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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와의 대화 / 2023_0722_토요일_04:00pm
관람시간 / 12:00pm~05:00pm / 월요일 휴관
사진공간 눈 Photospace NOON 전북 전주시 덕진구 권삼득로 455 (덕진동2가 27-43번지) 2층 Tel. +82.(0)63.902.2882 blog.naver.com/space-noon
소영섭 사진전 '주거단지' 전시가 7월20일(목) ~ 8월6일(일)까지 사진공간 눈 에서 열린다. ● "주거단지_residential complex"는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에 위치한 37년 된 '효자주공3단지'를 대상으로 재개발을 앞둔 주거단지 및 구도심의 거주 문화와 생태와 일부 거주민이 떠나고 일부 거주민이 아직 남아 생활하고 있는 상황에서 곧 소멸될 주거 환경과 문화를 포착한 사진들이다. 현재 사회적 문제 인식으로 도시를 바라봤을 때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주거의 사회적 변화 형태가 소규모 단에서 초고층 아파트로 형성된 주거문화 소비의 흐름을 볼 수가 있다. ● 주택은 한 문화의 총체적 모습을 담아내는 물리적 용기인 동시에 인간의 삶을 만들어 내는 문화적 산물이다. 주택이란 유형의 건물 그 자체로서는 분명히 무기물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주택과 인간이라는 유기체로 작동하게 되면 살아 있는 의미 체계로 그 기능을 발휘하게 된다. '효자주공3단지' 역시 오래된 주거단지로서 다양한 의미 체계를 드러내고 있다. ● 작가는 도시개발이나 경제활동과 같은 사회적 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따라 이동 현상이 발생하는 주거의미와, 뉴타운을 지향하는 이 시대의 주거문화를 대상으로 정지된 시공간의 풍경과 오브제 그리고 관계와 해체, 재구성하면서, 기억의 소환과 동시에 은유적인 이미지로 생성하여 전시된 사진전이다. ■
≪주거단지(residential complex)≫는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에 위치한 37년 된 '효자주공3단지'를 대상으로 재개발을 앞둔 주거단지 및 구도심의 거주 문화와 생태를 기록한 사진들이다. '효자주공3단지'는 1984년 대한주택공사에서 미나리밭이었던 부지에 13평에서 25평에 이르는 다양한 평수의 35개동 1,230세대를 준공한 대규모 주거단지이다. 전주시의 인구가 급증했던 당시에는 공무원을 비롯한 중산층이 거주했던 신시가지의 5층짜리 최신 아파트단지였다. 하지만 2029년 완공을 목표로 전주 최대 규모의 재건축이 예정된 현재에는 주로 저소득층이나 노년층이 거주하는 낙후된 주거단지로 슬럼화된 상태에 있다. ≪주거단지≫는 일부 거주민이 떠나고 일부 거주민이 아직 남아 생활하고 있는 상황에서 곧 소멸될 주거 환경과 문화를 포착한 사진들이다. ● 주택은 한 문화의 총체적 모습을 담아내는 물리적 용기인 동시에 인간의 삶을 만들어 내는 문화적 산물이다. 각각의 문화는 고유한 주거 환경을 가지고 있으며, 그 안에는 고유한 특성이 존재한다. 주택은 사람이 살기 위한 장소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일단 사람이 들어가 거주가 시작되면 그곳에서는 사람들만이 만들어 내는 문화 현상이 드러나게 된다. 주택이란 유형의 건물 그 자체로서는 분명히 무기물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주택과 인간이라는 유기체로 작동하게 되면 살아 있는 의미 체계로 그 기능을 발휘하게 된다.
'효자주공3단지' 역시 오래된 주거단지로서 다양한 의미 체계를 드러내고 있다. 울창한 나무에 에워싸여 즐비하게 늘어선 5층 아파트는 현재 신축되는 초고층 아파트와 대조되어 성장하는 도시 중산층의 주거 소비문화의 취향을 시사한다. 삼각형 뾰족지붕을 훌쩍 넘은 오래된 나무들은 37년이라는 긴 아파트 역사를 상징한다. 일부 단지의 울창한 나무로 가려진 아파트 현관문이나 자물쇠가 채워진 현관문은 거주민의 주거 이탈을 암시한다. 버려진 고양이들과 캣맘이 비치한 먹이와 물통은 주인의 부재를 더욱 더 실감케 한다. ● 그러나 울창한 메타세쿼이아, 베란다 창문을 덮으며 뻗어 올라가는 담쟁이넝쿨, 3층 베란다 안테나 위로 벽을 타고 올라간 능소화, 검은 방범창을 배경으로 붉게 핀 장미꽃, 1층 화단에 만발한 여러 색깔의 꽃무더기는 자연의 끈질긴 생명력뿐만 아니라 남은 사람들의 강렬한 삶의 의지를 암시한다. 공공 화단에서 자라는 채소, 빨랫줄이나 건조대에 널린 이불이나 수건은 공동화(空洞化) 속에서도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주민의 평범한 일상을 알려준다. 그 속에 자물쇠 채워진 현관을 마주한 할머니의 쓸쓸한 뒷모습은 치열한 삶을 살았던 집과의 마지막 순간을 아쉬워하고 있는 듯하다. 출입구 긴 의자에 홀로 앉아 있는 할아버지의 표정은 떠나는 이웃을 다시 볼 수 없을 것 같은 마음에 주변 풍경을 살피며 마지막까지 집터를 지키고 있는 듯하다.
≪주거단지≫는 사진의 기록성을 앞세워 여러 세대가 모여 치열한 삶을 살았던 주거단지의 공간들, 이제는 인적이 잦아져 공동화된 공간들, 특히 어린 시절 근처 아파트에 살았던 내가 친구들과 놀았던 추억의 공간을 소환하여 재개발을 앞둔 '효자주공3단지'의 마지막 모습을 포착하였다. 아파트 단지 재개발 지역의 기존의 삶의 양식들을 되새기며 시간의 흐름에 따른 부식된 풍경을 재구성하였다. 특정 공간에 내재한 시간과 기억의 지층을 탐색하며 현대 도시화 과정에서 드러난 주거 문화의 변화와 가치와 의미를 확인하고자 하였다. 그러면서도 ≪주거단지≫는 도시 재개발이라는 사회적 이슈를 서정성을 포함한 은유적 시선으로 접근하여 보다 사진미학적으로 그리고 예술적으로 승화된 다큐멘터리 사진을 시도하였다. ■ 소영섭
작가소개 ● 전주출생인 소영섭은 전주대학교 문화산업대학원에서 사진영상을 전공하였고, 도시변화양상에 대한 지속적인 사진기록작업과 함께 지역아카이빙 진행해 왔다. 전주국제사진전을 비롯하여 사진인문연구회 백인백색 사진기획전에 참여하였으며, 지역도시와 지역서사를 기반으로 리서치와 사진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Vol.20230720e | 소영섭展 / SOYOUNGSEOP / 蘇永燮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