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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홍순명(작가)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일,공휴일 휴관
시각미술연구소 필승사 서울 종로구 청계천로 159 세운상가 4층 라열 435호 @pilseungsa.art
echo는 반복되는 소리입니다. reverberation은 계속되는 소리입니다. resound는 소리로 장소를 채우는 것입니다.
2016년 10월 작업실에서 컴퓨터 모니터 앞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세우고, 도면을 그리다가 앉은 채로 참을 청하며 1달 여일을 보냈다.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그랬나 싶기도 하다. 아마도 그때는 지금보다 조금은 더 젊었었고, 그래도 꿈이란 걸 가지고 있어서 열정이 넘쳐 가능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당시 도시재생프로젝트 바람이 불어 자치단위별로 여기저기서 진행 중이었고, 나는 프로젝트 중 다시.세운 프로젝트 홍보의 일환으로 "청계천에 가면 탱크도 만들 수 있다!"는 말이 있을 만큼 다양한 정보와 기술력을 가지고 있음을 알리기 위해 세운상가의 장인들과 예술가들이 모여 상징적인 작품을 만들어 보고자 하였다. 그렇게 해서 작품으로 제작하게 된 것이 「세봇」이라는 이름의 로봇이다. ● 당시 프로젝트 홍보 영상을 만들어 tv에 방영될 예정이어서, 그 전에 작품의 제작과정과 완성된 모습을 촬영 일정에 맞추어야 하는 부분도 있었고, 세운상가의 상징적인 역할로 오랜 기간 전시된다는 부담감과 책임감에 참여 하는 모든 장인들과 작가들이 정말 노력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리고 5년이 조금 지난 12월에 변화된 세운상가에서 전시를 하게 되었다. 그 변화의 과정에 미약하지만 함께 했다는 것의 결과로 나에게 기회가 주어지는 것 같아 그 동안의 전시와는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 ● 얼마 지나지 않은 시간이지만 그때와 다른 나, 그리고 그때보다 작아진 꿈의 크기를 느끼면서 이번 전시를 시를 계기로 변화를 가져야겠다고 느끼게 되었다. 단순함과 근,자,감으로 세상을 향해 소리쳤던 그때, 뭔가 모자라고 아쉽고 미흡했지만 열정이 넘쳤던 그때의 나와 조금은 진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배부른 돼지와 배고픈 소크라테스 같은 지나친 비약은 않겠지만, 지나온 시간 동안 끊임없이 반복되며 되뇌던 그 단어들을 두고 세운상가는 어떻게 바뀌었고 세상은 무엇이 변했으며, 그 속에서 5년 전 나의 목소리는 지금의 나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생각해 보려고 한다.
"예술"과 "삶"이란 두 단어가 작가라는 정당함을 잃지 않기 위해 마음속으로나, 소리 내어 가장 많이 사용했던 것 같다. 분리되지 못할 두 단어를 합쳐 하나의 형상으로 제작한 것이 「Echo Ⅰ」이란 작품이다. 그리고 두 단어에서 상황에 따라 한 단어에 비중을 두고자 했을 때 마지막으로 스스로에게 되묻던 것이 「Echo Ⅱ」 작품이다. 백번, 천 번을 물어도 무엇을 우선에 두어야 할지 정하지 못하여 의미를 몰라 대답하지 못했다. 그 물음이 무엇인지 한 번에 읽히지 않도록 작품으로 제작하였다. 결국 두 작품에서 정당성을 찾지 못하고 비겁하게 도망치는 방법은 하나였다. 다른 곳에서 원인을 찾는 것이었다.「Echo Ⅲ」 작품은 세상을 탓하지만 명확한 대상이 없는 무의미한 원망을 투명한 글자들을 겹쳐 표현한 작품이다. ■ 오정현
노동과 예술은 한끝차이라는 말. 지금까지 조각을 업으로 작업과 일을 함께 하고 있는 작가의 일상을 보면 그 말이 절로 나온다. 오정현 작가는 전형적인 조각을 바탕으로 하는 조각가이다. 조형물 제작을 업으로 하면서, 또 홍순명 작가와도 「김데몬」이라는 작가명으로 공동 작업을 하면서 여러 차례 전시를 하기도 한다. 작가는 스스로 본인은 창작을 기술적으로 풀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만큼 미술가로써 창작물을 구현하는 테크닉 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는 조각가라 소개하고 싶다. ● 세운상가는 서울에 처음으로 만들어진 주상복합건물이다. 을지로, 종로의 가장 대표적인 상가이다. 그 상징성을 지니고 있을 뿐더러, 서울문화재단에서 세운상가를 「다시세운」으로 다시 문화적인 컨텐츠로 리모델링 되었는데, 그때 이미 오정현 작가는 세운상가에 상가 사장님들과 함께 「세봇」을 제작했던 당사자이기도 하다. 그리고, 세운상가 「필승사」에서 전시를 하게 되는 우연까지. 오정현작가의 작품을 세운상가에서 전시끼지 하게 된 경로가 이 곳과 이보다 더 잘 어울릴 수 없다. ● 그리고, 이번 「필승사」에서는 오정현 작가의 개인 작품으로써 전시를 준비하게 되었는데, 지극히 직설적인 의미를 부여한 조각품을 보여주고 있다. 「echo 시리즈」의 메인 작품으로 「art」「life」 두 단어가 합쳐진 조각품이 그렇다. 한 덩어리가 보는 위치에 따라 다른 단어를 보여준다. 단어 역시 작가가 어떤 메시지를 주고자 하는지도 짐작이 되는 작품이기도 하다. 「필승사」에 전시된 세 작품들 역시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 필승사
* 이번 전시는 홍순명작가 지원으로 이루어진 전시입니다.
Vol.20211213c | 오정현展 / OHJUNGHYUN / 吳政炫 / scul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