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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6:00pm
동양장 Dongyangjang 대전시 중구 대흥로111번길 30-10 B1 Tel. +82.(0)42.221.4334
지난 작업의 동향을 짚어보면 연대와 연민, 공동체의 파괴와 인간의 존엄에 대한 생각들을 시각화하는데 몰두했다. 수많은 군중과 사건·사고를 파헤치며, 공동체의 형태에 유독 집착했던 타자의 시선이었다. 이번 전시는 이전 작업과는 결이 다른 형태로 진행되었다. 유년기에서부터 현재까지 일어난 자전적인 경험과 작게는 가족 크게는 사회의 장벽을 뚫고 나가게 되는 지금의 모습들을 투영하는 작업으로 진행되었다. 지금까지의 삶 속에서 무덤덤하게 괜찮다고 생각했던 것. 지나고 나면 괜찮아질 것만 같던 일들과 반대로 그렇지 못한 일들이 충돌되는 이질감. 복잡한 내적 감정이 이리저리 튕겨 나가는 모습들을 담고자 했다.
작업의 시작은 가족이란 개념에서부터 제일 작은 공동체에 대한 기억이다. 좁은 식탁에서부터 말없이 밥숟갈 뜨는 소리만 들리는 엄숙한 긴장감. 밥을 빨리 먹는 습관을 지니게 된 이유. 병마와 힘겹게 싸우며 초인으로 변해가는 어머니의 모습. 누군가를 떠나보내고 새로운 이에게 온 힘을 다해 에너지를 붓는 일. 어두운 곳에서 무언갈 찾고 헤메는 일들까지. 이러한 기억들은 평온함에서 더욱 상기되는 아이러니. 동시에 사회에선 드러내지 말아야 할 금기 같은 것들.
짓누르고 욱여넣어도 눈을 깜빡거릴 때마다 나의 기억과 생각들은 선명해진다. 이럴 때마다 불안과 수치스러운 것들이 자라나는 털처럼. 반대로 털이 빠진 매끈한 신체처럼 이중적인 모습으로 나 자신을 여러 번 바뀌게 한다. 중심을 잡지 못한 채 누군가의 거짓말로 삶이 송두리째 왜곡될 것만 같았다. ● 바르게 생각하고 똑바로 행동하라는 교훈이 무의미해질 때쯤. 누군가가 나에게 우아한 거짓말로 위로를 건넨다면 나 역시 우아한 거짓말로 그들에게 전 할 이야기는 무엇일까. ■ 이정성
Vol.20241005f | 이정성展 / LEEJUNGSUNG / 李政星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