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의 묵시

박인관展 / PARKINKWAN / 朴仁寬 / painting   2024_0326 ▶ 2024_0403

박인관_새하늘 새땅 21-4_캔버스에 유채, 혼합재료_65.1×90.9cm_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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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관 카페_cafe.daum.net/artistpik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갤러리 모나리자 산촌 박인관 초대展

관람시간 / 10:00am~06:00pm

갤러리 모나리자 산촌 Gallery Mona Lisa Sanchon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30-13(관훈동 14번지) Tel. +82.(0)2.765.1114 gallerysanchon.com

시원(始原)의 이미지-'구원과 자유'에의 열망 ● (~중략) 작가의 이러한 예술의지와 시도는 '유년시절'을 거쳐 '기억여행'으로, 그리고 '시공유영(時空遊泳)' 및 '시원(始原) 이미지' 연작으로 이어진다. 이는 작가의 작업을 지탱해주는 주제가 된다. 의식을 반영하면서, 동시에 작업의 이면에 자리 잡은 미적 사유의 배경을 드러내고 있다. 근작에서는 「이미지-시원」 연작과 「이미지-새 하늘 새 땅」 연작으로 집중된다. 아마도 「이미지-새 하늘 새 땅」은 선행하는 「이미지-시원」을 변주하여 전개시킨 경우로 볼 수 있으나 그 연장선 위에 포괄된다고 하겠다. 시원(始原)은 처음으로 하늘과 땅이 열린 때이며, 세상의 시작을 알린다. 모든 사물은 생성과 소멸의 과정을 거쳐 다시 시원으로 회귀하여 순환하는 것이다.

박인관_새하늘 새땅 23-7_캔버스에 유채, 혼합재료_53×72.7cm_2023
박인관_새하늘 새땅 23-11_캔버스에 유채, 혼합재료_60.6×72.7cm_2023

* 예술은 미적 상상력을 통해 불가능을 가능의 영역으로, 비가시적인 것을 가시적인 것으로 옮겨 놓는 탁월한 기술이다. 천지창조의 순간은 하늘과 땅이 혼돈 속에 자욱한 안개에 가려져 있으며, 비현실적인 몽환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작가 자신이 생각하는 시원, 곧 세상이 열리는 극적 순간을 작가는 새 하늘과 새 땅으로 그렸다. 카오스에서 코스모스로, 혼돈에서 질서로, 어둠에서 밝음으로 바뀌는 그 순간을 여는 계기에 빛이 개입한다. 신이 가장 먼저 창조한 것이 빛인 만큼, 빛은 진리이며, 신 자신이다. 평론가 이재언은 박인관의 작품을 평하며, '창조주와 피조물 간의 근원적 화해와 교감'이라는 문제의식을 갖고서 접근한다. 타당한 해석이라 생각된다. 재료나 기법에서 많은 변화를 거쳐 작가 특유의 진지한 사유와 의식의 근저에 내재한 에너지를 예민하게 포착해 자신의 신앙심을 그림에 투영시킨 것이다.

박인관_새하늘과 새땅 22-8_캔버스에 혼합재료_53×72.7cm_2022
박인관_새하늘과 새땅 23-17_캔버스에 유채, 혼합재료_60.6×72.7cm_2023

(~중략) 기독교 도상학에서 삼각형은 삼위일체를, 사각형은 여기에 인간이 더해져 완전형을 뜻한다. 이 가운데 우리는 이상적인 인간의 원형을 볼 수 있다. 「이미지-시원」(2012)과 「이미지-시원 2013」 (2013)엔 처음을 알리는 생명의 분출과 역동적 기운이 강하게 느껴진다. 「이미지-새 하늘 새 땅」(2018)은 태초의 모습, 원시의 모습을 잘 드러내고 있으며 시간 이전의형상이다. 태초의 것에 시간이 개입되고 빛이 비추이며 마침내 생명이 등장하게 된다.

박인관_새하늘 새땅 22-15_캔버스에 혼합재료_45.5×106cm_2022
박인관_새하늘과 새땅 22-19_캔버스에 유채, 혼합재료_91×116.8cm_2022

(~중략) 「이미지-시원 2011-시작과 끝」(2011)에서 작가는 마치 우주의 중심인 듯, 짙푸른 하늘을 가운데 두고 위아래, 좌우에 형상을 그려 넣어 생명의 시작과 더불어 역사가 진행됨을 알려 준다. 기독교적 상징인 알파와 오메가의 글자모습이 맨 아래쪽에 그려져 있어 시종(始終)을 관장한다. 이처럼 지속된 변화의 단초를 우리는 2008년 부산의 김재선 갤러리 초대전 이후 갤러리 모나리자 산촌에서의 전시(2024. 03.26-04.03)에 까지 줄곧 이어진 작품에서 엿볼 수 있다. 작가의 새로운 신앙생활에 의한 정서적 안정에 따라 작품은 밝은 화면의 구성으로, 그리고 색채에 뚜렷한 변화를 가져온다. 빛에 의한 내적 희열이 표출되고 영적 구원의 열망과 더불어 자연스럽게 그림으로 투영되었다고 작가는 말한다.

박인관_새하늘 새땅 22-11_유채, 혼합재료_34×59.5cm_2022
박인관_새하늘과 새땅 23-19_캔버스에 혼합재료_45.5×53cm_2023

내면에 머물던 빛의 감성이 무한한 공간으로 확산되고 조형적인 표현의 방법과 의지가 근본적으로 다시 정립되기에 이른다. 그리하여 창세기의 말씀이 무한한 창조의 상상을 불러일으키고, 말씀은 시원(始原)이라는 주제를 통해 이미지로 변화된다. 작가는 "그림은 삶의 중심이자 가장 확실한 실존의 과정"이라고 말한다. 작가에게 작품 활동은 삶의 중심이며 가장 확실한 실존을 드러내는 과정이다. ● 그의 작품이 지향하는 바는 '욕망의 채움'이 아니라 '구원과 자유를 향한 비움'이 함께하는 선한 세상, 창세기의 무한한 창조의 시공, 궁극적으로 완성된 피안의 세계이다. 이는 아마도 이 시대를 사는 우리 모두가 꿈꾸며 동경하는 바람직한 세계일 것이다. ■ 김광명

* 김광명, 『인간에 대한 이해, 예술에 대한 이해』, 학연문화사, 2008. 특히 제5장 예술과 종교-기독교적 관점에서, 117-146쪽을 참고하기 바람.

Vol.20240326b | 박인관展 / PARKINKWAN / 朴仁寬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