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61214g | 서기환展으로 갑니다.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30am~08:00pm / 금,주말_10:30am~08:30pm / 백화점 휴점시 휴관
롯데갤러리 잠실점 LOTTE GALLERY JAMSIL STORE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240 롯데백화점 12층 Tel. +82.(0)2.411.6911 blog.naver.com/lottejamshil
롯데백화점은 깊어가는 여름, 동양화가 서기환 작가의 개인전을 롯데갤러리 잠실점 (7/26~8/26) 에서 개최한다. 서기환 작가는 계명대학교 동양화과를 졸업하고, 중국 중앙미술학원 (中央美術學院)에서 수묵인물화와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공부하였다. 그는 비단 위에 채색하는 동양화 기법을 사용하여 익숙한 인물과 사물들을 소재로 시공간을 초월한 상상의 그림을 그린다. 주변 사람들과의 평범한 관계 속에서 펼쳐지는 일상적 이야기를 사람, 동물, 식물들이 함께 등장하는 초현실적 화면으로 구성해내는 것이 특징적이다. '써머드림'이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현실과 환상이 뒤섞인 듯한 묘한 느낌의 독창적인 작품 40여점을 만나볼 수 있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잠시나마 꿈꿔보는 일탈'을 주제로 한 대표작품들과 여행을 테마로 한 신작으로 구성된다. 늦여름 휴가를 떠나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유쾌하고 위트 넘치는 일상 탈출! 서기환 작가가 초대하는 즐거운 몽상의 세계에 흠뻑 빠질 수 있길 바란다.
서기환의 작품은 일상에 뿌리를 두고 있다. 2001년 첫 개인전 이후 줄곧 전통적인 동양화 기법을 이용하여 작가가 마주한 현실 속 풍경들을 주소재로 삼아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초기작이 익명의 현대인이 먼 거리에서 바라보는 도시 풍경을 다소 어둡고 깊이 있는 수묵의 느낌으로 담아냈다면, 2012년 이후의 작품들은 색채가 명확해지고 화사해졌으며 이야기에도 사람이 주요소재로 등장한다. 그의 말처럼 변화의 큰 계기는 결혼이었다.(작가는 실제 성격도 결혼 이후 많이 밝아졌다고 한다) 현실이 더 이상 멀리 있을 수 없고, 매일 촘촘히 짜여진 시간 속에서 가족들과 살 부비며 살아가는 희노애락 속에 있음을 체험하게 되면서, 그가 초기부터 그림을 통해 담으려고 했던 '현실'의 모습이 좀 더 구체적인 것이 된 것이다. 세상을 바라만보다가 하다가 세상 속으로 들어온 느낌이랄까.
아파트 고층이 바다인 듯 물안경까지 쓰고 번지점프를 하는 사람은 보는 이로 하여금 아찔한 쾌감을 주고, 나를 무겁게 하는 짐을 다 벗 어 던지고 커피 잔 속으로 혹은 구름 위로 올라가 마시는 커피 한잔은 따뜻하고 포근하다. 5만원 지폐로 가득 찬 공간에서 헤엄치는 한 가족은 돈이 무엇이랴 그저 쉼이 있는 이 순간을 즐기는 듯 유유자적한 모습이고, 아이들과 나선 동네 산책길은 밀림의 동물을 만날 수 있는 아프리카 여행처럼 특별한 순간이 되기도 한다. 물론 현실은 녹녹하지 않다. 신나게 가즈아!를 외치며 올라탄 스쿠터는 사람과 짐의 무게로 출발이나 할 수 있을지 걱정되어 보이고, 가까스로 떠나왔지만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은 정글에서처럼 위험의 순간들이 도사리고 있다. 아이들이 고요히 잠든 밤에서야 비로소 달나라로, 바다로 그곳이 어디든 최대한 멀리 떠나는 꿈이라도 꿀 수 있다. ● 서기환은 '사람풍경'이라는 제목을 한결같이 고수한다. 그리고 그의 그림 속에 가족이 들어오면서 그의 그림은 진정 사람의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오방색와 파스텔 색조의 화면은 눈이 부시게 화사하고, 가족 간의 사랑과 유대감, 정겨운 느낌을 잔뜩 머금고 있다. 현실과 환상의 요소들을 믹스앤매치로 구성하여 이야기는 더욱 풍성해지고 역동적이 되었다. 그의 그림 앞에서면 피식 웃음이 터지다가도, 주인공 어깨 위에 놓인 현실의 무게가 나 자신의 것인양 머리가 멍해지곤 한다. 그의 그림은 말한다. 우리는 현실을 떠날 수 없고 그 무게는 정말로 무겁지만 꿈과 기쁨,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곳 또한 현실이지 않느냐고. 꿈꿀 수 있기에 이 곳에서 우리는 이미 행복하다고. ■ 롯데갤러리
나의 그림은 나의 가족과 함께하는 일상의 행복을 그린다. 이것은 물론 현실을 기초한 상상화이다. 초현실적이고 상상적이지만 내가 겪고 살아가는 가정의 일상을 희화화해서 유쾌하게 풀어내는 모습들이다. 그림 속에는 남편과 아내, 그리고 아기가 등장한다. 매일을 살부비면서 살아가면서 느끼는 삶의 무게와 인간관계, 행복과 상상 등이 현실 속에서 좀처럼 가능하지 않더라도 그림 안에서는 가능한 세계로 풀어가려 한다. 나는 그림을 통해 '가족은 바로 나이며 행복이다'라는 사실을 보여주려 한다. 그런 의미에서 가족은 '삶은 근원적인 구조'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 늘 가족과 함께 하고 그 가족과 육체적, 심리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나의 일상은 가족의 일상이자 그것과 분리되지 못한다. ● 진솔한 삶을 표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현대인의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의 삶 속에서 일탈을 꿈꾸듯 그려지는 풍경들을 등장시킴으로써 작품을 보는 관객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식상한 일상이 아니라 유쾌하고 유머가 있는 일상의 모습을 꿈꾸게 하고자 하였다. 잠든 침대를 맴도는 일상의 조각들, 눈을 뜨고 일어나서 양치질을 하며 꿈꾸는 자연, 출근길에 차를 몰고 떠나고 싶은 여행길, 모든 도시가 물에 잠겨도 멈출 수 없는 일에 시달리는 현대인의 모습, 반신욕을 하면서 꿈꾸는 파라다이스 등을 유쾌하게 풀어보았다. ■ 서기환
Vol.20180726c | 서기환展 / SEOGIHWAN / 徐起煥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