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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8_1010_수요일_06:00pm
후원 / 태준석 안과 ( TAES EYE CLINIC )
관람시간 / 11:00am~06:00pm
갤러리 도스 Gallery DOS 서울 종로구 삼청로7길 37 (팔판동 115-52번지) 본관 B1 Tel. +82.(0)2.737.4678 www.gallerydos.com
춤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같이 호흡하기 ● 어렸을 적 나는 흥이 많고 끊임없이 움직이는 것을 좋아했었다. 어딘가에서 음악이라도 들려오면 주변에 사람들이 아무리 많아도 흥에 겨워 음악에 맞춰 몸을 움직이곤 했었다. 나는 자연스럽게 초등학교 때부터 대학원까지 춤을 전공하게 되었다. 나에게 있어 춤은 과거나 현재나 그것이 활기찬 것이든 정제된 것이든 움직임 그 자체로써 즐거움이다.
움직임의 요소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근육의 움직임이 있고, 사물의 움직임도 있으며, 지니고 있던 생각 자체가 바뀌는 것도 있다. 춤의 관점에서 움직임을 보면 무용수가 가만히 서있는 것에서도 움직임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관객의 눈에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는다고 해서 무용수가 움직이지 않는 것은 아니다. 가만히 서 있어도 내면에서는 호흡을 하고 있으며, 발바닥으로는 무대 바닥을 끊임없이 밀어내고 있고, 공간을 향해서 무용수는 기와 감정을 뿜어내고 있는 것이다. 무용수가 맥없이 가만히 있다면 관객에게 전달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움직임이 눈에 보이지 않아도 무대에 긴장감이 흐르거나 뭔가 꽉 차있는 느낌이 우리에게 전달되는 것은 공연되는 무대에 보이지 않는 어떤 움직임이 있기 때문이다.
나의 첫 개인전이 무용수의 움직임 자체를 인체가 지닌 선과 동적인 느낌으로 아름답게 포착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면, 이번 개인전에서는 무용수들의 보이지 않는 내면의 움직임을 포착하고 그것을 시각적으로 기록하는 것에 작업의 초점을 두었다. 제임스 전이 안무한 서울시립 무용단의 작품 "카르멘"은 열정적이고, 전투적이며 한편으로는 순애보적인 남녀의 사랑을 그리고 있다. 나는 이 작품을 촬영하면서 춤 전반에 드리워진 사랑이라는 커다란 명제 안에서 움직이고 있는 무용수들의 아름다운 선과 격정적인 몸짓을 기록함과 동시에 춤 자체가 지니고 있는 움직임의 미묘한 변화와 감정의 흐름 등 내면의 움직임을 같이 호흡하고 포착하려 하였다. ■ 이진숙
Vol.20181010j | 이진숙展 / LEEJINSOOK / 李珍淑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