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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01:00pm~06:00pm / 월요일 휴관
아트잠실 ART JAMSIL 서울 송파구 삼전로13길 22 www.artjamsil.com www.facebook.com/art.jamsil @artjamsil
내일 할 일이 있다는 것은 곧 성실함이 가져다 주는 축복이며 행복의 원천이다. 벌들은 꿀을 구하려 매일 부산히 움직인다. 꿀을 모으려 바쁜 일, 이 수고로움은 축복일까? 형벌일까?
달콤한 꿀에 취하지 않는 벌들은 길을 잃었다. 혹은 잊었다. 높은 곳에 하나의 점이 반짝이는 것을 보고 홀린 듯 그 빛을 쫓기 시작한다. 그 빛은 활활 타오르는 커다란 불 한 송이였다. 벌들은 그 주변을 맴돌며 춤을 추기 시작했다. 위기는 저 너머 의 희망을 일깨우기도 한다. 벌들은 불을 찾아왔다. 도약하려면 장애물을 뛰어넘어야 한다. 극복해야 한다. 불을 뛰어넘으려, 불에 뛰어든다. 수없이 많은 재가 날린다. ● 불을 뛰어넘으려는 그들은 한정적이고, 산화하며, 녹이 슬고, 변화하는, 결국 불타 재를 남기는 동과 같다. 이 '동'은 금이 되려 고 한다. 금은 불을 통과하여 그 무엇으로도 변질되지 않을 때 만들어질 것이다. 꿀 너머의 금을 찾고, 금이 되려는 이유는 자신을 제물로 바치기 위해서이다.
도달한 그 곳엔 모든 것이 있다. 기억에서 모든 경험들, 모든 존재, 모든 시간들을 꺼내어 볼 수 있듯 현재와 과거, 미래가 뒤 섞여 동시에 존재한다. 별 또한 어제와 오늘, 내일을 잊고 동시에 영원히 빛난다. 이 별들이 하늘을 빈틈없이 채운다. ● 하지만 금처럼 모든 것이 계속 완벽할 수 있다면 어떤 것이 다른 것에 비해서 가치를 가질 수 있을까? 모든 것이 평등하고, 더 이상 특별한 것도, 가치 있을 것도 없다. 그것은 무색무취이다. 쓰지도, 그렇다고 달지도 않다. 기쁨도, 슬픔도 없을 것이다. 통은 채워지기를 원하는, 아직 비어있는 그릇과 같다. 동은 연금술처럼 금을 꿈꾼다. 부족하고 변질, 변화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들은 재가 되고, 비로소 향을 남길 수 있다. 이 향은 목소리를 만들고 노래를 부른다.
『연금술사의 기둥』은 금이 되려는 '동'들의 움직임을 나타낸다. 쉽게 변하는 동이 금이 되려고 한다는 것에서 연금술적인 순 간이 필요하다. 벽 안에서 반짝이던 그림의 움직임들은 지금 벽 밖으로 탈출하려 한다. 벽이 세워지고, 층층이 쌓이고, 안과 밖을 구획하려는 것이라면 기둥은 무엇에 의지하지 않고 오롯이 혼자서 위아래를 잇고 지탱한다. 이 전시는 주 매체인 평면 회화에서 설치 작업으로 확장되는 첫 시도로, 바닥과 천장을 각각 잡아당기며 타고도는 그 사이의 움직임을 나는 기둥이라고 명명해본다. 불을 둘러싸고 춤을 추는 기둥, 그 주변을 일곱 개의 탑이 다시 에워싼다. 이 탑들은 연금술에 필요한 재료와 도 구들로 만들어졌다. 실패할 것을 알면서도, 벽 안의 것이 살아 움직이기를 바라고 금과 같은 것을 만들어내려 애쓴다.
벌들이 꿀의 달콤함을 잃은 것은 왜일까? 꿀은 자연에서 화학적으로 가공된 가장 달콤한 물질로, 꼭 필요한 것은 아닌 생존 이상의 욕망을 나타낸다. 꿀이 욕망이라면, 불은 생존, 그 이상의 본질이다. 불의 기원을 어떤 신화에서는 몰래 불을 훔치고 새들에게 간이 쪼아먹히는 형벌을 받은 프로메테우스로 말한다. 또 어떤 신화에서는 흑표범에게 잡혀, 그와 인사를 나누고 정중히 불을 요청하는 것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이 신화에서 '나'는 인사를 나눈 존재와 같은 것이 되었기 때문에 자비를 받아 불을 구할 수 있었던 것이다. 불을 뛰어넘는 것에 필요한 것은 한 방울의 자비이다. 셰익스피어는 에서 이렇게 말한다. (자비는 결코 강요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조용히 떨어지는 빗방울처럼 낮은 곳으로 떨어져 내릴뿐이다. 자비는 두 번 축복을 내린다. 한 번은 자비를 주는 사람에게 또 한 번은 자비를 받는 사람에게.) 금으로 변화할 수 있는 불을, 연금술을 구하는 방법으로써 예의를 갖추어 나누는 인사를 말하고자 한다. 그것이 자비를 구하는 유일한 방법일 것이다. ■ 우민정
Vol.20231128g | 우민정展 / WOOMINJUNG / 禹旼廷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