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을 잇다 線을 잇다 connect a line

김용철展 / KIMYONGCHUL / 金容哲 / painting.sculpture   2018_0519 ▶ 2018_0531

김용철_채집풍경-선을 잇다1_철선용접에 도장_지름 135cm_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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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철 블로그_blog.daum.net/kim_yongchul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문화체육관광부_제주특별자치도_제주문화예술재단

관람시간 / 11:00am~05:30pm

이중섭미술관 창작스튜디오 LEE JUNGSEOP ART MUSEUM STUDIO GALLERY 제주도 서귀포시 이중섭로 33 (서귀동 514번지) 전시실 Tel. +82.(0)64.760.3573 culture.seogwipo.go.kr/jslee

선을 잇는 것. ● 형태를 그려내는 가장 기본적인 선으로 나의 주변 풍경을 스케치하는 것이 나의 작업 시작이다. 그 스케치의 선들은 화면에서 서로 만난다. 구름과 언덕이 만나고, 사람과 나무가 만나고 바람과 풀이 서로 만난다. 많은 것들이 화면 안에서 선으로 이어져 만난다. 각각의 존재들은 저마다의 고유한 모양을 갖추고 화면에서 선으로 만나고 있다.

김용철_채집풍경-선을 잇다2_철선용접에 도장_지름 135cm_2018

왜 선일까...? ● 몇 해 전 혈액암으로 투병하면서 깨달았던 것은 몸속에서 흐르고 있는 수많은 혈관들의 순환이었다. 서로 연결된 혈액의 순환, 이것은 사물의 실루엣을 그려내는 스케치의 연결되는 선과 통해있었다 나의 지난시간, 나의 존재, 그 간의 경험들 그리고 나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존재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었다. 내가 만나는 바다는 많은 생명체들을 품은 바다이며, 구름이 되어 비를 내리게 하는 하늘과 이어지며 비는 내가 서있는 대지의 환경들을 만든다. 어쩌면, 하나로 구성되어 있는 치밀한 관계. 아주 작은 무엇도 뺄 수 없는 부분이자 전체의 관계. 세계는 모두가 같은 존재감으로 전체를 이루고 있다. 어느 것 하나 무시될 수 없는 존재들 그 사이 ● 이번 전시는 풍경을 채집하여 선으로 표현하고 있다, 강조된 선은 평면에서 굵은 붓질과 철선을 자르고 용접하는 입체작업에서 붉은 선으로 표현된다. 끊임없이 순환하는 혈관처럼 모든 관계들이 막힘없이 순환하기를 바란다. 외롭고 고단한 삶 속에서 뜨겁게 만나는 위로의 이음. 그렇게 함께 이어가듯이 나의 손길이. 마음이 작업속에 머무르고 그 로터리 같은 길에서 사람들과 만나길 희망해 본다.

김용철_채집풍경-이어져 출렁이는 바다_철선용접에 도장_67×223cm_2016
김용철_채집풍경-바람_철선용접에 도장_60×152cm_2016

용접 ● 철은 강한 재질이다. 물론 철사의 굵기에 따라 달라지지만, 공사장에서 흔히 쓰이는 반생이 8번선 정도면 손으로 구부리기에 힘이 든다. 그래서 펜치로 구부리고, 형태에 따라 자르고 다시 잇는다. 철선을 잘라 이미지를 만들고 단조롭게 느껴지지 않도록 전체적인 균형을 유지하도록 용접을 시작한다, 잘라진 철선의 양 끝에 타들어 갈 정도의 열을 가해야 잘라진 두형상은 서로 결합한다. 어느 한쪽만 녹아서는 이어질 수 없다. 철선 양 끝이 모두 녹아야 비로서 하나로 이어지는 연결. 그렇게 이어가는 것. 어쩌면 그것이 삶이겠지! 라고 생각한다. 철선용접은 공간을 품고 선들이 이어지듯이 공간도 실제 세계와 통해 있다. 두 고리처럼 철선과 그 철선 사이의 공간이 연결되어 있다.

김용철_채집풍경-오름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0.3×65cm_2017
김용철_채집풍경-품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2.5×182cm_2017

오름 ● 오름에 부는 바람. 오름을 걷다보면, 늘 바람이 분다. 때로 눈을 뜰 수 없을 만큼 강하게 불어오는 바람은 능선을 따라 오름의 움푹 패인 곳에서는 잠잠해지고 결이 달라지는 걸 느낄 수 있다. 내가 서 있는 반대 쪽 능선은 부드럽다. 이 오름의 모습이 때론 양팔을 벌려 안아주는 듯도 하고 때론 어머니의 가슴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오름의 밤이되면 인근 목장에 갇혀있었는지 모를 말들이 방목되어 자유로운 해방의 오름이 되곤한다 푸른 밤과 시간이 깊어갈수록 빛나는 별들과 그 위에 서 있는 사람과 방목되어 풀을 먹는 말들의 거친 숨소리와 바람에 스치는 풀 부딪치는 소리들로 제주오름의 밤은 가득 차 있다. 선으로 시간을 잇듯, 그 오름의 지난 시간을 거슬러 오르면 만나게 되는 역사, 그 한 순간 순간들도 보이는 듯 한곳, 그 혼란을 틈타 숨어 있었을 사람들이 떠오른다. 조용해진 밤하늘 아래 숨 돌려 방목된 말들과 사람들이 교차하며 살아낸 곳.

김용철_채집풍경-선을 잇다3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1.6×71.6cm_2018

원형 ● 서로 이어진 그래서 잘 순환되어진 완성체. 그렇게 이어져 온 것들을 지키는 일들이 우리들에게 주어진 의무가 아닐까 그렇게 또 다음 세대들에게 전해져야할 곳.

김용철_채집풍경-어느 날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45.3×38cm_2018

바람 ● 제주의 바람은 세차다. 몸이 날아 갈 듯이 부는 바람은 온갖 시름어린 아픔들을 날려버리려는 듯 분다. 그렇게 부는 바람속에 과거의 이곳, 제주의 아픔도 씻겨 냈을까? 아마 바람마저 불지 않았다면, 이 대기에 찬 시련과 아픔들은 이 자리에 그대로 머물렀겠지.

김용철_채집풍경-어느4월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24×24cm_2018
김용철_채집풍경-어느4월의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26×18cm_2017

어느날 4월 ● 제주를 걷다보면 슬픈 현장을 쉽게 만난다. 유네스코 세계 자연문화 유산으로 지정된 아름다운 곳. 제주, 어느날 4월의 폭풍같은 시련으로 붉게 물들었던 제주. 4.3의 깊은 상처들. 시대적 야만과 무지로 짓밟힌 선량한 사람들, 아이들 그 속에 존재했었을 온기들이 차례대로 떠오른다. 끊어 낼 수 없이 얕게 뭍힌 상처들. 그 속에 온기의 선들과 이어짐 그래서 순환해야할 위로와 반성 앞에 선다. 4월이 되면, 꽃향기 속에 피어오르는 아픔들, 그 곁에 서성이게 한다. ■ 김용철

Vol.20180519a | 김용철展 / KIMYONGCHUL / 金容哲 / painting.sculpture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