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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영 유튜브_www.youtube.com/@cydyoo 인스타그램_@jerryyooart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01:00pm~07:00pm / 주말_11:00am~07:00pm
공간 루트 Space Route 서울 은평구 연서로26길 19 @route_ysn
1960년 이전에 제작된 한국 영화를 탐구하며 그 시대 여성의 욕망과 자유에 대한 재현의 특징을 알게 되었다. 영화에서 이 여성들은 이기적인 욕망에 사로잡힌 '악녀'로, 도덕적인 가부장에 의해 처벌받거나 죽임으로 응징된다. 하지만 나는 자신의 욕망에 주저하지 않고 경제적 자유를 갈망하는, 주체적인 그들에 오히려 놀라고 매료되었다.
그들은 기대보다 훨씬 더 자유롭고 욕망에 충실하여 이전 세대 여성들에 대한 나의 고정관념을 바꿔 놓았다. 가부장에 순응하며 얌전한 줄만 알았던 그 여성들이, 실상은 근대화에 따른 신교육과 한국전쟁 이후에 밀려온 미국 문화의 영향으로 훨씬 더 자유로웠는지도 모른다. 근대화 과정에서 여성들은 새로운 교육과 함께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을 시작했지만, 그들은 언제나 싼 노동력을 제공했다. 전쟁 후에는 기지촌에서 미군의 달러를 벌어 국가 경제에 이바지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우리 안에 기억된 여성들의 모습은 언제나 '현모양처'였고 '악녀'는 경제 사회적 공헌에도 불구하고 가부장 체제의 외부자로서 우리의 기억에서 지워졌다. 이 영화들은 여성의 사회생활과 욕망을 금기시하며 '악녀'들을 기존 질서에 편입시키려 한다.
이번 『Engrave & Inscribe』展에서, 나는 여성 캐릭터를 재해석하여 영화의 의도를 전복하고, 과감하고 자유로운 여성의 이미지를 전면에 드러낸다. 여기서 이미지들은 조작되고 기지촌 여성이었던 어머니에 대한 회고록, '전쟁 같은 맛'의 저자, 재미 작가, Grace M Cho의 목소리와 동시대의 어머니를 둔 나의 목소리가 함께 오버랩된다. 영화에서 재현된 여성 이미지와 우리 어머니에 대한 딸들의 기억이 모아져 근대 여성에 대한 기존의 시각을 비틀고 오늘의 한국을 만든 그녀들을 우리 기억에 새겨 넣으려 한다. ■ 유지영
Vol.20231120b | 유지영展 / Ji Young Jerry Yoo / 兪志姈 / media 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