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행대 移行帶 ecotone

'이행대(ecotone)'는 그리스어로 집을 뜻하는 오이코스(oikos)와 탄성을 뜻하는 토노스(tonos)가 합쳐진 말입니다. 유연하고 가변적인 집과 같은 공간을 의미하는 '이행대'는 생태학적 관점에서 두 상이한 생태계의 가장자리에 위치하며 항상 인접한 종 간의 우위를 점하기 위한 경쟁으로 긴장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시공간적으로 종간의 전이와 이행이 반복되는 불안정하면서도 역동적 특성을 갖는 과도기적 공간입니다. ● 이번 전시는 주요 테마인 인천의 바다와 하늘을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희미해지는 미지의 생태학적 경계지대인 이행대로 설정하고, 이 공간에 서식하는 미지의 생명체들을 통해 바다와 하늘의 경계지대에 존재하는 생명의 신비와 진화, 적응에 대한 무한한 가능성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이주현_이행대_레진, 와이어, 아크릴봉_가변설치_2024

이주현_이행대_레진, 와이어, 아크릴봉_가변설치_2024

이주현_이행대_레진, 와이어, 아크릴봉_가변설치_2024

이행대로 설정된 공간에서 부유하는 생명체는 광활한 바다와 드넓은 하늘을 배경으로 유령과 같은 실루엣으로 나타납니다. 그 형태는 모호하며, 바로 '이것이다'라고 쉽게 분류되거나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모호함은 현실에 대한 기존의 개념을 초월하고 인간의 지식과 이해 너머에 존재하는 우주적 존재를 은유적으로 표현합니다. 그들은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것과 알지 못하는 것 사이의 미세한 '틈'과도 같은 과도기적 공간에 서식하며 존재 자체로 실존적 불안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우주에서 우리의 위치와 우리 이해의 한계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게 만듭니다. ■ 이주현

Vol.20240621g | 이주현展 / LEEJUHYUN / 李周鉉 / scul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