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나 있었던

Things that was everywhere

김지현展 / KIMJIHYUN / 金址炫 / painting   2024_0504 ▶ 2024_0731

김지현_흔적-언 눈_캔버스에 유채_40×50cm_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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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홈페이지_janisrla.wixsite.com/jihyunkim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호암교수회관

관람시간 / 10:00am~08:00pm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 HOAM FACULTY HOUSE 서울 관악구 관악로 1 (낙성대동 239-1번지) Tel. +82.(0)2.880.0400 www.hoam.ac.kr

별이 잘 보이는 맑은 밤, 사람들은 종종 별자리를 찾는다. 각각의 별들은 상상 속의 선으로 연결되어 어떤 형상이 되고 길과 계절을 안내하는 길잡이가 된다. 실재하지 않지만 우리가 마음으로 읽는 이 선들은 각 별들을 하나의 이미지로 묶어주고, 이미지에 속한 별들은 더 이상 우주에 흩뿌려진 수 억만 개의 빛 덩어리들 중 하나가 아닌, 어떤 의미를 가진 유일한 존재가 된다.

김지현_어디에나 있는_캔버스에 유채_60.6×72.7cm_2024
김지현_밝지도 어둡지도 않은-우묵_캔버스에 유채_40×30cm_2023
김지현_어디에나 있는_캔버스에 유채_60.6×72.7cm_2024
김지현_눈 덮인 길_캔버스에 유채_91×72.7cm_2015
김지현_긴-빛_캔버스에 유채_130×60cm_2024
김지현_가려지다_캔버스에 유채_145.5×112cm_2018

김지현은 열린 시선으로 일상을 관찰하면서 별자리에서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선들을 발견하고 화면에 담는 작업을 지속해왔다. 작가는 대상에 너무 깊이 몰입하거나 혹은 반대로 냉정한 객관성을 들이대기보다, 어느 정도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 채 주변을 바라본다. 작가의 시야에 들어오는 대상들은 대체로 자주 다니는 길목에 있는 나무나 밤 산책에서 마주치는 풍경, 손과 손이 포개어지는 찰나처럼 이름이 없거나, 눈에 띄지 않거나, 중심에서 벗어나 있거나, 늘 그 자리에 있거나 혹은 곧 사라지는 것들이다. 그가 글에서 '일상의 부스러기' 혹은 '일상의 모서리'라 표현하는 이러한 대상들은 사소하다고 하여 그 존재가 가볍거나 무의미하다 할 수 없다. 이들은 실상 거대한 사회구조에 속에 파편화되고 단절되어가는 이 시대의 관계들이 더 이상 흩어지지 않도록 붙들어주는 단서가 되기 때문이다. 그는 사소하고 잘 보이지 않는 이 단서들을 가만히 관찰하고 이름 짓고 사라지거나 잊어버리지 않게 화면에 기록한다. 이것은 무게감 있는 이벤트와 중요한 관계들, 그리고 커다란 시스템을 연결해주는 보이지 않는 선들을 귀히 여기는 일이다. 이러한 이어짐 덕분에 이 커다란 세계가, 그리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존재가 유의미해진다. (전시서문 중에서. 2023) ■ 노미리

Vol.20240504b | 김지현展 / KIMJIHYUN / 金址炫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