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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기획 / 서우리
관람시간 / 01:00pm~06:00pm / 일,월,공휴일 휴관
히든엠갤러리 Hidden M Gallery 서울 강남구 논현로86길 16 (역삼동 725-7번지) 제포빌딩 L층 Tel. +82.(0)2.539.2346 www.hiddenmgallery.com @hiddenmgallery
히든엠갤러리는 오는 8월 12일부터 26일까지 김선희의 개인전 『 Light As_________』 展을 개최한다. ● 김선희작가의 작업은 허공 속에 빛을 채집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작가는 우리가 허공이라고 부르는 공간에는 상존하고 있지만 인지되지 못하는 현상들의 흔적이 가득 차 있다고 믿는다. 무언가를 보고 있다는 것은 언제나 빛을 전제로 하지만 주로 및 너머 각자의 목적을 본다. 빛이라는 레이어를 통해 모든 것을 바라보고 있다면 각자의 인지와 사고의 차이에 대한 실마리가 어쩌면 일상에 흩어져 있는 빛의 조각들에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으로 빛을 보고 수집을 시작하였다. ● 이번 개인전에서 김선희는 '허공虛空'의 개념을 처음으로 결부 혹은 적용한다. 빛을 매개 아닌 대상으로 인식하는 동시에 그 대상이 어엿한 주체가 되는 과정에서 작가와 감상자는 한 발 물러나 시각을 가진 객체로서 빛의 공간은 '비어 있지만 그 자체로 어떤 의미를 갖는' 실체를 함께 탐구해본다는 일종의 합의가 필요했고, 그것을 채우는 물리적 규정은 흔히 말하는 'void'나 'air'로는 부족하다. 빛이 그 자체로 잠재적 공간이라고 전제할 때, 빛에 대한 시각적 재현에서 전시의 태생적 한계인 대상화對象化 과정이 자꾸만 갈구하는 장식성과 확정성을 최소화하면서 그 실체에 대한 생각에 비로소 새로운 지각 작용의 자극을 시도할 수 있다.
"작가는 관람 동선과 시선을 계산해 두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탈되는 자유의 동선까지 고려해 벽은 최소화하고 가시성은 공간에 맞춰 최대한 열어두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먼저 허공의 '단면slice'과 '입자particle'를 만나게 되는데, 이는 2차원과 3차원이라는 가시적 공간으로 허공을 펼쳐 보인다. 이는 허공에 단면이 있다는 역설paradox적 가설과 함께, 뿌연 표면에 채집된 빛을 보여줌으로써 빛의 실체에 대한 파장설과 입자설 대한 논쟁의 양가적 유보 상태를 상기시킨다. 이는 종교관을 떠나 "빛이 있으라Let there be light"라는 오라클Oracle을 떠올리게 하는데, 김선희의 'be'는 '이다' 보다는 '있다'에 더 중점을 두고 고정된 규정보다는 '가능성으로서의 실제virtuality'로서 빛을 감각하며 이른바 '허공의 전시관'으로 안내한다. ● 갤러리는 허공을 담은 하나의 마당이다. 관람객은 건축적 구조 안에서 각자의 시각으로 빛의 실제를 실재로서 인식하고자 하는 참여자로서 온 몸으로 허공을 가르며 마주한다. 회화적 설치인 허공의 '경계border'는 이 전시가 빛의 공간 안으로 들어가면서 확장, 발전되는 양상임을 보여주는 일종의 시그널signal이다. 입자와 선, 안과 밖이 혼재된 것은 당장 보이지 않더라도 어떤 안쪽이라는 점을 보여주는데, 이는 그간 '안in'과 '밖out'의 공존에 골몰했던 포스트모던post-modern과는 조금 다른 목표를 요구하게 한다. 마침 보임Svertlana Boym이 말년의 저작 『오프모던의 건축Architecture of the Off-Modern』에서 선언적으로 명명한 '오프모던Off-Modern'이라는 용어가 있어 소개해 보자면, 이 개념은 '안'에 있되 '옆off'으로 빗겨나길 원했던 보임의 대안적 학문 성향을 대변한다. 즉, 기존에 쌓아온 이분법적 정의를 굳이 해체하지 않더라도 근대modern의 연장선에서 공간에 대한 탐구를 더 펼쳐보고자 했으나 그러지 못했던 것의 가능성에 대해 들여다보는 태도이다. "단지 상징적 형식이 아니라 제 3의 사유의 서사적이고 공간적인 구성configuration"이라는 건축에 대한 보임의 규정을 김선희의 허공에 적용해보면 제한된 공간 안에서 넓이와 거리, 건축적 요철을 충분히 활용하는 하나의 무대이면서 동시에 무대 뒤off-stage, 즉 잠재적 공간을 품고 '있다'."
"따라서 앞의 개념들을 드디어 운동을 통해 각도의 변화와 시각적 반복 등으로 풀어나가는 허공의 '범주scope'는 빛이 사물 안에 갇히는 동시에 어떤 방향으로든 나아가는 것임을 보여준다. 또한 여기서 참여적으로 체험한 빛은 허공의 '영역space'에 이르러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공간space 개념이 허공의 개념에서는 추상적으로 열리거나 구체적으로 설계되는 것이라기보다는 시각적 가능성이라는 궤적으로 인식되고 표현되는 무엇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미묘한 차이를 탐구하며 그야말로 복합적 '차원dimension'으로 사유할 수 있는 공간 안에 있음을 확인하게 한다. ● 그리고 '흔적trace'과 '시간history'을 지나며 관찰되는 허공은 시각 매체인 동시에 빛의 공간으로서 존재하는 실체로서 공간 서사를 구성한다고 할 수 있다. 끝내 허공의 '서가archive'에 다다른 각자에게 이 '잠재적 공간'이 다름 아닌 시간의 축적으로서 끊임없는 탐구의 과정임을 체감한다면, 이 관찰은 우리의 실존이 만나는 '학문적 예술'로 기능하는 것이리라. 정면과 측면, 단면과 입체, 고정과 운동, 접힘과 펼침, 인공조명과 자연광, 따뜻한 빛과 차가운 빛을 활용한 이 전시의 자산이자 동력이 감상성sentimentality보다는 현상성phenomena임을 확인하면서 작업의 지향을 응축한 작가의 말로 끝맺음을 갈음한다." (배민영(예술 평론가) 글 중) ■ 히든엠갤러리
히든엠갤러리 소개 ● 히든엠갤러리는 2015년 북창동에서 개관하여 2019년 역삼동으로 이전 후 현재까지 다양한 전시 기획을 통해 현대미술을 소개해왔습니다. 히든엠갤러리만의 공간적 특성을 활용하며, 현대미술 작가 발굴 및 지원으로 예술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수평적인 미술시장을 확장시키고자 합니다. 또한 갤러리의 장소성을 극대화하여 국내외 작가들과 관객이 소통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예술문화공간이 될 것입니다. ● 히든엠갤러리는 여백의 의미를 부여하고 유희적으로 재해석할 수 있는 잠재적이고 실험적인 공간이 될 수 있으며 진화된 장소성에 히든엠만의 철학을 담고 있습니다. 지속적인 전시기획과 국내외 현대미술 작가들과 함께하는 히든엠갤러리는 세계적인 컬렉터들과 하나의 문화적인 플랫폼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 서우리
사진제공 / 히든엠갤러리
Vol.20230812g | 김선희展 / Sunny Kim / 金善姬 / mixed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