옅은 하루 A Pale Day

정성윤展 / JUNGSUNGYOON / 鄭盛允 / painting   2018_1101 ▶ 2018_1129 / 주말,공휴일 휴관

정성윤_옅은 풍경 A_한지에 먹, 아크릴채색_60.6×72.7cm_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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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2018 이랜드 문화재단 8기 공모작가展

관람시간 / 08:00am~05:00pm / 주말,공휴일 휴관

이랜드 스페이스 E-LAND SPACE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1로 159 (가산동 371-12번지) 이랜드빌딩 Tel. +82.(0)2.2029.9885 www.elandspace.co.kr

정성윤의 작품에서는 일상에서 마주했던 장면이 새롭게 등장한다. 표현된 대상은 익숙한 어느 장소이지만 현실의 것과는 그 분위기가 다르다. 그림에 그려진 장소는 마치 오랜 시간의 발자취가 머물지 않았던 것처럼 차분하고 절제되었다. 그러나 그것은 완전히 탈색된 무음의 세계이기 보다는 입혀진 색과 마주하는 면에서 미묘한 긴장감이 흐르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 정성윤은 현실의 한 장면을 포착하고, 그 공간을 이루고 있는 것들을 시간을 들여 찬찬히 탐구한다. 대상이 하나의 인상으로써 한번의 눈길을 끈 순간이 지나면, 그는 느껴졌던 감정에서 한 발짝 떨어져 관조적으로 대상을 바라본다. 감정들이 역할을 마치고 물러나면, 그 장소는 이제 실존 너머의 정신적인 여백의 공간으로 새롭게 빚어진다. 평면적이고도 촉지적으로 재배열된 이미지는 눈으로 그림을 만지게 한다. 고요해진 화면에는 형태와 색채, 그리고 촉각적인 물질감이 고안된 정적 위로 새로운 리듬을 만들고, 배열된 물질은 스며든 우연함과 붓질의 능숙함을 반복하며 시각의 변주를 만들어낸다. ● 그의 초기작이 거시적인 공간에서 대상을 극적으로 보여주었다면, 최근 그의 작품에서는 그 시선을 주변으로 옮겨 일상의 소박한 대상을 엷고 담백하게 읊조리고 있다. 그러나 시선의 변화에도 동일한 것은 현실의 한 단락을 기반으로 그 이상의 비물질적인 세계, 즉 마음으로 비춰 본 ‘어떤 것’을 담아내고자 하는 것이다. 숭고하다고 일컬어지는 대상은 한편으로는 극적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소박하기도 하기에 쉽게 정의되지 않는다. 작가는 그러한 비가시적인 가치들을 점차 변화된 시점으로 바라보고, 그것을 절제된 접근과 순화된 색채로 제시하고 있다. 이처럼 회화 속에서 사실들은 변형되며, 그것은 관객들에게 새로운 해석의 틈을 제공한다. 작가의 내면이 투영된 화면을 바라보며, 그가 확보한 상상의 여백을 함께 향유하는 시간이 되길 기대해 본다. ■ 이주언

정성윤_옅은 풍경 B_한지에 먹, 아크릴채색_60.6×72.7cm_2018
정성윤_Rooftop A_한지에 먹, 아크릴채색_60.6×72.7cm_2018
정성윤_Rooftop C_한지에 먹, 아크릴채색_60.6×72.7cm_2018
정성윤_Rooftop D_한지에 먹, 아크릴채색_53×33.5cm_2018
정성윤_Dog Fight_한지에 먹, 아크릴채색_ 97×130.3cm_2018

나는 삶 속에서 마주친 공간에서 새로운 조형적인 규칙들을 발견한다. 한 장소에서 평범한 삶의 흐름들이 바쁜 소리를 멈추고 그림 안에서 새롭게 발견될 때, 그것은 새로운 의미의 영역으로 들어선다. 떠든 소리의 흔적만이 남겨진 까페, 고요한 골목길 작은 화단, 강아지들의 소란한 조우가 끝난 공원, 혹은 공휴일의 작은 광장에서 흘러가며 옅어 진 한 날을 나는 다시 건져 올린다. 순화된 색채와 온화한 감정으로 우리에게 들릴 만한 소리의 크기로 줄어든 표백된 세계에서, 환상적이지도 비극적이지도 않은, 단 하루치의 영광만이 잠시 깃드는 회복의 장소가 그림안에 자리잡는다. 한발 물러선 세계에서 확보되는 정신적인 여백의 공간. 나의 회화는 사실로 이루어진 세계의 소란이 잠잠해지고 의미의 세계로 다시 태어나기를 꿈꾼다.

정성윤_붉은 정원_한지에 먹, 아크릴채색_72.7×90.9cm_2018
정성윤_붉은 정원 A_한지에 아크릴채색_40.9×53.5cm_2018
정성윤_하얀 광장 (SNU 15-1)_한지에 먹, 아크릴채색_130.3×193.9cm_2018

회화가 빼기의 문제인 것처럼, 요란한 현상적인 사실들은 물러나고 선택되어진 것들만 새로운 규율에 의해 화면안에 자리를 잡는다. 보이지 않는 세계의 가시화라는 분명한 목적을 두고서, 현실의 화려한 대상은 정제된 색채가 만드는 담백한 정서로 다듬어지며, 형상은 그것의 정교함대신 종이 위의 물질과 붓질의 흔적으로 남겨진다. 사실로부터 멀어진 대상에서 더욱 분명해지는 인상처럼, 염색된 색면과 수정된 형태는 특별한 내적인 파동을 만들어내며, 내가 무심히 알고 있던 세계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한다. 새롭게 이름 지어진 세계. 이제 지나쳤던 한 장소는 특별한 이름으로 불리우며, 더욱 선명하게 내 마음속에 스며든다. ■ 정성윤

Vol.20181103c | 정성윤展 / JUNGSUNGYOON / 鄭盛允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