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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강길태_고현일_김안나_김영선_송도영_오미애 이순원_윤행순_전영미_정진자_조산정_최화삼
주최 / 최화삼 드로잉 스튜디오 cafe.daum.net/yourart 드로잉그룹 몸으로 展하다 (Tel. +82.(0)10.8913.0243) 후원 / 토포하우스
관람시간 / 10:00am~07:00pm
토포하우스 TOPOHAUS 서울 종로구 인사동11길 6(관훈동 184번지) Tel. +82.(0)2.734.7555 www.topohaus.com
5분 인체 드로잉의 형식과 내용에 관하여 ● 크로키는 빠른 시간 내에 대상을 관찰하고 묘사하는 훈련이자 역동성과 즉흥성을 강조하는 표현형식으로 미술의 기초과정에서 작품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장르로 자리잡아왔다. 일반적으로 1-3분의 짧은 시간 포즈와 속필을 통한 역동적이며 함축적인 표현을 목표로 하는데 이 과정은 마치 그림을 통한 구도의 길과 같아서 오랜 수련 끝에 해탈의 경지에 이른 듯 찰라의 무아지경, 일필휘지의 즐거움을 누리는 작가들도 많다. 다만, 크로키의 형식은 매우 짧은 시간 포즈의 한계로 섬세한 표현이 어려운 만큼 정서적 감흥 또한 담아내기 쉽지 않다. 더불어 단순함의 형식적 매너리즘에 빠지기 쉬운 점 또한 늘 한계로 지적되고 있으니 크로키는 미술훈련의 수단을 넘어 완성도 높은 작품의 의미를 부여하기에 여전히 아쉬운 점이 많은 장르이다. 누군가는 일반적인 크로키로부터 더 완성도 높은 드로잉으로의 진화를 꿈꾸어야 하지 않을까.
매우 짧은 시간에 진행되는 일반적인 인체크로키의 형식에 더 많은 시각적 정보량과 정서적 스토리텔링를 추가하여 보다 볼거리가 풍성한 작품으로서의 완성도를 높이고자 하는 시도가 일련의 작가들에 의해 진행되고 있다. 이 과정은 모델의 포즈 시간을 늘리는 것으로부터 시작되는데 모델이 동적인 포즈를 유지할 수 있는 한계는 보편적으로 5분이다. 이 5분의 시간은 다양한 드로잉 실기 현장의 데이터를 통해 설정된 것으로 5분보다 짧으면 작가가 관찰하고 표현할 수 있는 정보량이 줄고 더 길어지면 모델이 동적인 포즈를 유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5분 이내에 얼굴, 손과 발의 부분적 묘사와 표현이 가능해지면 비로소 동세와 디테일이 모두 담겨있는 보다 완성된 인체드로잉으로 발전하게 된다. 5분의 시간은 회화적 관점에서 매우 짧은 순간이라 할 수 있지만 선묘에 기본으로 한 점의 인물화가 가능한 시간이다. 다만 빠른 관찰과 숙련된 표현력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많은 훈련의 시간도 요구된다. 이렇듯 크로키의 한계를 넘어서서 감상요소가 되는 세부적인 표현이 더해지고 세련된 선의 매력이 느껴지는 그림, 인체의 조형적 질서와 정서를 동시에 담아내고자 하는 것이 5분 드로잉 작가들의 추구하는 작품세계이다.
드로잉그룹 "몸으로展하다"의 작가들은 5분 인체드로잉의 특성을 이해하고 몸이 드러내는 다양한 정서와 조형적 질서를 자신만의 시각으로 해석하고 표현하는 작업을 시도해오고 있다. 몸을 표현하는 그림의 속성상 작가는 스스로의 낯가림으로부터 사회적 검열에 이르기까지 적지 않은 편견을 극복하며 많은 지난한 습작의 시간도 견디어야 한다. 그럼에도 5분 드로잉 형식을 고수하며 새로운 드로잉의 방향을 제시하고 전통적인 크로키와 다른 장르로서의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인공지능이 창작의 세계를 넘보는 테크놀로지의 시대에 모델과 직접 대면하는 현장의 드로잉 작업은 미술사를 역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듯 참으로 번거롭고도 고전적이지 않는가. 그럼에도 사람과 사람사이의 교감이 오가는 현장감, 늘 함게 하는 창작의 동료들과 더불어 매력적이면서도 수준 높은 드로잉작품의 완성을 위해 걸음을 재촉하는 "몸으로 展하다"의 작가들의 열정이 더 뜨거워질 것을 기대한다. ■ 최화삼
Vol.20211117d | 제12회 몸으로 展하다 The 12th DRAW BODY & SOUL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