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221120i | 임재형展으로 갑니다.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주관 / 청주시립미술관_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관람시간 / 09:30am~06:00pm / 월,공휴일 휴관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CHEOUNGJU ART STUDIO 충북 청주시 상당구 용암로 55 Tel. +82.(0)43.201.4057~8 cmoa.cheongju.go.kr/cjas @cmoa_cheongju_museum_of_art
2024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는 18기 작가들의 입주기간 창작 성과물을 전시로 선보이는 릴레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입주작가 릴레이 프로젝트는 창작스튜디오 입주를 통해서 새롭게 도출된 작가 개인의 작업 방향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일반 관람객에게 소개하는 전시이다. 이번 18기 작가는 총 13명이 선정되었으며, 2024년 12월까지 진행된다. ■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물가는 물과 땅의 중간지대로, 땅에 속한 채 물을 향하는 자리다. 나는 물의 곁을 떠나지 않지만 더 깊이 뛰어들지도 않은 —어쩌면 못한—채로, 물 안팎의 사건이 남긴 공백의 윤곽을 어림해 본다. 10년 전 바다에서 우리는 무엇을 잃었고, 나는 어떻게 바뀌었는가. 때로 어떤 질문은 답을 찾기보다 그저 오래도록—어쩌면 평생을―함께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물은 그 자체로 어떤 모양을 갖지 않는다. 그저 자신을 둘러싼 땅이나 사물에 의해, 혹은 보는 이의 위치에 의해 일시적인 모습과 윤곽을 가질 뿐이다. 사물과 장면의 의미 또한 마찬가지다. 그 자체보다 그것을 보는 개인의 경험과 관점에 의해 좌우되며, 그가 변화하면 의미또한 변화한다. 우리는 이처럼 개인화된 의미의 조각들을 엮어가며 세계관을 갱신한다. 전시는 물가의 장면들이 이루는 맥락을 통해 상실 이후의 개인이 세계를 바라보는 관점을 드러낸다.
나는 사라진 대상을 직접 그리기보다 빈자리의 주변을 맴돌며 비유적인 소재나 그리기의 방식을 찾는다. 물의 윤곽을 파악하기 위해 물가를 따라 걷는 사람처럼. '에둘러 그리기'라 할만한 작업의 형식은 사라진 것에 대한 심리적 거리의 발로이자, 알 수 없는 것을 작업으로 다루기 위한 윤리적 선택의 결과이다. 어떻게 하면 채울 수 없는 공백을 외면하거나 재단하지 않으면서 보다 사려 깊고 충분하게 다룰 수 있을까. 오래도록 함께해야 할 질문이다. ■ 임재형
Vol.20240804c | 임재형展 / IMJAEHYOUNG / 林在亨 / painting.pr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