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의 눈 Frog's Eyes

2023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는 17기 작가들의 입주기간 창작 성과물을 전시로 선보이는 릴레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입주작가 릴레이 프로젝트는 창작스튜디오 입주를 통해서 새롭게 도출된 작가 개인의 작업 방향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일반 관람객에게 소개하는 전시이다. 이번 17기 작가는 총 14명이 선정되었으며, 2023년 12월까지 진행된다.

박미라_마음 너머_비디오 설치, 흑백, 무음_가변 설치(백자토, 드로잉 애니메이션)_2023

박미라_달팽이 잠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45.5×227.3cm_2023

박미라_달팽이 잠_부분

박미라는 감정을 관찰하며 자신이 느끼는 감정이 어디에서 왔는지 어떤 요인들로 형성되었는지 찾아보고 기록한다. 대부분 감정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영역이라고 여기지만 감정이 사회의 맥락 안에서 어떤 방식으로 치부되고 해석될 수 있는지 관심이 있다. ● 박미라의 작업은 공간과 공간, 이야기와 이야기, 의식과 무의식, 가상과 실재 사이의 연결을 시도하며 드로잉애니메이션, 설치, 회화 등의 매체로 보여준다. 흑백 드로잉을 주 매체로 하여, 화면 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는 서사구조를 탐구해 왔다.

박미라_빈틈 없는 마음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45.5×227.3cm_2023

박미라_빈틈 없는 마음_부분

박미라_빈틈 없는 마음_부분

연극적 구조를 지속적으로 실험해 온 작가는 연극에서 현실과 무대 위 가상 세계를 구분하는 가상의 벽을 의미하는 '제4의 벽(fourth wall)의 개념을 자신의 작품 표면에 상정하고 화면 안에 존재하는 다양한 아이콘들을 화면 밖으로 이동시켜 새로운 공간과 이야기로의 전환을 시도한다. ● 이번 전시 《개구리의 눈》은 그동안 드로잉애니메이션 작업을 하면서 고민한 결과들을 풀어낸다. 일반적인 움직임이나 자연스러움에 대한 스스로의 검열을 멈추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움직임'에 대해 연구한 기록이다. 자연스러운 움직임의 구현이 아닌 생경하게 느껴지는 움직임으로부터 발현되는 감각에 집중한다. ■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박미라_페어링_2채널 비디오, 흑백, 사운드_00:04:22(드로잉 애니메이션)_2023

개구리를 포함한 일부 척추동물은 움직이는 물체만을 본다. 이들이 진짜로 움직이는 물체만을 지각하는지는 좀 더 연구가 필요하지만, 개구리는 눈앞에 죽은 파리가 있어도 잡아먹으려 하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추정한다. 아마도 개구리의 망막에서 벌레를 알아보는 세포는 오로지 '움직임'에만 반응하기 때문일 것이다. ■ 박미라

Vol.20231212a | 박미라展 / PARKMIRA / 朴美羅 / mixed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