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陰)의 환경: 자투리 땅 연구

김민우 작가는 주로 의미나 이유가 뚜렷하게 보이지 않고 주변적인 것들이 산재하는 곳, 도시 환경의 주류 문법에 완전히 편입되어 있지 않은 공간에 관심갖는다. 그는 기약 없이 중단되었거나 한창 진행 중인 공사 현장, 풀이 우거진 오래된 공터, 개발이 약속되고 철회된 건물 같은 "유휴" 영역으로부터 작품의 단초가 되는 이미지들을 수집한다. 이 이미지들은 특정한 인물이나 사물, 사건에 점령되지 않은 채 그것들이 공간에 있는 순간을 반영한다. 이미지 내의 구체적인 형상들은 익명적이고 우연적으로 존재한다. 이는 작가가 형상들이 공유하는 서사의 실질적인 구축자가 아니라 공간의 단순한 목격자이자 심미적인 "기록자(Sketcher)"로 자기를 정체화한 까닭이다. ● 한편 그는 이미지의 이차적 기록에서 그린다는 신체적 행위의 역동적 성격도 적극적으로 고려한다. 채색하는 신체의 움직임에 직접 일정한 제한을 두고 색면의 층을 더하거나, 음악이나 무용 같은 시간적 매체와 동시적으로 상호 작용하며 색면 구성의 단계에 병렬적인 신체성을 도입하는 등 회화의 "색과 제스처의 레이어(Layers of color field and gesture)"를 변칙적으로 설정해 나간다. ■  

김민우_Vacant Garden_ 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유채_53×65.1cm_2024 김민우_Der Besuch der pinkfarbenen Dame_ 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유채_120×160cm_2024

김민우_Vacant Garden_ 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유채_53×65.1cm_2024

김민우_음(陰)의 환경: 자투리 땅 연구展_ 대전예술가의집 전시실 8_2024

김민우_Lies Hidden in My Garden(still images)_ 단채널 영상 프로젝션, 사운드_02:25:26_2024

김민우_Motion Manuscript, Scenery of Jeongneung Redevelopment Area_ 캔버스에 혼합재료_200×300cm_2024

김민우_Motion Manuscript(Choreography)_ by Yohan Kwon_단채널 영상_00:00:31_2024

김민우_Zone of Home_나무패널, 캔버스에 혼합재료_ 40×50cm×4_2024 김민우_Scenery of Jeongneung Redevelopment Area_ 캔버스에 혼합재료_125×160cm_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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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41008g | 김민우展 / KIMMINU / 金旻佑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