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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9_0813_화요일_04:00pm
관람시간 / 09:00am~05:00pm / 주말,공휴일 휴관
광주여성재단 여성미술관 광주광역시 동구 천변우로 369 대원빌딩 8층 Tel. +82.(0)62.670.0532
"나는 내가 나를 보고 있는 것을 보았다."(폴 발레리, 「젊은 파르크 La Jeune Parque」 중에서) 라는 시구는 응시에 대한 은유다. 일거수일투족을 바라보는 시선들에 고통을 느끼고, 동의한 적 없는 시선들에 불편을 느꼈던 적이 얼마나 많았던가.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듯 잘난 척 하는 전제적이고 오만한 타인들의 시선 속에서 '내가 나를 보는' 일은 얼마나 힘겨웠던가. 때로는 세상에 대해 눈을 감고 싶었던 적은 얼마나 많았던가. ● 하지만 화가 김화순은 외면하지 않고 응시(凝視)한다. 작품 속 여성들 역시 손으로 눈을 가리고 응시한다. 응시하는 세계와 대상이 무엇인지 알 수는 없다. 한쪽 눈을 가리고 세계를 바라보면 좀 더 뚜렷해지는 경험을 해본 적 있을 것이다. 대상은 두 눈으로 보았을 때보다 한쪽 눈으로 봤을 때 더 독특해지고 깊어진다. ● 가려진 한 쪽 눈의 응시, 손가락 사이의 응시, 외짝 눈의 의심스럽고 불편하고 웅숭깊은 응시, 낯선 응시,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듯한 응시, 함부로 들여다보지 말라는 듯한 응시, 쉬운 해석을 불가능하게 하는 응시... 세계의 틈을, 구멍을, 상처를, 폭력을, 균열을, 낯섦을 고요하면서도 뜨겁게 들여다보는 여성들의 눈빛!
무릎을 꿇고 꽃다발을 바치는 자신의 멋진(?) 모습이 '바라보이는' 시선들에만 있다고 믿으며 희희낙락하는 남성과 화면 바깥을 묵묵히 응시하는 여성. 같은 공간 안에 있지만 둘은 다른 세계에 속해 있다. 그는 어찌하여 사랑마저도 천박하기 짝이 없는 나르시시즘의 도구로 이용하는가. 그는 누구를 마음에 담아두고 있는가. 그는 누구를 보고 있는가. 그는 찍고, 그녀는 찍힌다? 연인을 찍히는 대상으로, 눈요깃감(to-be-looked-at-ness)으로 전락시킬 때, 사랑은 숨을 거둔다.
이제껏 '사맛디 아니'했던 법원과 국회와 제도를 넘어서고, 넘겨짚고, 날뛰고, 데리고 윽신악신 놀아보세! 춤 출 때는 맨발로! ● 깨춤은 어떻게 추는가? 깨 볶듯이 톡톡 튀며, 오두방정을 떨면서, 보름달의 풍만한 정기를 흠뻑 온몸에 적셔가면서, 뛰어보자 팔짝, 머리가 하늘까지 닿도록! 이제 우리들 달빛의 고소한 깨시절이, 바야흐로 때가 되었다는 듯이! ■ 이화경
Vol.20190813d | 김화순展 / KIMHWAS00N / 金花順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