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렬된 세계

이재석展 / LEEJAESEOK / 李在錫 / painting   2020_0513 ▶ 2020_0531

이재석_신체가 있는 부품도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93.9×130.3cm_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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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영큐브 프로젝트

관람시간 / 10:30am~06:00pm

갤러리밈 GALLERY MEME 서울 종로구 인사동5길 3 Tel. +82.(0)2.733.8877 www.gallerymeme.com

나에게 군대의 수직적이고 통제되어지는 권력구조는 흥미롭게 다가왔다. 그것은 인간을 하나의 인격으로 보기 보다는 커다란 기계 속의 부품으로 보는 느낌에 가깝고, 개인의 자유 보다는 단체로서 어떠한 목적성에 효율적으로 도달하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진 것으로 보였다. 나는 자유를 갈망하는 하나의 개인과 통제를 바라는 단체의 구성원으로서 어느 한 쪽에 편향될 수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군 제대 후 학교에서, 그리고 사회 속에서 생활하며 나는 항상 자유와 통제를 양 끝에 두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셈이다. 그리고 깨닫게 된 것은 통제가 없으면 자유도 없다는 역설적인 사실이다. ● 때때로 우리는 무엇인가를 구분 짓고 정렬시킴으로서 안정감을 얻는다. 그래야만 내가 통제하기에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사회로부터, 사회는 국가로부터 정렬된다. 결국 이 세계는 구분과 정렬로 이루어진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재석_정렬된 세계展_갤러리밈_2020
이재석_선 위의 부품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45.5×97cm_2020 이재석_자화상_캔버스 4개와 회전 모터_가변크기_2018
이재석_A형 텐트2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62.2×130.3cm_2020 이재석_엠블럼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22×40cm×9, 가변크기_2020
이재석_정렬된 세계展_갤러리밈_2020
이재석_Follow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45×37.5cm_2019
이재석_정렬된 세계展_갤러리밈_2020

나는 2016년부터 사회 속에서 은밀하게 들어나는 수직적인 구조를 시각적으로(주로 회화를 통해)보여주고자 시도하였다. 캔버스 틀은 내가 살고 있는 이 세계가 되고 그 속에 이미지들을 구성하고 배치하여 하나의 구조를 만들어나간다. 배치된 이미지들은 군대를 연상케 하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군대는 자유와 통제, 신체와 기계처럼 상반되는 두 가지가 충돌하는 강렬한 공간이며 수직적인 구조를 온전히 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공간이었기 때문에 군 제대 후 군대의 이미지를 사용하여 그림을 그리게 된 것은 나에게 자연스러운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 ● 이 주제로 작업을 시작한 초기에는 사실적으로 묘사된 총을 별모양의 무늬를 빼곡하게 정렬시켜 넣은 배경 위에 배치하는 보다 직접적인 작업을 했다. 그 후 다양한 모양의 살덩어리들을 마치 장난감 설명서의 부품처럼 네모난 캔버스 틀 안에 정렬시키는 작업을 하게 되었고, 총의 부품과 신체 장기(臟器)의 유사성에 대한 작업으로 피를 연상시키는 붉은색을 사용하여 총의 부품을 표현하였다. 부품과 장기는 기능적으로 유사하지만 그 성질은 정반대의 것이기에 신체와 기계, 삶과 죽음 같은 이질적인 두 가지의 결합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부품처럼 정렬된 신체덩어리들과 인간의 신체이면서 사물이기도 한 해골이 그런 범주에 속할 수 있다. ● 회화는 꾸준히 변화해왔지만 결국 그 시대와 자신을 표현한다는 것은 변하지 않았다. 주관적인 경험으로 인해 형상화된 이미지들의 조합으로 표현한 이 시대의 단면, 그 속에 담겨진 개인의 서사, 그것들이 나의 작업을 이루고 있는 중요한 핵심인 것이다. ■ 이재석

Vol.20200513f | 이재석展 / LEEJAESEOK / 李在錫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