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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이 전시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23년도 청년예술가생애첫지원 사업을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관람시간 / 01:00~07:00pm / 월요일 휴관
스페이스엑스엑스 space xx 서울 영등포구 도림로128가길 1 B1 www.facebook.com/spacexx @space_xx_
연금술사의 정원: 배열방식이 창조되는 감각의 공간 ● 강현구의 『연금술사의 정원』은 일종의 어셈블리지(assemblage)로 사회-물질적 실천을 담아내는 공간이다. 그는 감각과 인식, 잠재와 현실을 교차시키고 재조합하는 풍경을 제시함으로써 새로운 감각 공동체(sensory communities)를 만들어간다. 작가의 초대에 따라 『연금술사의 정원』으로 들어가 보자. 강현구가 포착한 원형 대상은 그에 의해 해체된 후 기보법이라는 일정한 코드에 입각되어 새롭게 배치된다. 시각과 청각이 결합된 대상으로 재물질화된 그의 풍경은 사람과 공간, 사물들의 상호작용을 포함하며, 그를 통해 새롭게 만들어지는 사회-물질적 배치가 됨과 동시에 숱한 잠재들이 정돈되는 새로운 현실이 된다. 결국 강현구가 펼치는 '연금술'은 이질적 존재자들이 모여서 하나의 집합체로서 공동으로 기능하게 하는 배열 방식의 창조이다. 그리고 그의 초대는 연금술이 펼쳐지는 '정원', 즉 어셈블리지의 변화에 따라 다양하게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우리를 그의 풍경-어셈블리지 안에 위치시킨다. ● 강현구의 정원은 인간과 풍경, 사물을 담아내는 단순한 용기적 공간이 아닌, 그들의 상호 관계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화하는 공간으로, 레비 브라이언트(Levi R. Bryant)의 토폴로지 공간과 닮아 있다. 그의 정원은 유동적이고 다수의 공간이 겹쳐지며, 배치를 통해 동시에 존재하는 변화의 공간이다. 강현구는 그 안에서 시각과 청각을 뒤섞는 감각의 연금술을 펼쳐낸다. 그의 감각의 연금술은 시각과 청각이라는 감각의 연계를 통해 비가시적 영역을 실험함과 동시에, 자신의 감각 공동체를 확장하며, 감각의 지위와 존재 현황에 대해 고민하게 하는 실천이다.
강현구는 작가이며 그룹 사운드의 드러머이다. 그는 일명 'Sound Drawing'으로 자신의 작업을 명명하고 이어나가는 한편 밴드 'Dream In The Maze'의 드러머로 활동하며 음원을 발표한다. 그가 다른 장르의 감각 경험을 동시적으로 축적해나가는 이면에는 자신의 감각 공동체 확장을 도모하는 모습이 포착된다. 감각 공동체란 이익, 지식, 신념, 가치를 중심으로 언어에 의해 구성된 기존 사회 집단의 모형과 구별될 수 있는 것으로, 유사한 장르의 음악을 좋아하는 이들이 모여 서로 교류하고 활동하는 강현구의 밴드는 대표적 감각 공동체가 된다. 그리고 강현구의 'Sound Drawing' 작업은 그가 음악 활동을 통해 얻어낸 감각 가치들에 대한 확장으로 보인다. 『연금술사의 정원』에서 보여주는 'Sound Drawing' 작업은 일종의 소리풍경(soundscape)을 새롭게 구성해 나간다. 우리는 작가가 포착한 특정 장소에 대한 기억이 시각과 청각의 결합으로 표현됨을 지켜보며 풍경을 추정함과 동시에 '연금술사의 정원'의 소리풍경(soundscape) 안에 놓인다. 스티븐 펠드(Steven Feld)가 "장소가 감각에 의해 인지될 때, 감각들은 그 장소에 배치된다. 장소의 의미가 이해될 때, 감각들이 장소를 만든다."라고 했듯 강현구는 소리를 장소와 공간을 인식하게 하는 명징한 감각으로 제시하며, 장소와 감각의 상호 생산에 집중하게 한다. 이렇게 'Sound Drawing' 작업은 일종의 감각 지리학이 된다. 강현구는 청각 공간을 재편성하며, 유령화 되어버린 도시와 생태계, 자본세의 감각을 소환한다. 그에게 공간과 풍경은 추상적이라기보다는 유기적 관계를 통해 자신과 상호 생산되는 것이 된다.
작가는 기보법을 통해 풍경을 번안하는 'Sound Drawing' 작업 과정에 있어 의미 생성의 요소로서의 언어학적 관심을 함께 가지고 간다고 말한다. 과학과 이성이 감각을 지배하던 근대, 그리고 언어와 텍스트에 대한 관심이 주요했던 후기구조주의를 지나며 감각은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해왔다. 게오르그 짐멜(Georg Simmel)과 같은 이들이 개인들의 상호작용에서 비롯된 감각을 자신의 이론의 핵심으로 명명하며 감각학에 대하여 연구를 지속하였지만 근대의 가치 위계는 감각을 인색하게 다뤄왔고, 당시 정치경제체제에서 또한 감각은 교환과 사용 가치를 지닌 재화에서 배제되었다. 그러나 강현구는 과학과 이성이 감각을 지배하던 근대의 가치 위계를 넘어, 비언어적이고 대안적인 형태소의 제시를 통해 이성과 감각, 인간과 비인간, 사회와 자연, 언어와 비언어, 시각과 청각을 뒤섞고 새롭게 배치하는 연금술을 펼쳐낸다. ■ 임휘재
제가 실험하고 작업을 진행 중인 'Sound Drawing' 작업은, 선택된 대상을 모델 삼아 악보 위에 선율로 그려내고, 이로 비롯된 이미지와 사운드를 구성하여 시·청각이 어우러지는 결과물로 각색하는 것입니다. ● '음(音)'은 소리로써 청각을 자극하기도 하며 또한 오선지 상에 악상기호로 가시화되기도 합니다. 저는 이 점을 매우 흥미롭게 주목하였고, 대상을 표현해내는 또 하나의 드로잉 도구로 '음'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 음을 이용해 마치 그림을 그리듯, 작곡한 사운드와 악상기호로 표현한 이미지는 시각의 청각화 및 청각의 시각화를 통해 각기 다른 영역의 감각으로 전환된 상태인데, 공감각의 구현을 위해 이들을 상호작용하도록 구성하고 연출합니다.
음표의 축적과 배열을 통해 대상의 이미지를 전유 및 해체하여 모델링하고, 이를 다른 감각 영역으로 전환하여 얻은 결과물과 재조합하여 구성 및 편집 등의 과정을 거쳐 모델이 되는 대상을 각색합니다. ● 선택된 모델들은 작가로서의 생활반경 내의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포착한 광경들로, 눈에 비친 익숙한 형태의 재현에서 벗어나, 모델의 원형에서 드러나지 않는 형상과 그 리듬을 추적하고자 하였습니다. ● 이러한 작업을 통해 제가 목표로 하는 것은 인식의 범주 너머, 비가시적 이면과 확장된 감각의 영역을 드러내기 위한 일종의 '연금술'로써, 전시공간이라 하는 '정원'을 공감각의 무대로 연출하고, 세계를 마주하는 익숙한 방법으로 마비된 감각이 활성화되면서 비롯될, 새로운 영역에서의 인식과 경험의 차원을 실험하기 위함입니다. ■ 강현구
Vol.20231112e | 강현구展 / KANGHYEONKOO / 姜賢求 / 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