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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기획 / 갤러리 보나르
관람시간 / 11:00am~07:00pm / 10일_11:00am~01:00pm
갤러리 보나르 Gallery Bonart 경기도 하남시 미사강변한강로158번길 91 (망월동 839-4번지) 1층 Tel. +82.(0)31.793.7347 blog.naver.com/gallerybonart @gallerybonart
가난했지만 따뜻했던 시절 ● 연탄을 기억하는 세대는 이제 중년이 되었다. 아직 연탄이 있기는 하지만 일반적인 연료소비재는 아닌 시대이다. 어쩌면 요즘 젊은 친구들은 연탄이라는 것 자체를 모를 수도 있겠다. ● 원정숙 작가의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 누구나 할 것 없이 해당되는 추억들. 아버지들이 일터에 나가고 어머니는 집안 살림에 바쁠 때,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들은 포장도 안 된 길에서 놀이를 한다. 집집마다 대문 앞에 다 쓴 연탄이 쌓여있고 어쩌다 소독차라도 지나가면 아이들은 떼를 지어 따라가며 소리를 질러댄다. 그 시절 연탄은 집안에 온기를 더하고 끼니 때마다 밥을 짓는 데 쓰이는 연료였고, 겨울이면 눈이 쌓인 길에 미끄럼을 방지하기 위해 으깨어 뿌려지기도 했다. 아이들이 뛰어놀고 해질 무렵이 되면 집집마다 밥짓는 냄새가 퍼지고 아이들은 집으로 돌아가 가족과 저녁을 먹을 시간이 되었음을 알게 되곤 했다. ● 그때는 모두가 가난했지만 그렇게 때가 되면 동네에서 퍼지던 밥냄새와 함께 가족과 이웃이 따스한 정을 나누던 시절이었다.
정(情)을 추억하다 ● 이제는 우리나라도 선진국 대열에 들어서고 많은 것들이 발전하고 바뀌었다. 집집마다 연탄을 떼던 시절은 이제 흔히 볼 수 없는 풍경이 되었고 그나마도 나이를 들어가는 사람들의 추억 속에만 남아있게 되었다. 아이들이 뛰어놀던 흙길은 이제 공원이 아니면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포장된 도로 사이사이로 고층빌딩들이 들어서고 이제는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를 만큼 바쁘고 개인주의적인 생활이 일반화되었다. 아직도 사람들은 정을 느끼며 살지만 예전에 우리가 예전에 느끼던 정과는 다른 것 같다. ● 원정숙 작가는 연탄을 떼던 시절, 가족과 친구들, 이웃들과 나누던 정을 추억한다.
세상을 사랑하는 마음 ● 오랫동안 원정숙 작가와 교우하며 그의 작품세계의 변화를 지켜봐 왔다. 허름한 달동네를 유화와 나무조각 오브제로 표현하던 청년 시절은 젊은 예술가의 고단함과 고뇌가 절절하게 드러났고, 시골 아닌 시골스러운 경기도 지역에 둥지를 틀고 난 중년 시절은 주변의 자연과 삶을 부지런히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요 근래의 작업들은 밥짓는 시골풍경과 자연에서 가져온 환상적인 이미지들이 표현되고 있다. ● 그의 그림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주된 소재가 바뀌기는 했으나 원정숙 작가의 주제와 표현법은 한결 같아왔다고 볼 수 있다. 동화 속에서 방금 튀어나온 것 같은 자연의 요정들, 동물들, 숲과 가슴에 따뜻한 추억으로 남아있는 우리네 사람사는 모습들은 그가 세상을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는 언젠가 그런 말들을 했다. 새벽에 어둡고 고요한 속에 들리는 자동차 소리는 누군가 새벽 일을 다니는 사람들이 열심히 사는 소리라고. 그렇게 삶을 부지런히 살아가는 사람 한 명 한 명에 대한 애정으로, 자신을 둘러싼 세계와 어린시절 따뜻했던 추억을 작가가 정이 듬뿍 담긴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 음미하듯 상상 속의 요정을 불러내고, 추억 속의 밥향기를 불러내어 처음에는 두루뭉술하던 이미지들이 붓터치를 더할 때마다 선명해지는 제작 과정은 감탄을 자아내는 마술같다. ■ 이승신
Vol.20230703c | 원정숙展 / WONJEONGSOOK / 元貞淑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