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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08:00pm / 금~일요일_11:00am~08:30pm / 백화점 휴점일 휴관
광주신세계갤러리 GWANGJU SHINSEGAE GALLERY 광주광역시 서구 무진대로 932 신세계백화점 1층 Tel. +82.(0)62.360.1271 shinsegae.com
광주신세계미술제는 지역의 젊은 작가들을 발굴·지원하여 지역 미술문화 발전에 기여하고자 1996년부터 개최해 온 공모전입니다. 미술제 수상작가들에게는 개인전의 기회를 통해 작품활동을 지원하고, 그들의 작품세계를 미술계에 알리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2019년 제20회 광주신세계미술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하용주 작가의 초대 개인전입니다. ● 하용주 작가는 타인의 '시선'에 대한 성찰을 사회 전반으로 확장하여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이라는 주제를 지속적으로 탐구해 왔습니다. 시각적으로 인지하지 못하는 상태인 『Blind』를 주제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네 차례의 개인전을 개최한 그는, 2021년 개인전 『가면, 가려진, 보이는 것』을 통해 '보이는 것'에 대한 탐구를 심화, 확장해 나갑니다. ● 광주신세계미술제 대상 수상을 기념하는 개인전 『가면, 가려진, 보이는 것』은 기존 연작들을 대표하는 작품들과 함께 새롭게 진행 중인 작품들을 선보입니다. 「거대한 위장」, 「어느 연약한 짐승의 죽음」과 같은 초기작부터 개인의 입장에서 바라본 타인의 시선을 담은 「Blind」 연작의 어두운 화면, 그리고 「납작한」, 「눅눅한」, 「건조한」과 같이 구조적 문제로 주제의식을 넓혀간 작품을 한자리에 만날 수 있는 『가면, 가려진, 보이는 것』은 하용주 작가가 탐구해온 작품세계를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가늠해볼 기회가 될 것입니다. ● 지난 미술제 심사에서 하용주 작가는 "그동안 다수의 전시를 통해 축적된 방대한 작업량과, 일관된 주제의식, 그리고 부단한 형식적 실험이 다다르게 한 개성적 화면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예술 작품은 동시대에 의미 있는 '내용'이 그에 적합하고 완성도 있는 '형식'으로 표현되었을 때 높은 가치를 인정받습니다. 능숙한 수묵 기법으로 그려낸 화면은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시선에 대한 오랜 탐구를 감상자들에게 감각적으로 전달할 것입니다. ■ 광주신세계갤러리
광주신세계미술제 수상 전시인 이번 전시는 그동안 진행해온 연작들의 대표작들과 새로 진행하고 있는 「주관적 구조」 작업들로 구성되어 있다. 나의 작업은 개인의 성찰에서 출발한 타인의 시선에 대한 공포심을 사회 전반의 문제로 확장하며 진행되어 왔다. 모든 연작을 관통하는 '보이는 것과 보여지는 방식'에 대한 시각적 형식연구가 특정 소재의 선정과 표현방식, 공간 및 시점의 변화, 재료의 선택과 운용 등 직접적이거나 은유적인 방법으로 그림에 담겨왔다.「가스마스크」, 「준비된 위장」, 「어느 연약한 짐승의 죽음」, 「Blind」, 「주관적 구조」의 순으로 진행하고 있는 작업 과정은 자신의 언행이 타인의 시선을 통해 정의되는 두려움으로부터 출발했다. 그 두려움을 사회구조 안에서의 질문으로 확장하고, 관계, 공간, 구조에 대한 고민을 연작으로 나열하며 시각적 표현을 중점으로 연구하고 있다.
보여지는 것-눈을 자주 깜박이고, 코를 훌쩍거리며 종종 말을 더듬기도 한다. 내 습관이다. ● 나는 유독 남을 많이 의식한다. 어려서부터 갖고 있던 안 좋은 습관들 때문인데, 건조한 안구와 비염, 생각한 내용을 성급하게 말로 옮기려는 습관들이 그것이다. 이러한 나의 모습을 보고 남들이 어떻게 평가할까 두려움이 있었다. 우리가 보이는 외형과 보이지 않는 내면의 일치를 통해 상대를 인식하기 위해서는 시간을 필요로 한다. 한 개인뿐만 아니라 집단, 더 나아가 사회의 구조까지 그것을 인지하는 데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다. ● 나의 작업은 앞서 언급한 습관들로부터 유발된 타자의 시선에 대한 공포에서 출발했다. 그 시작은 '방독면'이라는 특정 소재였다. 나를 감추는 사회적 방어기제인 가면의 외피와 소통장치인 필터가 달린 방독면을 쓰고 힘겹게 걸러진 소통을 하는 인문들을 그리며, 작품의 주제의식은 개인으로부터 모두의 문제로 확장되어 갔다. 작업을 하는 동안 시간의 흐름과 내가 바라본 세상의 외면과 내면의 다양한 면을 발견했기 때문일 것이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보여질 것과 보여지지 않을 것" ● 특정 소재로부터 출발한 작업이 형식에 대한 관심으로 전환된 것은 「Blind」(2013~) 연작부터라고 할 수 있다. Blind는 눈이 먼, 깨닫지 못하는 등의 의미로, 가려지거나 익숙하지만 낯선 구조의 모순에 대해 기존 작업내용과 연계하며, 사회의 특정 사건들을 바탕으로 공간과 상황, 이미지들이 함축된 작업이다. 시각적인 재현과 분위기에 의존하는 것을 넘어, 보이는 것을 매개로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사의(寫意)적 심상표현주의 태도를 취하며, 직접적인 것과 은유되는 것, 화면을 구성할 때의 대상의 위치와 각도, 붓의 운용과 안료의 선택, 보여지는 방식에 대한 실험을 「Blind」, 「주관적 구조」 연작 회화로 선보이고 있다. ● 「Blind」의 검은 회화는 우선 우리의 시지각적인 부분을 이야기한다. 밝은 곳에서 어두운 곳으로 들어갔을 때 일시적으로 공간과 대상이 보이지 않다가 점점 보이는 현상처럼 검은 회화는 어두운 화면 안에서의 상황을 친절히 보여주지 않는다. 보이는 것과 시간의 변화를 통해 1차적으로 판단된 작품은, 작품을 경험하는 자의 정서와 가치관을 통한 주관적 요소로 인식되고 정의되어진다. 작품 속 이미지는 보여지는 것의 최소한의 기준이며, 감각하고 사유하는 그 무엇의 외면일 뿐 그 무엇 자체일 수는 없다.
「주관적 구조」 연작은 '건조한', '납작한' '눅눅한' 등의 명확하지 않고 규정되지 않은 제목들을 가진 여러 조각의 평면 작품들로 구성된다. 대형 작품을 구성하는 이미지, 체계, 느낌 등이 여러 조각의 작은 작품들로 파생되어 보여지는 화면의 구조를 제시한다. 이 주관적 조합은 또 다른 작품으로 재구성될 수 있는 여지를 갖고 있으며 제목에서 언급하듯 화면의 조형이 규정되어지길 거부하는 회화다. 나는 지금까지 진행해온 연작들을 통해 나와 타자, 원활한 소통과 걸러진 소통 사이의 수많은 레이어의 위장을 부정하면서도 개인과 집단, 구조, 체계 안에서의 익숙하며 필연적인 상황을 인정하기도 한다. ● 사회 안에서 당신이 속한 시간, 공간, 상황, 입장에서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 하용주
Vol.20210812e | 하용주展 / HAYONGJOO / 河龍宙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