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도시의 만남-BORDER

안성규展 / AHNSUNGKYU / 安盛圭 / painting   2023_0911 ▶ 2023_0927 / 9월 12일 휴관

안성규_경계 Border22-13 Civita di bagnoregio_캔버스에 유채_50×50cm_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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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규 인스타그램_@sungkyu_ahn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갤러리 보나르 기획초대展

관람시간 / 11:00am~07:00pm / 9월 12일 휴관

갤러리 보나르 Gallery Bonart 경기도 하남시 미사강변한강로158번길 91 (망월동 839-4번지) 1층 Tel. +82.(0)31.793.7347 blog.naver.com/gallerybonart @gallerybonart

풍경, 그 이상의 풍경 ● 안성규 작가의 작품을 보는 순간, 감탄부터 쏟아져 나온다. "이렇게 잘 그린 그림이라니...!!!" 그러나 그의 풍경 작품은 단순히 잘 그린 그림이 아니다. 흔히 보던 풍경화와는 묘하게 다른 느낌을 준다. 왜일까...? ● 그의 풍경은 '미적 시선'으로 바라본 것이 아니라 '미적 심성'으로 바라본 것이기 때문이다. 즉 눈에 들어온 아름다운 대상으로서 그린 풍경이 아니라, 자연과 우주에 대한 겸허, 인간의 삶에 대한 애정으로 바라본 세상을 그린 것이다. 그래서 작가는 그러한 자신의 심상을 그림 속에 담기 위해 화려한 기교보다 그저 색을 칠하고 또 칠하며 물감을 쌓아서 그린다. 그의 압도적이고 아름다운 그림에서 한없는 깊이감과 숭고함이 느껴지는 이유다.

안성규_경계 Border22-12 독도의 새벽_캔버스에 유채_45.5×53cm_2022
안성규_경계 Border23-33 성산의 새벽_캔버스에 유채_72.7×72.7cm_2023
안성규_경계 Border23-33 여명의 피렌체_캔버스에 유채_75×75cm_2023
안성규_경계 Border23-34 여명의 성산_캔버스에 유채_72.7×72.7cm_2023

나로부터 시작된 풍경 ● 안성규 작가는 그의 작가노트에서 "나의 작업은 언제나 내 자신이 속하고 생활하는 주변에 대한 관심의 표명이었고, 내가 본 주변 이미지들의 만남이었다"라고 밝히고 있다. 그의 초기 작품에 속하는 풍경은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도시의 풍경이었다. 해질 무렵 퇴근을 서두르는 차량들의 불빛과 빽빽한 건물들 사이에서 조각난 채 드러난 하늘, 하루를 열심히 살았다는 안도감과 그에 대비되는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이 한데 어우러져 한 눈에 들어오는 그러한 풍경들. 피부로 느껴지는 지근거리의 풍경을 바라보며 작가는 사유에 빠지게 된다.

안성규_경계 Border23-42 여명의 베니스_캔버스에 유채_80.3×100cm_2023
안성규_경계 Border23-51 여명의 토스카나_캔버스에 유채_100×100cm_2023
안성규_경계 Border23-83 여명의 톨레도_캔버스에 유채_120×120cm_2023
안성규_경계 Border23-84 바라나시의 새벽_캔버스에 유채_120×120cm_2023

사유에서 명상으로 ● 그의 작품은 하늘이 대부분의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화면의 하단에 깔리듯 인간의 도시가 멀리서 바라보는 시각으로 오밀조밀 작게 표현되어 있다. 시야에 가득 차게 들어오는 하늘이 부드러운 붓질로 묘사된 데에 반해 번잡스러운 인간의 작은 세상은 잘고 도드라진 붓터치로 표현되어 있다. 어디선가 우주와 맞닿아 있을 하늘은 그 깊이를 알 수 없고 무심하지만, 그가 표현한 도시의 풍경 안에서는 지금도 사람들이 바삐 움직이며 삶을 살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 고군분투하며 하루하루를 전쟁 치르 듯 사는 인간의 세상과 그 작디 작은 세상마저도 자신의 일부로 품고 있는 자연이 만나며 경계를 만들고 있다.

안성규_경계 Border23-101 피렌체의 아침_캔버스에 유채_130.3×160cm_2023
안성규_경계 Border23-102 독도의 새벽_캔버스에 유채_130.3×162cm_2023
안성규_경계 Border23-103 바라나시의 새벽_캔버스에 유채_130.3×160cm_2023

그의 사유는 그 경계에서 시작된다. 스스로 존재하는 거대한 자연 앞에서 어찌 보면 인간 세상은 부질없고 허망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의 그림에서 도드라진 붓질로 인해 빛을 발하는 인간의 도시는 그것이 품고 있는 욕망조차도 사랑해야 할 대상으로 찬란하게 느껴지게 하면서 공허가 아닌 겸허함으로 명상에 빠져들게 하는 것이다. ■ 이승신

Vol.20230911d | 안성규展 / AHNSUNGKYU / 安盛圭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