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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은 홈페이지_www.notion.so/Park-Sungeun 인스타그램_@pppssee_art
작가와의 대화 / 2023_1014_토요일_02:00pm
후원 / 전라북도문화재단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교동미술관 GyoDong Museum of Art 전북 전주시 완산구 경기전길 89 Tel. +82.(0)63.287.1245 www.gdart.co.kr @gyodongart
예상이 없는 세계 The world of uncertainty: unpredictable and unusual ● 지질학에서 변성은 높은 열과 압력을 받아 본래의 구조나 성질이 변하는 것이다. 즉, 기존 질서를 파괴하면서 새로운 구조를 만들어 내는 창조 활동이자 개벽이다. 이것은 자연에서 지극히 새로울 것 없는 활동이지만, 특별하게 생각되는 것은 변성으로 인해 어떤 것도 완결의 형태를 가질 수 없다는 것이다. 형태를 바꾸는 힘. 그것은 관성을 타파하는 것이자 불확실성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 우리는 유구한 지구의 역사를 닮은 찰나의 어떤 것이다. 길가에 굴러다니는 작은 돌멩이처럼, 우리도 그 역사의 한 부분이자 조각이다. 그렇다면 나의 조형력은 그 기나긴 시간 안에서 비롯되지 않았을까? 그림을 그린다. 비로소 붓과 맞닿아 버린 하얀 벽은 형형색색의 물감을 끌어안는다. 질문을 매섭게 쏟아내던 하얀 벽을 지워내니 고요가 찾아온다. 그것은 기나긴 시간을 간직한 하나의 돌멩이 속, 이미 거기에 존재하고 있다. ● 돌을 차고 다니는 나의 행위는 강제적 완결성을 가지게 된 존재들에 대한 반항이다. 필연에 도달하도록 쌓는 우연. 우연은 중첩되고 응집되었다 다시 깎이고, 썩어 부서진다. 창조와 파괴의 반복, 고통이라는 축복. 이윽고 노두에 도달한다. 이곳은 예상이 없는 세계. 이곳은 가늠할 수 없는 시간과 공간, 예상이 없는 방향, 충만한 공허다. 선의도 악의도 없는 이곳은 나의 창백한 푸른 점이다.
변성(變成) ● 지구의 암석은 크게 화성암, 퇴적암, 변성암으로 나뉜다. 화성암은 마그마가 지표 또는 지하의 얕은 곳으로 올라와 고결된 암석을 말하며, 고결된 암석들이 운반되어 퇴적작용을 거쳐 만들어진 암석을 퇴적암이라 한다. 또 화성암이나 퇴적암은 지구 외 내부의 열과 압력을 받아 물리적 혹은 화학적 변화를 겪게 되는데, 이 변성작용을 거친 암석을 변성암이라 한다. 나는 이 변성의 힘을 기존 질서를 파괴하면서 새로운 구조를 만들어 내는 창조 활동이자 개벽이라 생각한다. 자연에서 지극히 새로울 것 없는 활동이지만, 특별하게 생각되는 것은 변성으로 인해 어떤 것도 완결의 형태를 가질 수 없다는 것이다.
고통이라는 축복 ● 우리는 모체인 지구에서부터 발현되었고, 그 구조가 우리에게 유전되어있다. 우리는 유구한 지구의 역사를 닮은 찰나의 어떤 것이며, 길가에 굴러다니는 작은 돌멩이처럼 우리도 그 역사의 한 부분이자 조각이다. (작가노트 中) ● 우리는 매 순간 강제적이든 자연적이든 완결된 형태를 요구받고 제시한다. 중요한 것은 그것은 찰나의 순간이며, 우리에겐 형태를 재정렬하는 변성의 힘이 유전됐다는 것이다. 나는 우리에게 변성작용을 일으키는 힘을 고통과 관계로 해석한다. 고통이라는 축복, 비선형적 관계. 그것들은 우연으로 구성되어있고, 내가 선택한 방향에 의해 필연으로 도달한다. 예상은 이미지화된 형태적 완결이며 그것을 따라가다 보면 서로 다른 극을 밀어내듯 진실은 그 너머로 도망쳐 버린다. 예상을 뒤엎는 힘. 그것은 보이지 않지만 어떤 상과 관계를 맺어 구성을 바꾸는 힘이다. 그것은 고요한 개벽을 이룩한다. 나는 이 무형의 힘에 집중한다. ● ¹부분과 전체 중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안개가 자욱한 산을 올랐던 ²하이젠베르크의 경험을 묘사해 놓은 부분이 있다. 정상에 거의 도달했을 때, 약간의 햇볕이 안개를 걷어 정상의 작은 부분의 이미지가 보이기 시작한다. 하이젠베르크는 작은 부분의 이미지를 통해 전체의 형상을 더 뚜렷하게 이미지화시킨다. 나는 이 ‘부분의 이미지’를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마치 나의 그림은 전체를 닮은 하나의 돌멩이 같은 것이다.
약간의 볕 ● 약간의 볕. 나는 그것을 위해 ³루페를 목에 걸고 등산화를 신는 치장을 한다. 여타 종교의식과 별반 다를 것 없는 찬미와 기도같은 것. 나에게 답사는 중요한 작업과정 중 하나이다. 필연에 도달하도록 쌓는 우연. 약간의 볕 이것은 계몽이다. ● 식어버린 땅 위를 걷는다. 부스러짐은 다시 뜨거운 파괴 위를 바라본다. 찰나가 전부인 조작에서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이다. 그 몸부림이 소용돌이가 되도록, 고유한 심연으로 들어가 고요한 창조와 파괴를 시작되도록. 나는 고통의 역사를 따라간다. (작업노트 中) ■ 박성은
¹ 『부분과 전체』(Der Teil und das Ganze)는 베르너 하이젠베르크가 1969년 쓴 책이다. 물리를 하게 된 동기와 양자역학을 성립시키면서 다른 물리학자들과 나눈 토론 등을 자전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출처-위키백과) ² 베르너 카를 하이젠베르크(Werner Karl Heisenberg, 1901년 12월 5일 ~ 1976년 2월 1일)는 독일의 이론물리학자이자 양자역학의 주요 선구자 중 하나이다. 그는 1927년에 발표한 불확정성 원리로 유명하며, 1932년 "양자역학의 창안에 대한 공로로"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다. (출처-위키백과) ³ 루페(loupe): 휴대용 확대경
In the realm of geology, metamorphism dances a graceful alteration of composition and structure, choreographed by the embrace of fervent heat and relentless pressure. It's a symphony of creativity, a new dawn that dismantles the old order, sculpting new forms from chaos. Nature whispers; it's not an unfamiliar waltz, yet its allure lies in the art of incomplete transformation an ever-shifting force, shattering inertia and beckoning uncertainty. ● We are fleeting, akin to the Earth's eternal saga. Like pebbles on a winding path, we are fragments intricately woven into the tapestry of history. Could my creative spark find its source in this ancient narrative? I take up the brush. The white canvas, caressed by the bristles, cradles vibrant colors. Silence descends, silencing the relentless questioning of the white wall. It has always existed, within the aged stone, bearing the weight of time's secrets. ● My act of kicking rocks becomes a rebellion against imposed completeness. A dance of coincidences unfolds, building towards the inevitable. Coincidences intertwine, then yield to erosion, decay, and destruction-an eternal cycle of creation and annihilation, a testament to the sanctity of suffering. Ultimately, we reach the precipice-the realm of uncertainty. A space and time unfathomable, their directions unforeseen, and an emptiness complete. Here, where notions of good and evil dissolve, I find my pale blue dot. ■ Sung eun Park
Vol.20231010a | 박성은展 / PARKSUNGEUN / 朴聖恩 / painting.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