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새로운 날

이정민展 / LEEJEONGMIN / 李貞敏 / painting   2020_1124 ▶ 2020_1129 / 월요일 휴관

이정민_소제담초_sunprinting, natural dyed, botanic emulsion on paper_97.5×391.5cm_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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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주최,기획 / 사이아트 스페이스

관람시간 / 12:00pm~06:00pm / 월요일 휴관

사이아트 스페이스 CYART SPACE 서울 종로구 윤보선길 28(안국동 63-1번지) B1 Tel. +82.(0)2.3141.8842 www.cyartspace.org

시간성에 기반을 두고 작업을 해오던 나는 소제동과 인연이 되어 이곳에서의 가파른 변화를 지켜보게 되었다. 불과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도로가 파내여지고 곳곳에서 들리는 기계음들로 메아리치던 곳이 매끈하고 선명한 도로와 힙한 카페들로 메워져 가고 있다. 백여년전의 눅눅한 색들과 지도가 바뀐다. 유명해진 공간이 겪게 되는 젠트리피케이션 같은 변태도 찾아든다. 현상에 대해 찬반이 있지만, 어쩌면 생태계가 겪는 변화와 유사한 것일지도 모른다. 변화의 시류를 타고 새로운 궤적을 만들어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정민_사라지지 않는 아침_sunprinting, botanic emulsion on paper_117×80.5cm_2020
이정민_사라지지 않는 아침_sunprinting, botanic emulsion on paper_117×80.5cm_2020
이정민_사라지지 않는 아침_sunprinting, botanic emulsion on paper_117×80.5cm_2020

하나 둘 떠나 보잘것없는 넝쿨과 잡초로 둘러싸인 빈 집, 계절이 익어감에 따라 풍성함을 주었던 고풍스런 나무, 가족들의 소박한 식탁을 채워주던 텃밭은 이제 새로운 변화 앞에 담담한 모습으로 운명을 받아들일 것이다. 이들이 갖고 있는 생과 사의 주기를 따라.

이정민_쌓고 덜어내고 또 쌓고 덜어내고, sunprinting, water color, botanic emulsion on paper_24.2×100.2cm_2020
이정민_뜨거운 여름을 지나며_sunprinting, natural dyed on paper_33.4×24.2cm×8_2020

익숙한 풍경의 그늘에 가려 끊임없이 환경속에서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이는 들풀과 이름모를 들꽃조차 변화와 변질을 일으키며 새롭게 거듭난다. 식물이라는 유기물질로 작업한 결과물들은 햇빛에 드러나는 시간과 주어진 환경에 따라 점차 변화되며 사라져간다. 소멸은 다시금 생성됨의 예고이며, 이것은 곧 순환궤도선상의 찰나이다. 정지해 있지 않은, 움직임의 가능성을 품은 그 찰나에 매료되어 사라질 이곳에서의 기록들이자 변화와 새로움이란 옷으로 갈아입기 위한 그들의 모습을 가시화시켜 보고자 한다. ■ 이정민

Vol.20201124b | 이정민展 / LEEJEONGMIN / 李貞敏 / painting

@ 제주비엔날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