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와 통일의 프롤레고메나 -우리는 하나-

허진권展 / HURJINKWON / 許鎭權 / painting.installation   2018_0704 ▶ 2018_0710 / 일요일 휴관

허진권_우리는 하나_혼합재료_20×13.5×4cm_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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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일요일 휴관

유나이티드 갤러리 UNITED GALLERY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102길 41(역삼동 616-12번지) Tel. +82.(0)2.539.0692 www.unitedgallery.co.kr

사상과 종교 ● 오래된 친구가 귓가에 속삭이듯이 평화를 말하며 마치 현실 속에 존재하지 않는 듯 느껴 질 때, 누군가의 고뇌하는 입술에서 흘러나오는 옛 이야기처럼 "평화, 통일"이라는 단어가 그의 작업에서 흘러나온다. 작가의 지나온 시절, 평화와 통일이란 단어도 입 밖에 내놓지 못하던 시절을 이야기한다. 과연 '평화', '통일'이 예술의 범주에 들어갈 수 있을까? ● 그의 작업을 보는 순간 우리가 인식하지 못한 사이 '사상'과 '종교'를 진부한 것쯤으로 치부해 버린 오늘날을 생각해 본다. 그리고 영성이 오늘날 현대 미술에서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 그의 작업과 결부시켜 생각해볼 문제다.

허진권_우리는 하나_혼합재료_23×16×3.5cm_2018
허진권_우리는 하나_혼합재료_21×14×3.5cm_2018

그 투박함에 대하여... ● 아티스트 허진권의 작업에서는 터치 문양을 자주 볼 수 있다. 마치 투박한 터치 표현은 한 인간의 신앙적 고백처럼, 보는 이로 하여금 무척 답답하고 가슴을 압박한다. 그 답답함이 최고조에 이르러 희열로 바뀌는 순간에 절대자를 마주친다. 그리고 우리는 그 신 앞에서 양심고백을 할 것이다. '나는 절대적으로 신을 믿는가?' 우리는 절대자에게 어떻게 보이려 하는가? 이는 더 이상 예쁘지도 않고 찬란하지도 않은 이들의 입맛에 맞추지 않는 조형적 표현이다.

허진권_우리는 하나_혼합재료_44×34×5cm_2018

강압적 절제의 시대. ● '평화,통일' 그 단어들은 그 사회에서 가급적 절제해야 했고, 세대가 변함에 따라 정말 이 시대가 평화와 통일을 절실히 바라는 지도 궁금해진다. 그렇지만 과거의 금지된 평화의 시대에 '평화'를 길에 쓰고 지우고를 반복한 작가의 행위 속에서 그 시대의 생존의 방법을 상상할 수 있다.

허진권_우리는 하나_한지에 채색_61×61cm_2018
허진권_우리는 하나_한지에 채색_60×60cm_2018

성경과 오늘 ● 작업 「성경을 먹자」는 기독교의 진리는 그대로지만 형식과 양식이 변해 버린 지금의 현실을 말해준다. 요즘 주일에 교회에서 성경책을 대신해 성경 앱으로 예배를 드리는 모습을 볼 때 종교의 내일을 본다. 그러나 진리는 변하지 않으리라!

허진권_우리는 하나_한지에 채색_61×61cm_2018
허진권_우리는 하나_한지에 채색_60×60cm_2018

믿음과 함께! ● 작가는 임진각 퍼포먼스로 무엇을 보여 주려 했는가? "평화" 그것 자체에 우린 이미 진부한 것으로 학습되었으리라!! 그는 행위미술 "평화"를 길에 쓰고 지우고를 반복하며, 그 세월동안 거칠었던 이데올로기에 대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때로는 지우고 싶고 때로는 말하고 싶은 세월을 말이다.

허진권_우리는 하나_혼합재료_60.5×71×10cm_2016

구성경과 함께! ● 아티스트 허진권의 작업이 흥미로운 것은 구 성경에 대한 설치표현이다. 박물관에 가 있을 법한 성경들... 그 옆에 설치된 지구본들 속 지구인들을 위한 구원의 이야기...

허진권_우리는 하나_혼합재료_128×90×5cm_2018

박제된 성경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자. 허진권 작가의 작업에서 무엇이 과연 중요한가? 왜 성경을 묶었는지에 대한 조형적 언어표현인가 아니면 다시 못 올 듯한 향수의 이야기인가? 더 이상 찾지 않는 구 성경을 배열함으로써 더욱 애착이 간다. 그 성경들은 한 인간의 소유였으며 가난한 자, 살만한 자, 약한 자, 강한 자 아니면 신자이건 아니건 간에 그 누구인가의 책일 것이다. 구 성경은 더 이상 쓰여 지지 않을 것에 관한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된다. 그리고 이제는 어디로인가 보내줘야 할 것 같은 성경들... 왠지 박제가 되어 박물관 한 곳에 있을 것만 같다. 우리는 그의 작업과 함께 걷다보면 그의 메시지를 만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생각할 것이다. 신성한 것과 세속적인 것을. (2018년 6월) ■ 강현욱

Vol.20180704h | 허진권展 / HURJINKWON / 許鎭權 / painting.installation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