그 음높이, 길이, 질감과 해상도가 변화해 나가며, 소리가 가진 리듬, 빠르기, 진동 등 특유의 공명을 통해 비가시적인 노동하는 신체와 그에 얽힌 관계망들을 감각하게 한다. 재해-감정-가치 서로 간에 일어나는 끊임없는 연쇄 작용을 통해 우리의 삶을 잠식하는 현재 구성된 일과 노동의 세계를 지도 그리며 그 너머 다른 구성의 가능성을 질문한다.

정아람_말하는 몸: 벽_흡음 천에 인쇄, 알루미늄 프로파일_1000×350cm(350×200cm×5), 가변크기_2024 ⓒ 정아람 (사진제공_작가 / 사진_CJY ART STUDIO)

정아람_말하는 몸_3채널 FHD 영상설치, 흑백, 무음, 프롬프터 브라켓, 모니터, 인쇄된 종이_00:32:08, 00:36:45, 00:38:05, 반복재생, 가변크기_2024~ ⓒ 정아람 (사진제공_작가 / 사진_CJY ART STUDIO)

전시 공간(This Is Not a Church, 구 명성교회)을 물리적으로 가로지르며 개입하는 「말하는 몸: 벽」은 소설 『필경사 바틀비』의 유명한 말 "I would prefer not to."의 여러 한국어 번역문들을 신체적으로 직면하게 한다. 공간들을 가르는 동시에 침투를 허용하는 경계선인 이 설치 작업은 우리에게 거부의 요구와 순간들을 소리내어 상상해 보기를 제안하며 개념적 전환을 만들어 낸다. ● 「말하는 몸」은 바틀비의 말하기를 경유하여 성취 지향적 삶에 대해 고민하고 일을 줄이고자 시도하는 삶의 방식을 지닌 지금 여기 개인들의 이야기를 제시한다. 참여한 3명의 개인들은 여성, 예술가, 비정규직 노동자의 교차성을 지니며, 현재 하는 일, 일을 대하는 태도, 일을 줄이는 시도, 일(생산성)과 가정(재생산성) 사이의 관계, 다른 삶의 방식과 작은 이상향에 관한 약 30개의 질문에 답한다. 대사를 상기시켜 주는 장치인 프롬프터 방식으로 설치된 화면은 무대 바깥 공간에 위치하며 무대 위 관객에게 인터뷰이의 말하는 속도대로 텍스트를 생성하여 말을 전달한다. 이를 통해 인터뷰이와 관객 간에 발화자와 청취자 더 나아가 당사자와 대리인의 관계성을 만든다. ■ 정아람

Vol.20241103l | 정아람展 / JEONGAHRAM / 鄭娥濫 / video.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