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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재)대전문화재단
이 사업은 대전광역시, (재)대전문화재단에서 사업비 일부를 지원 받았습니다.
관람시간 / 12:00pm~06:00pm
아트스페이스128 ARTSPACE128 대전시 중구 중앙로112번길 46 2층 Tel. +070.7798.1280 www.artspace128.com
우리의 밝은 미래 ● 나는 요 몇년간 도시재생을 위한 개발이 한참 진행중인 원도심, 소제동에서 지내게 되었다. 빈 집터와 휑한 골목길 사이에는 유난히 무질서한 들풀들로 채워져 있다. 마치 땅이 파헤쳐져 싹 틔울 씨앗이 햇빛을 기다리기라도 하듯, 환경의 흐름을 감지하고 저마다의 영리함으로 자신을 변화시키려 하고 있는 것이다. ● 봄은 길고 추운 겨울이 지나야 찾아온다. 그래서 일시적인 따뜻함에 쓸데없이 기뻐하지 않고 조용히 겨울의 혹독함을 기다린다. 이 추위를 경험한 씨앗만이 싹을 틔운다. 역경과 시련을 오히려 기회로 만드는 이름모를 들풀들의 모습은 마치 우리의 모습을 보는 듯 닮아 있다.
들풀의 풍경안 지역은 더 나은 여건으로의 개선을 위해 성장통을 겪으며 개발이라는 선택을 하게 되었다. 이것은 시간이 지나 저 멀리의 어느 지점에 도착했을 때 다시금 반복되어 순환할 것이며, 이 과정에서의 내용은 점점 더 진화할 것이다. ● 나의 작업에서 보여지는 이미지들은 아무렇게나 자란듯한 들풀이 화석처럼 안착되어 있거나,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주어진 환경에 반응하며 변화된다. 공간적 시각적으로도 멈춰있는 듯, 화면 안에 내포된 알 수 없는 시간의 힘을 싣고자 함이다. 즉, 깊은 과거로 밀려나간 시간의 흔적을 사용하여 그 대칭점에 있을 법한 미래에 대해 꿈꾸고 희망할 수 있는 길을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다.
이러한 시각화 작업을 위해 구체적 형상의 대상을 한 지점에 정착시킬 수 있는 매체인 '사진'과, 빛과 대기중의 수분, 그리고 온도등 주어진 환경에 반응하며 의도치 않은 우연적 이미지를 얻어낼 수 있는 유기물질로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자연으로부터 가져온 재료들의 사용은 작업이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닌,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색되거나 변질되는 화면 효과도 일어날 수 있도록 제작된다. 이것은 작업 자체가 멈추어진 과거 행위의 현장을 보여주는 동시에 미래를 향한 순간의 찰나였음을 말하고자 함이다. ● 시간을 멈추게 하고 순간을 영원처럼 느껴보고자 하는 욕망이 회화나 사진과 같은 한 순간에 머물게 하는 작업을 탄생시켰다면, 그 한 순간은 시간의 거대한 물길을 거스를 수 없는 '찰나'이며, 이것은 우리의 밝은 미래를 향한 희망적 과정중에 있음을 작업을 통해 전달되어지길 바라는 마음이다. ■ 이정민
Vol.20210811c | 이정민展 / LEEJEONGMIN / 李貞敏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