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RDER

안성규展 / AHNSUNGKYU / 安盛圭 / painting   2023_1106 ▶ 2023_1124 / 일요일 휴관

안성규_경계(Border)23-83 여명의 톨레도_캔버스에 유채_120×120cm_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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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규 인스타그램_@sungkyu_ahn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료 / 3.000원 카페이용시 전시관람은 무료입니다.

관람시간 / 10:00am~05:00pm / 일요일 휴관

갤러리 숨 Gallery SUM 대전시 유성구 문지로 282-36 (문지동 660-2번지) 제2전시관 Tel. +82.(0)10.5606.6651 gallerysum.modoo.at @_gallerysum_

도시 풍경에 대한 단상-하늘과 도시의 경계를 통한 인간애의 표현 ● 나의 작업은 언제나 내 자신이 속하고 생활하는 주변에 대한 관심의 표명이었고, 내가본 주변 이미지들의 만남이었다. 도시속의 허름한 골목길이나, 차를 타고 지나가면서 보여 지는 건물들의 모습, 도시의 화단이나 조그만 빈터에 자유롭게 피어난 꽃의 모습, 그리고 이러한 모든 대상들을 아우르는 거대한 자연(하늘이나 들판)의 모습은 언제나 친숙하면서도 또한, 경외의 대상들이었다.

안성규_경계(Border)23-103 바라나시의 새벽_캔버스에 유채_130.3×162cm_2023

과거에 다루었던 도시의 풍경은 사라져 가고 허물어져가는 달동네 골목길과 거대한 들판을 배경으로 하는 풍경이었고, 이것은 우리가 잊고 살아가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정(情)과 과거에 대한 향수였다면, 현재 내가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지금 우리주변의 모습이고, 내가 살아가는 현재의 공간 모습으로, 과거에서 현재로의 시선의 이동이지만 기본적으로 인간에 대한 관심과 인간애에 대한 관심의 표현이다.

안성규_경계(Border)23-151 독도의 새벽_캔버스에 유채_181.8×227.3cm_2023

경계(Border)시리즈의 그림 속에 드러나는 도시의 이미지는 화면의 아래쪽에 심하게 편중되고 치우쳐 있으며 건물들은 화면 가장자리에 걸쳐진 채 겨우 형태만을 드러내고 대신 화면의 대부분은 하늘이라는 공간이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내가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도시풍경을 보여주려 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하늘 풍경을 보여주려 한 것도 아닌, 하늘과 건물들이 만나는 그 지점이며 이러한 '경계'를 주목하게 하여 단순한 풍경이상의 다양한 감정을 불러일으키고자 한다.

안성규_경계(Border)23-101 피렌체의 아침_캔버스에 유채_130×160cm_2023

그림의 구성은 화면에서 하늘이 차지하고 있는 넓은 공간이 주는 힘과 도시가 주는 밀도의 힘이 균형을 이루고 있으며 여기서 경계는 서로 다른 두 개를 구분하는 선이 아니라 서로 다른 두 개가 조화롭게 섞여 하나가 되는 만남의 장을 보여준다. 만남을 통한 경계에서 보여 지는 그림 속의 풍경은 대상을 재현한 것이되 실제의 대상이 아닌, 나의 경험 세계를 통한 관계 설정에 따른 회화상의 새로운 이미지이며, 도시의 외부를 드러낸 공허의 풍경으로, 도시와 만남을 통해 드러나는 하늘은 도시를 압도하듯 도시 바깥에 놓인 회화적 공간으로서, 이러한 하늘은 도시라는 공간을 단순한 도시의 이미지를 떠나 다양한 이미지로 다가서게 된다.

안성규_경계(Border)23-54 여명의 베니스_캔버스에 유채_72.7×116.7cm_2023

궁극적으로 내가 그림을 통해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우리 인간에 대한 관심과 인간애에 대한 관심이 아닐까 싶다. 화면을 압도할 것 같은 광활한 크기의 하늘과 이에 대비되듯 하늘을 향해 고개를 드러내고 있는 건물들의 모습은 현실을 살아가는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모습을 투영해 준다.

안성규_경계(Border)23-84 바라나시의 새벽_캔버스에 유채_120×120cm_2023

도시의 외곽에서 해지기 한 두 시간 전에 도시를 향해 바라볼 때 더욱더 아련하고 가슴 시리게 느껴지는 것은 거대하고 공허한 하늘에 간신히 고개를 드리밀고 있는 건물들의 모습을 통해서 각박한 현실 속에서 수많은 사람들과 부댓겨 살아가는 현대인의 외로운 모습을 보게 되며, 깊은 밤 달 빛 아래 도시속의 몇몇 집들의 불빛은 식탁의 불빛 아래 둘러 앉아 즐겁게 식사하고 있는 따스한 가족의 정을 떠올리게 된다. 그리고 이른 새벽 여명의 하늘아래 아직 잠들어 있는 도시 속의 집들의 불빛은 새로운 하루를 부지런하게 준비하는 가장의 모습이 투영되며 힘든 현실을 향해 당당히 마주서고 싶은 우리 자신들을 격려하고 있다. ■ 안성규

Vol.20231106e | 안성규展 / AHNSUNGKYU / 安盛圭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