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을 바라보는 방식 The Way of looking at transparency

김지연展 / KIMJIYEON / 金志姸 / installation   2023_0902 ▶ 2023_0910 / 월요일 휴관

김지연_투명을 바라보는 방식 The Way of looking at transparency_플로트 유리_가변설치_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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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23_0902_토요일_03:30pm

▶ 작품 티저영상(유튜브)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창후리 공소(公所) Changhu-ri Secondary Station 인천시 강화군 하점면 창후리 261-1번지

사람들은 마음속에 저마다 소중한 장소가 있다. 기억 속 장소 중에는 여전히 그대로인 곳도 있고 과거와는 다르게 변화하거나 사라진 상태가 된다. 오늘날에는 낡고 오래된 것들은 빠르게 소멸하고 거대한 고층 건물들이 그 자리를 채우는 속도가 증가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미술관이 아닌 곧 없어질지도 모르는 공소에서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기능을 상실하여 어디에도 속하지 않고 어떤 것으로 언제 전환될지 모르는 장소에서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투영할 수 있는 시간을 담고 싶었다. 에드워드 렐프(Edward Relph)의 『장소와 장소상실』에 따르면 자기의 기억 속 장소와 자신을 연상할 수 없는 사람은 '사실상 집 없음(homeless)'의 상태, 즉 '장소상실'의 상태와 직면한다고 한다. 창후리 공소 역시 지금은 사용되지 않은 폐허이지만 여전히 삶의 궤적이 남아있고 과거와 현재가 혼재하는 곳으로 이곳에서 장소가 지닌 정체성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정면에 설치된 커다란 벽 앞에 서서 작은 창을 통해서만 내부를 들여다 볼 수 있다. 이는 사람의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은 극히 일부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함이며 세상에는 눈에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할 때도 많이 있으며 눈에 보이는 모습으로만 판단하는 사회적 편견과 선입견에 의해 관성적으로 사고하는 방식에 대해 우리 모두 자신에게 다시 한번 생각할 시간을 가져보기를 바란다.

김지연_투명을 바라보는 방식 The Way of looking at transparency_플로트 유리_가변설치_2023

이번 작품에 사용된 플로트 유리(Float glass)는 일상에서 흔하게 마주칠 수 있는 재료로 다양한 건축물의 외벽과 창문에 적용되거나 자동차, 지하철, 컴퓨터와 스마트폰 스크린, 안경 등에 사용된다. 유리는 만지면 고체 상태로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고체와는 달리 빛을 투과하고 반사하는 액체의 성질을 품고 있는 고체와 액체가 혼재된 애매모호한 상태의 물질로 분명 내·외부의 경계를 이루지만 자기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물체를 반사하기도, 투영하기도 하는 특이한 물성을 보유하고 있는 물질로 현대의 일상생활에서 필수 불가결한 재료가 된지 오래다. ● 사실 현재 우리에게 친근한 '투명한 유리'는 19세기 전반 유리 제조법이 점점 진보하며 생겨난 결과물로 특히 20세기 초 근대 건축물에 대형 판유리가 활발하게 적용되기 시작하면서 수많은 근대 건축가들에게 철골과 더불어 건축의 핵심 소재로 널리 활용되기 시작하였다. 현대 건축물에서 유리창이 없는 곳은 찾아보기 쉽지 않다. 아주 작은 공간이라도 유리창은 환기와 채광이라는 주된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설치되지만 또한 그 위치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면서 우리에게 수많은 상상력과 영감을 발휘하게 해준다. ●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는 유리로 둘러싸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유리로 된 것들과 끊임없이 마주하고 상호작용한다.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나서 잠들기 전까지 일상에서 유리를 얼마나 마주하는지 횟수를 세어 보라. 그리고 난 후 만약에 세상에 유리가 없다면 이란 질문을 해보라. 아마도 유리가 없는 세상은 상상이 안될 것이다. ● 이번 전시에 사용된 플로트 유리(Float glass)는 사실 고가의 재료도 아니고 특별하지 않은 평범하고 흔한 재료이다. 누구나 가질 수 있고 만질 수 있다. 일상속에서 너무 흔하게 사용되어 자칫 소중함을 간과할만한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유리 외에도 우리에게는 살아가면서 너무도 익숙하고 당연해서 그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는 것들이 많다. 하지만 하루아침에 그런 것들이 사라지게 된다면 현재 우리가 누리고 있는 모든 것들은 당연한 것이 아니게 될 것이다. ●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가 살아가며 과연 무엇이 소중한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토대로 작품을 바라보고 우리 자신과 조우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며 일상속에서 소소한 것들이나 너무 당연해서 무심코 잊혀지거나 지나치는 것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 김지연

Vol.20230903e | 김지연展 / KIMJIYEON / 金志姸 / installation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