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페어링 Pairing Senses

변현진展 / Trina Hyunjin Byun / 邊賢珍 / photography.media art   2024_0918 ▶ 2024_1001

변현진_감각페어링-포토그램_ 캔버스에 혼합재료_116.5×91cm_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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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6:00pm

소요재 갤러리 SOYOJAE GALLERY 서울 성북구 솔샘로15다길 8 Tel. 070.7558.2524 @soyojae_gallery

작가는 광활한 현실이라는 우주 속에서 고요히 떠 있거나 소용돌이치는 감각을 감지하고, 이를 페어링(pairing)해 나간다. 기억, 경험, 신체, 그리고 현실을 관조적인 태도로 바라보며, 감각 페어링은 현재의 순간에 어울리는 요소들을 선택하고 연결하는 과정이다. 이 페어링은 영구적이거나 고정된 연결이 아니라, 기억과 상상을 더해 감각을 이어 생명력을 불어넣는 창작의 시간이자, 작가 내면의 사고를 반영하는 것이다.

변현진_감각페어링-어울림_ 캔버스에 혼합재료_116.5×91cm_2024

작가는 드로잉, 채색, 사진적 평면, 프레임, 공간, 미디어, 인공지능 등 다양한 장르적 특성을 융합하여 맞물린 구성을 통해 예술적 도구와 장치의 존재와 의미와 가치를 탐구한다. 이러한 작업은 유기적으로 연결된 요소들 사이에서 장르의 경계를 흐리고, 물질계와 상상계를 넘나들며 새로운 시각적 경험과 감각을 추구한다. 이미지의 재현 방식과 감상 방식을 비판적으로 성찰하며, 각각의 요소를 새로운 맥락에서 재해석한다.

변현진_데코덴 무지개, 스카이, 붉은 하트_ 피그먼트 프린트, 디아섹_30×30cm×3_2023

이 과정에서 각 요소들은 불완전하고 한계를 지니지만, 그 불완전함을 포용함으로써 표현의 영역을 확장한다. 이를 위해서는 재료와 형식의 경계를 넘어서, 보다 큰 통합적 무대에서 형식적, 이론적 위계를 초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예술의 도그마는 존재하지 않으며, 기존의 틀에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창조, 새로운 영역 확장, 새로운 가능성 탐색이라는 정신적, 물리적, 관념적 여정을 함께한다.

변현진_감각페어링-너와 나_캔버스에 혼합재료_46×38cm_2024

이분법적 사고와 이중 규칙을 붕괴시키며 경계를 재편하는 탈경계는 동시대 미술의 중요한 요소이다. 정신과 물질, 고급과 저급, 시공간의 경계는 더 이상 의미가 없다. 작가는 작가와 관객, 엘리트와 대중, 상업성과 순수성, 예술품과 일상적 사물 사이의 위계를 허물고, 조형 언어의 고정관념까지 해체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작품은 끊임없이 새로운 가치를 창안하며, 문화적 병합이나 종속 없이 다양한 요소들이 만남과 결합을 반복한다.

변현진_감각페어링-풍경, 정원_ 캔버스에 혼합재료_42×24cm×2_2024

이미지를 이어 붙여가는 재구성하는 작업은 작가의 상상력에 의존하며, 상상은 무에서 오지 않고 이미 내재된 것들이나 선험적 코드에서 이끌려 나온다. 결국, 스투디움(Studium)을 넘어서는 상상력과 그로 인해 등장하는 이미지로 작품이 구현된다. 작가는 모든 존재가 존엄하게 화합하며 존재하는 것을 섬세한 감각 깨워 감지 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 김소영

변현진_꽃딱지_단채널 영상, 바이노럴 사운드, 피그먼트 프린트_00:01:00, 반복재생_2024

머릿속 이미지를 즉각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예술적 장치는 창작자에게 큰 즐거움을 준다. 인공지능과 디지털 시대의 다양한 표현과 경험은 예술뿐만 아니라 우리의 사고와 삶을 확장시키며, 감각을 새롭게 일깨우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사진, 판화, 회화, 드로잉, 자연물, 생성형 AI를 혼용하고 공존시키는 방식으로 작업을 진행하였다. 나의 신체 감각을 통해 세상을 인식하는 통로가되며, 전통적 경계를 초월하는 시도를 담고 있다. 예술에서 사고와 해석이라는 언어적 영역과 감각이라는 비언어적 영역의 경계를 허물고 감각적 연결을 모색하는 작업이다.

이 감각페어링 시리즈는 빛과 사물의 만남을 다룬 초기 나의 포토그램 작업에서 영감을 받아 시작되다. 시원한 붓질로 시작하여, 조용하지만 리듬감 있는 드로잉, 사진의 프레임과 판화의 찍힘에 자연물과 소품을 더하고, 실크스크린과 스텐실 기법을 활용하고, 생성형 AI와 협업하면서 작업이 진행되었다. 다양한 장르적 특성들이 나만의 방식으로 연결되었다. 평평함, 구겨짐, 구부러짐, 도드라짐, 시간의 흐름과 중첩을 표현하였다. 새로운 기술과 지식뿐만 아니라 우리의 감각과 경험, 그리고 주변의 다양한 생명력 있는 것들이 종합적으로 연결되어 어우러진 가운데, 우리의 삶은 더 나은 방향으로 인도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 변현진

Vol.20240918c | 변현진展 / Trina Hyunjin Byun / 邊賢珍 / photography.media art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