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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06:00pm / 화요일 휴관
스페이스 중학 SPACE JUNGHAK 서울 종로구 종로1길 55-1 1,3층 Tel. +82.(0)10.3842.9742 cafe.naver.com/spacejunghak www.instagram.com/space_junghak
꽃은 인류 역사에서 오랫동안 심미적 대상으로 다루어져 왔을 뿐만 아니라, 화려한 개화 뒤편에 예견된 죽음의 그림자 때문에 바니타스(Vanitas)의 알레고리로도 널리 사용되어 왔다. 기쁨과 축하의 의미로 주고받는 꽃다발이나 꽃바구니는 꽃이 시들면 버려진다. 시들어서 버려지는 꽃다발이나 꽃바구니를 수집해서 눈길이 닿는 꽃을 촬영하였다. 이것은 일종의 박제 작업이다.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사랑했던 동물이나 존경했던 인물이 죽으면 박제를 하거나 미라로 만들어서 불멸의 생명을 부여하였다. 나는 시들고 말라비틀어진 후에도 여전히 아름다운 꽃을 사진으로 박제하여 생명을 다시 부여하고자 하였다. 이것은 시든 꽃을 죽음의 알레고리에서 생명의 알레고리로 환원시키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꽃은 현대 사회에서 과거보다 더욱 대량으로 생산되어 소비되고 있다. 상품으로서 소비된 꽃은 활짝 피어 있는 짧은 시간을 지나 시들고 나면 쓰레기통에 버려진다. 버려지는 꽃은 시들고 말라비틀어지면서 변형된 주름과 색채가 만들어내는 기이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현대 사회의 소비재 중에서 버려지는 순간까지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것은 꽃 이외에도 많다. 종이나 플라스틱 등의 소재로 만들어진 수많은 일회용품이 매일 버려지고 있으며, 이들 역시 대부분 버려지는 순간까지 처음에 기획된 기능적인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외형과 무관하게 기능적인 목적을 달성했기 때문에 수많은 일회용 소비재들이 버려진다.
《Mortal or Immortal》은 버려지는 꽃을 집중적으로 촬영한 〈Shift of Life〉와 버려지는 꽃과 일회용품을 함께 연출한 〈Still Beautiful〉을 통해 현대 사회의 풍족한 재화를 소비하는 양상이 지닌 문제점을 은유적으로 드러내고자 기획한 전시이다. ■ 정현목
Vol.20211229d | 정현목展 / JUNGHYUNMOK / 丁鉉穆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