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인 이미지 테스트

나의 작업은 오래전 이미지를 디지털 환경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기억의 순간을 선택하고 저장한다. 작업은 이 과정에서 나의 주관적인 개입으로 기억의 순간은 재 해석되어 새로운 조형적 형태로 표현한다. 이번 작업은 그 지금까지의 '기억 저장소 디지털 기억'의 연작과 오래전 성수동 구두재료를 파는 상점을 찍은 사진을 모티브로 기억의 순간을 재해석하여 나의 주관적인 편집 과정을 거쳐 새로운 조형적 이미지로 표현했다.

신정순_왕관을 쓴 자_캔버스에 혼합재료_33×24cm_2024

신정순_이미지테스트1_캔버스에 혼합재료_61×73cm_2024

이번 전시 제목인 "합리적인 테스트"의 '합리적인'이라는 단어가 작업하는 내 머리속에서 들어와 타이틀의 시작으로 정했다. 사전적 의미로는 '이론이나 이치에 합당한 것' 이라고 나와 있다. 이유는 일상에서 또는 작업할 때 '선택'이라는 것을 한다. 과연 얼마나 합리적으로 선택할까? 주제를 정해놓고도 때론 명확한 이유가 있어도 주제에서 벗어나서 감정에 치우쳐서 합당하지 못한 선택을 할 때가 많다. 특히 작업할 때 명확한 주제가 있었는데 이미지를 찾고 보면 주제를 바꿔야 할 만큼 다른 선택을 하고 딱 맞아 떨어지는 선택을 하기가 쉽지만은 않다.

신정순_이미지테스트3_캔버스에 혼합재료_46×53cm_2024

신정순_이미지테스트3_캔버스에 혼합재료_33×24cm_2024

이번 작업에서도 여전히 나는 선택의 과정에서 합리적이지 않은 이미지를 선택하고 있었으며 이번에는 그것을 그대로 작업에 반영하였으며 선택하는 과정이 언제나 맞는 방향으로만 가는 것은 아니고 그 행동 또한 나의 생각과는 다른 모순된 나를 발견하고 이 부분을 역설적이게 '합리적인 이미지테스트'로 타이틀로 결정했다. 과연 일상에서 우리는 얼마나 합리적인 선택을 할까. 그럼 그 선택은 모두 잘못된 선택이었는지를 생각해 본다. ■ 신정순

Vol.20240627e | 신정순展 / SHINJUNGSOON / 申貞淳 / mixed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