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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24시간 관람가능
갤러리 서울아산병원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43길 88 1층 Tel. +82.(0)2.3010.3056 www.amc.seoul.kr
내가 사는 곳은 면 소재지 시골 마을이다. 오래전처럼 불 피우며 밥 짓는 시대는 아니지만 아침이 되면 어디선가 연기가 피어오른다. 아궁이에 밥을 짓는 집이 아직도 있다. 산과 들이 하루를 시작하며 아침 햇살 속으로 피어, 하루 중 가장 따듯하고 정겹게 아침을 감싼다. 집 연기는 품속에 가득 차 있다가 어디론가 뿔뿔이 흩어진다. 그 속에는 엄마가 부르는 목소리가 있고 끼니를 걱정하던 저녁과 배고픔의 시대가 향수가 된 그리움이 있다. 하루의 지친 몸을 안식하며, 아랫목에 모여 앉아 따뜻한 밥을 짓는 동안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던 따뜻한 추억은 잊을 수 없다. ● 밥 내음은 향기가 되어 향수에 몸을 담근다. 오래전 엄마가 부르던 손길이 편지가 되어 내 손 끝에 도착하고 떨리던 내 붓끝이 그리움이란 이름으로 그곳을 향해 다가간다. 내 그림은 그리움에게 소식을 전하는 편지이고, 먼 길을 떠나온 우리에게 그곳을 기억하는 그림 일기장이다.
아산병원갤러리 굴뚝에서 피어나는 밥향기 전시는 가족의 따뜻함과 집의 그리움을 주는 특별한 전시이다. 병이 깊어 병원에 오래 머문 환자분들이나 아픈 가족이 있어 병원을 찾아온 분들을 위해 가족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아침밥, 저녁밥을 먹었던 행복 가득한 풍경을 시간을 거슬러 추억해본다. 집과 나무, 마을 풍경, 밥 먹기 등등 하루가 평범하다고 생각하는 우리의 삶도 아름다웠다고 생각하고, 몸과 마음이 상쾌해져서 병이 물러가고 건강이 빨리 회복되길 바래봅니다. ■ 원정숙
Vol.20240913c | 원정숙展 / WONJEONGSOOK / 元貞淑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