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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06:00pm
스페이스 중학 SPACE JUNGHAK 서울 종로구 종로1길 55-1 1 3층 Tel. +82.(0)10.3842.9742 cafe.naver.com/spacejunghak
기록 매체의 영구 보존에 관한 연구 ● 인류는 과거 동굴 벽화 부터 기록을 남겼다. 글자를 발명하면서 기록은 글로 남아졌다. 지금은 글을 벗어나 이미지, 영상, 음성으로 기록을 남기고 있다. 이 기록들은 충격, 마모, 화재, 습기 등 많은 것에 취약하다. 특히 현대 고밀도 기록 매체들은 더 많은 위험에 너무나 나약한 존재이다. ● 저는 제가 사용하던 컴퓨터 하드디스크의 용량이 포화되어 추출한 기록 공간을 외부 충격에 손상 없이 보관하고자 하다가 에폭시수지로 완전히 보존이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에 이르렀다. 이어 수지로 하드디스크를 완전히 굳혀 보존이 되게 하였고, 이것을 사진으로 남겨 보존이 된 것을 기록하였다.
이렇게 하드 디스크라는 기록 매체를 보존하게 된 저는 이어 하드디스크의 실재 기록부분인 플래터를 추출하여 에폭시 수지로 굳히게 되고, 이어 기계적 기록 매체들(하드디스크, 플로피 디스크, 영화 필름, 비디오테이프, 오디오 테이프, 자기 테이프 등)을 수집해서 에폭시 수지로 굳혀서 인공 화석을 만들어 내고 그 결과물로 사진 작업을 통해 보여주었다. (2011년 'a Space' 가나아트스페이스, neolook.com/archives/20110330e)
이렇게 만들어진 조각들은 평면성을 띄고 있었고 저는 그런 형태의 한계를 벗어나 조각의 입체성을 강조하고 싶어져서 협력자의 도움을 받아 찰흙으로 입체물을 제작하고 석고로 틀을 만들어서 그 속에 보존하고자 하는 기록 매체들을 배치하고 에폭시 수지로 영구 보존을 시켜 호박(琥珀, amber)모양의 형태를 가지도록 하였으며 이렇게 만들어진 오브제들은 기록을 영구히 보존한 상태로서 생명을 가지게 되어서 '영원한 보존의 아름다움'을 가지게 되었고, 전 전 작업처럼 사진 작업을 통해 전시 하였다. (2012년 'a Space 2' 갤러리 아트사간, neolook.com/archives/20120412f)
저는 제작된 오브제의 아름다움을 극명하게 보여줄 수 있도록 사진 작업을 선택하였고, 촬영 시 조명과 촬영 기술을 극대화 하는 방법을 사용하였다. [사진.1]의 경우에는 대형카메라(8×10in 필름 사용)로 초접사 촬영하고 필름을 스캔하여 약3억 화소의 데이터로 대형프린트하여 전시하였고, [사진.2]에서는 보존된 평면 기록매체를 대형카메라와 디지털백으로 여러 장의 사진으로 찍고 이어 붙이는 스티칭(stitching) 기법으로 2억 화소 이상의 사진을 만들어 극명한 질감이 최대한 드러내었다. [사진.3]에서는 입체인 오브제를 다중초점(Focus stacking) 기술을 사용해서 대상을 접사 촬영하였음에도 전체에 초점이 맞게 만들어 표면질감을 극명하게 드러내었다.
저는 이렇게 만들어진 사진 작품의 아름다움이 더욱 드러나는 전시를 이번에 선보이고자 하였다. 전 두 번의 전시와 a Space展을 재해석하였던 2016년 Mundus展을 아우르고 형식을 가져와 새로운 형태와 크기로 전시 한다. 특히 사진으로는 『Mundus』에서 표현한 것과 같이 보존된 기록 매체를 우주의 별로 표현한 이미지를 연출한다. ('Mundus' 2016 갤러리 아침 사진 참조) ● 또한 사진으로만 보여줬던 오브제들을 사진 작품들과 같이 전시하는 첫 전시회이다. 특히 보존된 기록매체들과 그것을 품고 있는 오브제들의 특징이 잘 드러나도록 사진 촬영처럼 조명을 이용하여 설치, 전시한다. 이것들은 완전히 저장된 매체의 영구성과 불안전성의 아이러니를 더욱 드러내게 할 것이다. ● 전시명 『a Space』는 기록(기억)의 '공간'과, 영구 보존된 매체를 촬영 전시되는 이미지가 보여주는 거친 질감으로 표현되는 '우주' 또는 또 다른 해석이 가능한 중의적 표현으로 사용되었으며 이번에도 동일한 의미로 사용하였다. ● 저는 이 작업들이 인간이 만들어내는 기록 매체의 영원한 보존을 다뤘고, 영원히 보존되었지만 더 이상 접근할 수 없는 기록매체로서의 역할을 상실한 아이러니를 보여주고자 한다. ■ 이원균
Vol.20211117g | 이원균展 / LEEWEONGYUN / 李源均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