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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주최 / 아트스페이스 링크 기획 / 이지인
관람시간 / 08:00am~08:00pm / 일요일 휴관
아트스페이스 링크 Artspace LINK 부산 동래구 충렬대로 219 1층 Tel. +82.(0)51.626.1026 www.artspacelink.com @artspacelink
오후의 태양빛을 닮은 풍경 ● '봄이 절정인 어느 일요일 오전이었다.' 프란츠 카프카(Franz Kafka)의 소설에서 따온 이 문장은 최민국이 오랜 시간 동안 탐구해 온 주제, '우리는 어떻게 진정으로 자유로울 수 있는가'를 문학적으로 접근하는 그의 새로운 작업 방향을 그대로 보여준다. 자신에 대한 존재론적 물음을 소설로 쓴 카프카의 글은 죽음이라는 비극으로 마무리 되지만 그것은 새로운 삶의 시작과 정화를 암시한다. 최민국은 이렇게 카프카의 소설에 등장하는 고통과 불안에 맞서는 진정한 삶에의 의지와 용기를 지극히 평안한 풍경 속에서 발견하고 화면으로 옮긴다. 때문에 맑은 색채와 섬세한 붓 터치로 표현된 그의 풍경화는 가볍지만 단단한 에너지가 가득 채워져 있다.
최민국은 우리의 삶이 아름다운 것은 '멀리서 다가오는 위협 속에서도 용기를 내 한 걸음씩 전진해 나가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작가는 삶의 고통을 부정적인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을 통해 삶의 진정한 의미를 발견할 수 있음을 긍정한다. 본디 이렇게 고통 속에서 자유를 갈망하고, 삶의 가치를 발견하는 일련의 과정과 행위가 바로 예술과 철학 그리고 인간 역사가 존재하는 까닭이 아니던가.
이렇게 우리의 삶을 둘러싼 오랜 세월의 아이러니가 서려 있는 최민국의 회화는 오후의 태양과 무척 닮아있다. 푸른 하늘의 색이 점차 노랗게, 또 타는 듯 붉게 물들다 이내 새카맣게 모두 꺼져버리기까지. 오후의 태양은 자신이 모두 저무는 그 마지막 순간까지 세상의 모든 만물을 보듬는다. 시끌벅적했던 하루의 모든 고단함을 모두 잊고 흘려보낼 수 있도록 쓰다듬어주는 오후의 태양처럼 눈이 부시게 노오란 최민국의 화면은 끊임없이 삶의 고통과 불안을 마주하는 우리를 언제까지나, 따스히 또 아련하게 안아준다. ■ 이지인
Vol.20240603g | 최민국展 / CHOIMINGOOK / 崔珉菊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