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의 영역

'2020 프로젝트스페이스 우민' 의 다섯 번째 전시는 임윤묵 작가의 『기지의 영역』입니다. 즉각적으로 생성되면서도 개개인의 선택에 의해 쉽게 재단되고 변용되는 디지털 시대의 이미지의 속성에 주목한 임윤묵 작가는 자신의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대상들에게서 낯선 면모를 발견하고 수집합니다. 지나치기 쉬운 사소한 일상의 이미지들은 작가의 내밀한 사유를 통해 재단 되고 구성되어 다시 회화로 재현됩니다. 익숙한 외부의 이미지를 내면으로 받아들일 때 생겨나는 감정에 관심을 두며 미지의 세계가 아닌, 이미 알고 있는 기지(旣知)의 세계에 대한 탐구를 지속해오는 임윤묵 작가의 이번 전시에 많은 관심과 관람 부탁드립니다.

임윤묵_Flags_캔버스에 유채_53×45.5cm_2020

임윤묵_The birds_캔버스에 유채_73×63cm_2020

임윤묵_Untitled_캔버스에 유채_53×45.5cm_2020

임윤묵_Untitled_캔버스에 유채_65.1×65.1cm_2020

'프로젝트스페이스 우민'은 우민아트센터의 부대시설인 카페 우민 공간을 활용하여 유망작가들의 전시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단순한 공간 지원을 넘어, 유망한 신진작가들의 다양한 창작 매개를 위한 실험과 소통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오고 있습니다. 2020년에는 박서연, 유재희, 임현정, 김유나, 임윤묵, 이미솔, 박해선 총 7명의 작가가 함께 합니다. ■ 프로젝트 스페이스 우민, 우민아트센터

임윤묵_기지의 영역展_프로젝트 스페이스 우민, 우민아트센터_2020

임윤묵_기지의 영역展_프로젝트 스페이스 우민, 우민아트센터_2020

임윤묵_기지의 영역展_프로젝트 스페이스 우민, 우민아트센터_2020

임윤묵_기지의 영역展_프로젝트 스페이스 우민, 우민아트센터_2020

현대사회에서 이미지를 생산하고, 재단하는 일은 누군가의 특별한 기술이나 특권이 아니다. 누구나 여러 가지의 편집 프로그램이나 SNS에서 제공하는 간단한 기능들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변형하고 조작할 수 있다. 우리는 그런 식으로 각자의 입맛에 맞춰 이미지를 더 멋지고 분위기 있게 바꾸어 사람들에게 선보인다. 나는 그와 비슷한 방식으로 내 주변 세계를 조망한다. 익숙하고 사소하여 눈길을 주지 않았던 대상들을 수집하고, 그것이 가지고 있는 색상이나 모양, 질료 등 우연적 속성들을 파악하여 조금씩 변형시킨다. 때론 일부만 크롭하여 화면에 드러내기도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쉽게 지나치는 일상의 비일상적인 부분들에 대해 고민하고, 그것과 조우할 때 발생하는 감정의 조화나 충돌과 같은 내면의 양상에 주목한다. 그러므로 나의 작업은 잘 모르는 미지의 세계가 아닌 이미 알고 있는, 혹은 그렇게 생각하는 '기지(旣知)의 영역'에 대한 탐구이다. ■ 임윤묵

Vol.20200803c | 임윤묵展 / LIMYUNMOOK / 林潤黙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