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LOGOS II -주체의 역사

오정현展 / OHJUNGHYUN / 吳政炫 / sculpture   2015_0326 ▶ 2015_0416

오정현_DIALOGOS II -주체의 역사展_키스갤러리 이태원_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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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5:00pm

키스갤러리 이태원 KISS GALLERY ITAEWON 서울 용산구 우사단로 10길 88(보광동 265-972번지) Tel. +82.2.745.0180 www.kissgallery.co.kr

DIALOGOS 는 두 가지 이상의 법칙이 존재하는 말을 뜻한다. 독백(monlogue)과 대응하는 뜻으로 쓰이며, 두 명 이상이 서로 주고받는 것을 의미하는 대화(dialogue)의 그리스어 어원이다. ● DIALOGOS와 대화(dialogue)의 의미를 언급한 이유는 작품에서 나타나는 갈등과 소통의 주체가 '다르다'라고 분류되어지는 개체의 만남이 아닌 자신의 내부에서 일어나는 상황과 현상들을 나타낸다. 그러므로 작품 설명에 있어서는 다수의 사람이 주가 되는 것 보다 다수의 법칙이라고 말하는 것이 작품 의미에 더 가깝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오정현_기억의 바다_합성수지, 캔버스, 우레탄 도장_13×53×65cm_2007

내부에서 하나 이상의 법칙들이 만남을 통해 이루어지는 사고와 이성의 주체가 자아(ego)이다. 프로이트(S. Freud)의 정신분석 이론에 의하면 자아(ego)에게는 신체의 구성적인 필요로부터 생겨나는 본능적인 충동들을 나타내는 이드(id)가 있다. 이것은 본능적 에너지, 리비도(libido)의 저장고이며 쾌락을 추구하고 불쾌함을 피하는 쾌감원리(快感原理)만을 따른다. 여기서는 도덕도 선악(善惡)도 없으며 논리적인 사고도 작용하지 않는다. 시간관념도 없고 무의식적이다. ● 그리고 본능적인 충동들에 대한 사회적·부모의 영향을 정신적으로 변형시키고 변모시키는 초자아(superego)가있으며, 이것은 성격구조의 한 요소로서 도덕적 양심의 형성이나 이상(理想) 또는 자아평가의 발달을 포함하는 용어이다. 자아(ego)가 현실의 원리에 의해서 지배됨에 반하여 초자아는 도덕의 원리에 의해서 지배된다. 인간의 공격적 욕구, 또는 파괴적 본능은 초자아에서 발생된 죄책감에 의해서 통제되며 죄책감은 나쁜 행동을 함으로 인해서 생기게 될 애정의 상실이나 벌에 대한 두려움에서 기인되는 것으로 간주한다. 이러한 죄책감만이 아니라 양심·수치감·후회, 가족이나 그 밖의 집단이 추구하는 공동의 이상 등은 모두 초자아(superego)의 한 기능적 측면으로 보고 있다.

오정현_incident I(기억하다)_합성수지, 캔버스천, 우레탄 도장_가변크기_2009
오정현_incident II(기억의 시작)_합성수지, 우레탄 도장_가변크기_2009
오정현_incident III(기억의 전개)_합성수지, 우레탄 도장_50×25×15cm_2009

자아(ego)는 위로부터 초자아의 명령과 아래로부터 이드(id)의 충동, 그리고 외부 세계로부터 오는 현실의 요구를 중재하고 조종하는 일종의 통제탑의 역할을 한다. 이때 자아(ego)가 사고와 이성의 주체이거나, 주체가 아니라 단지 주체의 객관화에 불과한 것이라는 결론적인 것보다도, 작가는 자아(ego) 내부에서 두 개 이상의 법칙이 소통하기 위해 사고하는 과정, 즉 이성의 주체가 되기 위해 선택을 해야만 하는 과정 속에서 잊혀져버린 것들에 관한 이야기를 작품에 담고자 했다. ● 지금까지 삶이란 주어진 시간 속에서 있었던 선택들, 그리고 앞으로 있을 선택들은 또 얼마나 많을 것인지 가늠하질 못한다. 지나온 시간 속에 선택들로 인한 상황들은 가끔 지친 나의 몸을 잠자리에서 벌떡 일어나게 만들고, 저 깊은 속내에서부터 서늘한 신음이 터져 나오게 한다. 몇 시간 혹은 몇 수년 전으로 돌아가 회한과 민망함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게 한 나와 마주한다. 어리석고 미련하며, 비굴하고 욕심 많은 그 모습을 제대로 볼 수가 없다. 그 모습 뒤엔 슬픔이 항상 같이 했다.

오정현_시선에 그치다_합성수지, 아크릴채색_150×100×80cm_2009

그 슬픔은 돌이킬 수 없는 안타까움의 분노 섞인 슬픔이 아니다. 과거에 감추어 졌던 모습은 지금의 내 안에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오는 슬픔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선택의 순간 마다 마주하게 될 것이다. 본능적 충동들 사이에서, 때로는 본능적 충동과 이성적 사고에서 선택의 기로에 마주하게 될 또 다른 나와 부정하고 외면할 수 없는 나 자신이다. 언제나 하나 일수 없고 주체로서의 완전한 나 자신일 수 없다는 슬픔이다. ● 이번 작품들은 그러한 내면의 갈등의 연속들에서 선택으로 인해 포기해야하거나 외면해야만 했던 나의 이면들과 선택되어진 나와의 만남들이다. 그 어떠한 것도 아니라고 부정할 수 없고, 모든 것 또한 인정할 수 없는 순간들의 상황들인 것이다. 이 상황들은 개인에게 주어진 시간 속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이고, 그 사건들에 모여 개인적인 역사(history)가 된다. 선택의 순간 어느 하나를 버리고 하나를 취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의 대화로 진정한 소통을 통해 사고와 행동의 주인으로서 완전한 주체가 나의 역사(history) 속에 존재하기를 희망한다. ■ 오정현

Vol.20150326f | 오정현展 / OHJUNGHYUN / 吳政炫 / sculpture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