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길이 되어

김화순展 / KIMHWAS00N / 金花順 / painting   2018_1025 ▶ 2018_1106

김화순_이제 댄스타임ⅠNow It's Dance TimeⅠ_캔버스에 유채_130×160cm_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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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8_1025_목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소촌아트팩토리 큐브미술관 SOCHON ART FACTORY 광주시 광산구 소촌로85번길 14-9 Tel. +82.(0)62.960.3686 soartfactory.blog.me

사회적 폭력과 참사의 목격은 상호적이다. 직접적인 목격자의 증언을 통해서 우리는 또 다른 목격자가 된다. 그런 의미에서, 폭력의 시각적 표현은 사회적 목격의 과정에 참여하는 것이다. 그것은 단순히 경험적인 사실을 재현하고 전달을 하는 것이 아니라, 사건을 현재화시키고, 사회적인 관계로 매개시키며, 공동체적 기억투쟁을 계속할것을 미래의 목격자에게 촉구한다. 김화순작가의 그림은 국가폭력, 억울한 죽음, 살아남은자의 고통, 그리고 연대적 저항을 이야기한다. 그가 역사적 사회적 사건의 목격자로서 이미지를 통해서 전달하련는 것은, 구체적인 사건의 진실만이 아니라, 직접적인 피해자들의 고통의 진실이다. 그의 그림은, 진실투쟁은 사실의 진위를 밝혀내려는 목적을 향하는 것만이 아니라, 고통을 함께 나누는 과정의 표현이다.

김화순_이제 댄스타임Ⅱ Now It's Dance TimeⅡ_캔버스에 유채_130×160cm_2018
김화순_바람은 길이되어 The Wind Becomes The Road_ 캔버스에 유채_90.5×72.5cm_2018
김화순_아버지 삼열씨는 우릴 보고 웃는다 Father Sam-ryeol Smiles at Us_ 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60×130.5cm_2015
김화순_광화문에 서다 Standing at G wanghwamun_ 캔버스에 유채, 황토안료_160×130.5cm_2018

김화순의 그림은 우리를 초대한다. 우리에게 나즈막하게 말을 걸어온다. 지난 6월과 10월에 광주에 있는 그의 작업실을 찾았갔을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그림은 세월호 유가족 부모님들의 얼굴이었다. 그들은 이제 눈물도 마른 눈으로 엷은 미소를 보이며 바라본다. 그렇게 우리와 마주한다. 김화순의 그림을 통해서, 우리는 또 다시 참사를 목격하며 더 이상 일상적이지 않은 비정상적인 일상을 살아가야만 하는 이들의 지속되는 고통을 느낀다. 김화순은 폭력, 고통, 그리고 저항에 관한 이야기를 상징적인 혹은 상상적인 언어로 그려낸다. 그의 그림은, 어떤 구체적인 사실을 알리고 강요하기보다는, 분노, 비통함, 두려움, 그리고 견뎌내려는 의지 등이 뒤섞인 감정을 낮은 목소리로 가깝게 다가와 속삭인다.

김화순_그날-영석엄마 That Day-Young-seok's Mother_ 캔버스에 유채, 황토안료_160×130.5cm_2018
김화순_팽목에 살다 Living at Paengmok_캔버스에 유채, 황토안료_160×130.5cm_2018
김화순_우리는 촛불이 되었다 We Became Candlelights_ 캔버스에 유채_160×130.5cm_2017
김화순_바람은 광화문을 넘어 Blowing wind beyond Gwanghwamun_ 캔버스에 유채_61×91cm_2017
김화순_학교 가는 길 On The Way To School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2.5×60.5cm_2017

김화순의 그림은 실재적 그리고 심리적인 거리를 근접하게 연결해준다. 그의 마술같은 힘이다. 그는 "쉬운"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말한다. 그가 그리는 주제를 염두에 두면, 절대로 "쉬운" 그림일 수가 없다. 그러면 무슨 뜻일까? 아마도,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의미인 듯하다. 그는 "쉬운" 그림을 힘들게 그려낸다. 그의 그림은, 지난 거의 삼십년에 걸친 사회시민운동의 경험, 미술적인 고민, 그리고 조형 훈련의 산물이다. 김화순은 사실 어려운 그림을 그린다. 그는 타인의 고통을 어떤 목적론적인 사회적 의제로 환원하거나 또는 단지 미적이나 시각적으로 소비해버리려는 이미지를 경계한다. 물론 이미지를 어떻게 받아들이는가하는 문제는 보는 사람에게 열려져 있다. 김화순 작가는 관계맺기 어려운 것들—나와 타인의 거리, 표현하기도 불가능한 고통과 친밀한 대화, 그리고 미적인것과 사회윤리적인것— 사이의 대화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오월 광주의 기억에서, 세월호참사의 목격, 그리고 지속되는 사회적 고통의 연대를 담고 있는 그의 그림은 사회적 참여, 관찰, 기록 그리고 공감의 과정이다. ■ 갈홍

Vol.20181030d | 김화순展 / KIMHWAS00N / 金花順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