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의 초상

올해 초, 코로나 바이러스가 창궐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바이러스가 범유행에 접어들고 우리나라와 각국의 대처를 지켜보면서 눈길을 끈 것은 국가 원수들의 모습이었다.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요인에 대해 그들은 시스템을 결정하고 있었고 그들의 모습은 시스템을 대변하는 듯 생각됐다. 매체를 통해 국가 원수들의 모습을 접하고 그들의 결정에 의해 급변하는 사회 구조와 시스템을 경험할수록 그들의 모습이 시스템의 얼굴, 시스템 속 인간의 모습을 비추는 거울처럼 느껴졌다. 국가 원수로서 그들의 모습은 동시대 사회 구조로부터 특정된 시스템의 원형적 이미지로 기능하고 있는 것 아닐까?

정민규_S의 초상展_가창창작스튜디오_스페이스가창_2020

정민규_S의 초상展_가창창작스튜디오_스페이스가창_2020

정민규_현대인의 모습-Portrait of System_AM_ 피그먼트 프린트_154×106cm_2020

정민규_현대인의 모습-Portrait of System_E_ 피그먼트 프린트_154×106cm_2020

정민규_현대인의 모습-Portrait of System_K_ 피그먼트 프린트_154×106cm_2020

정민규_현대인의 모습-Portrait of System_M_ 피그먼트 프린트_154×106cm_2020

정민규_현대인의 모습-Portrait of System_P_ 피그먼트 프린트_154×106cm_2020

정민규_현대인의 모습-Portrait of System_T_ 피그먼트 프린트_154×106cm_2020

정민규_현대인의 모습-Portrait of System_X_ 피그먼트 프린트_154×106cm_2020

국가 원수들의 이미지와 그 이면의 시스템의 이미지에 대한 의구심으로 그들의 초상 사진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정형화된 방식으로 촬영된 정도를 기준으로 수집한 초상 사진을 분류, 선택하여 프린트한 후 프린트 한 초상 사진 위에 붓과 물감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덧입히는 과정을 거쳐 다시 촬영했다. 시스템을 대변하는 듯 보이는 국가 원수의 초상 사진(복제)을 동시대 시스템의 이면으로, 초상 사진 위에 회화적 과정을 덧입혀 개인의 모습을 덮은 초상화를 시스템의 모습(원본)으로, 시스템의 모습(원본)을 드러낸 상태로 다시 촬영하여(복제) 시스템의 이면으로 회귀하고자 했으며 그들의 모습이 시스템의 모습일지 모른다는 일련의 의구심에 대해 이를 통해 탐구하고 기록해보고자 했다. ■ 정민규

Vol.20201107h | 정민규展 / JUNGMINKYU / 鄭民奎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