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 비움으로 세상과 소통하다

배수관展 / BAESOOKWAN / 裵洙寬 / sculpture   2023_0704 ▶ 2023_0713

배수관_멍때리기_pla에 페인팅_43×17×17cm_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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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23_0704_화요일_06:00pm

제7회 배수관 조각 초대展

관람시간 / 11:00am~06:00pm

보나 갤러리 BONA GALLERY 대구 중구 동덕로8길 47 상전재

시각예술과 연계된 다양한 분야들을 유목민처럼 넘나들면서 '통섭'과 '소통'의 길을 모색해온 배수관 작가의 작업들은 모호한 경계에 있는 '종합예술'과'다원주의 예술'에 대한 자신만이 가진 미학적 해석의 결과물이다. 지난 20년 넘게 장르간 접속을 시도한 작품활동으로 확장된 세상과 소통하는 노마드적 삶의 여정을 단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 1, 2층으로 된 갤러리에 1층에는 8점의 입체작품을, 2층에는 설치작품(조명) 1점과 벽면 입체작품 2점을 전시한다. 2층은 설치작품(조명)이 공간 전체를 밝히면서 전시컨셉을 공간에 자연스럽게 녹여내고 있다. 전체 11작품은 모두 최신작(2023) 소품, 중품으로 향후 전개될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는 모토가 될 작품들로 구성하고 있다.

배수관_멍-전망대_pla에 페인팅_59×32×14cm_2023
배수관_walking-멍_pla에 페인팅_90×37×32cm_2023
배수관_walking-멍2_pla에 페인팅_70×26×28cm_2023

다원주의 예술의 미학 ● 『사회생물학 : 새로운 종합(Sociobiology : The New Synthesis)』(1975)을 저술한 에드워드 윌슨(Edward O. Wilson, 1929~)이 사용한 '컨슬리언스(consilience)'를 평이하게 해석해서 '통섭'이라는 단어로 많이 사용한다. 여기에 하나의 함정이 있다. '종합예술'과의 차이는 무엇인가? ● 흔히 퓨전아트(fusion art), 컨버전스아트(convergence art)로 지칭 되는 디지털 기기가 주도하는 예술과 각기 다른 장르에 대한 탐구를 통한 다원주의 예술은 '소통'이라는 측면에서 차이를 가진다. 시각예술과 연계된 다양한 분야들을 유목민처럼 넘나들면서 '통섭'과 '소통'의 길을 모색해온 배수관 작가의 작업들은 어쩌면 모호한 경계에 있는 '종합예술'과'다원주의 예술'에 대한 자신만이 가진 미학적 해석의 결과물이다. ■ 류지헌

배수관_멍-멍하다_pla에 페인팅_23×30×10cm_2023
배수관_오늘도 달린다_pla에 페인팅_33×19×19cm_2023
배수관_멍-투게더_pla에 페인팅_50×15×22cm_2023
배수관_그냥 걷다_pla에 페인팅_30×15×14cm_2023

일반적으로 "멍하다"는 정신이 나간 것처럼 자극에 대한 반응이 없다는 의미로 사용되며, "비움"은 일정한 공간에 사람, 사물 따위를 들어 있지 아니하게 하는 "비다"의 형용사이다. 이러한 멍한 상태의 자기를 비우는 몰입의 과정 속에서 인간은 새로운 예술적 창조를 경험하게 된다. 몰입(沒入, flow)은 주위의 모든 잡념, 방해물들을 차단하고 원하는 어느 한 곳에 자신의 모든 정신을 집중하는 일이다. 몰입하는 사람의 심리 상태는 에너지가 쏠리고, 완전히 참가해서 활동을 즐기는 상태이다. 헝가리 심리학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Mihaly Csikszentmihalyi)는 몰입했을 때의 느낌을 '물 흐르는 것처럼 편안한 느낌', '하늘을 날아가는 자유로운 느낌'이라고 하였다.

배수관_멍-확산_pla, 전구_33×30×30cm_2023
배수관_세상풍경_혼합재료_55×55×5cm_2023
배수관_세상풍경2_혼합재료_55×55×5cm_2023

자유로운 영혼의 바다를 유영하는 작가들은 고귀한 정신활동의 결과로 예술의 경지에 이르는 경험을 하게 된다. 하지만 세상은 예술가들이 창작활동에 몰입하도록 홀로 내버려 두지 않는다. 현대미술은 생활의 일부로서 삶과 분리될 수 없다. 작가는 삶의 무게를 극복하면서 무아의 상태를 경험하는 멍때리기, 마음을 비우는 명상의 시간, 극적 몰입의 과정을 반복하면서 예술적 활동을 이어나간다. 특히 수년간 지구 전체를 휩쓸고 지나간 코로나19의 상처(멍)가 개인적으로는 이번 작품의 주제가 되었다. ● 지난 20년 넘게 장르간 접속을 시도하는 작품으로 확장된 세상과 소통하는 노마드적 삶의 여정을 이어오고 있다. 지금 이 순간 또 다른 세계를 향한 출발선에 서 있다. (2023년 6월) ■ 배수관

Vol.20230704a | 배수관展 / BAESOOKWAN / 裵洙寬 / sculpture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