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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24_0305_화요일_05:30pm
김태성 석사학위 청구展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금정문화회관 금샘미술관 Geumjeong Cultural Center_Geumsaem Museum 부산시 금정구 체육공원로 7 (구서1동 481번지) 제3전시실 Tel. +82.(0)51.519.5657 art.geumjeong.go.kr
Chapter. 1 사물 ● 사물은 事物: 물질세계에 있는 개별적인 존재이기도 하며, 死物: 쓰지 못할 물건이다.
Chapter. 2 事物 ● 사물은 그 자체로 의미를 지닌다. 우리가 사회, 역사, 기억에 놓인 사물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사물을 단독으로 마주하고 보지 않는다. 이 사실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사람은 사물을 바라볼 때 사회, 역사적 환경에 의해 생긴 관념을 떼어낼 수 없다.
Chapter. 3 死物 ● 사물은 용도가 있으며 그 용도는 시대에 따라 성질이 변한다. 예를 들어 봉건사회 조선에서 농기구인 괭이, 쟁기, 가래는 삶과 직결됐다. 하지만 지금은 과거의 농업기술, 당대 정치를 알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사물로서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과거에 실용적이었던 사물은 정보를 제공하는 유물이 되었다. 기계로 농사짓는 농민들에게는 농기구로서 괭이가 死物이지만, 봉건사회 농민들에게는 박물관 안에 전시된 괭이가 死物일 것이다.
Chapter. 4 비(非) 사물 ● 스마트폰, 컴퓨터와 같은 장치의 대중화는 다양한 서비스를 파생했다. 만질 수 없는, 비(非) 물체적 서비스(소프트웨어)는 사물인가? 노동과 자본을 들여 생산하는 것을 사물로 봐야 한다면 비물체적 서비스는 사물일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소프트웨어, 디지털이미지, 데이터는 사물이라고 볼 수 없다. 오히려 이 같은 비(非) 사물은 물리적인 환경에 저항한다. 데이터는 컴퓨터 메모리(memory)에 저장되고 인터넷 네트워크에 공유된다. 사물은 실체가 있어 오감을 동원해 느낄 수 있다. 늘 그래왔고 여기에 새로운 것은 없다.
Chapter. 5 사물을 대체하는 비(非) 사물 ● 상품의 이미지와 바코드가 기재된 기프티콘은 유효기간 내에 교환처에서 상품으로 교환할 수 있다. 비행기, 영화, 콘서트의 티켓, 필름 사진은 점차 비사물로 변화되고 있다. 되려 비사물은 사물을 대체하려 한다.
Chapter. 6 사물, 놀이 ● 이미지는 그림에서 사진으로, 사진에서 디지털 이미지로 매체의 폭이 넓어졌다. 오늘날 정보는 시각에 특화되어 있다. 디지털이미지는 스마트폰, 모니터, TV 등 하드웨어를 통해 망막으로 전달된다. 특히 모니터는 모든 정보를 시각화한다. 많은 이미지(정보)는 세상을 폭 넓게 바라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과도한 양의 이미지는 생각할 틈을 주지 않는다. 되려 많은 이미지는 시각은 채워 줄 수 있지만 사고를 정지시킨다. 방대한 양의 비사물적 정보는 눈을 가려 판단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거나 속단하게 만든다.
근대 이후 변화한 계급을 기반으로 형성된 현대사회의 정치에서 투명성은 중요하다. 투명성을 요구하는 사회,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컴퓨터 네트워크의 발달은 정보를 비사물로 만들었다. 비사물인 정보는 네트워크에서 실시간으로 공유된다. 그로 인해 정보는 더 이상 사물에 머무르지 않을 수 있게 됐다. 이제 정보는 존재하지만 실체하지 않는 것이 되어가고 있다. 실체가 없는 정보는 조만간 'in-formation' 이 아니라 'out-formation' 이라고 불러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정보는 여전히 책, 그림, 의자, 책상, 화분 등의 사물에 들어있다.
사람의 관심이 사물에서 비사물로 이동하면서 사물은 점차 사람의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 사람은 '요람에서 무덤까지' 사물로 이루어진 환경에 익숙했었다. 주변의 사물로 놀이해왔던 과거는 희미해지고 이제 스크린을 터치하고 스크롤링(scrolling)하는 놀이에 익숙해졌다. 새로운 놀이는 손가락, 눈만 움직여 목표를 성취한다. 앞으로 곧 사람은 사물로 놀이하는 방법을 잃어버릴지도 모른다. ■ 김태성
Vol.20240228e | 김태성展 / KIMTAESUNG / 金太成 / mixed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