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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8_0518_금요일_05:00pm
입장료 / 성인 3,000원 / 소인 2,000원 단체 20명 이상 20% 할인 7세 이하, 64세 이상, 장애 3급이상 무료입장
관람시간 / 10:00am~07:00pm
가나아트센터 Gana Art Center 서울 종로구 평창30길 28(평창동 97번지) Tel. +82.(0)2.720.1020 www.ganaart.com
그림으로 쓴 청춘의 私소설 ● 동물화가 사석원 화가가 본격적으로 동물을 차물우지해 그린 그림들이 문어청춘(問於靑春) 연작이다. 청춘이란 '이는 듣기만 하여도 가슴이 설레는 말'이다. 하지만 설레임 대신 멀리 지나온 시간 뒤에서 그를 되돌아보고자 했다. 그리고 청춘에게 물었다. 그 청춘의 시간은 무엇이었으며 그 시간을 어떻게 살았는가. 또 바람처럼 살아온 시간을 보내고 지금 어디에 있는가. 어떤 자리에 있으며 어디로 갈 것인가를 진지하게 물었다. 거울을 들여다보고 부쩍 늘어난 새치를 보고 던진 질문은 아니다. 여러 동물을 내세워 그들의 표정과 몸짓을 통해서 질문을 시도했다. 그가 그린 동물은 동물화가답게 다양하다. 동물들도 감정이 있다고 느꼈다. 더더욱 표정과 눈빛에서는 인간에게만 있을 듯한 고민과 고뇌 같은 감정이 느껴졌다. 특히 고릴라에게 매료됐다. 맑고 깊은 검은 눈동자는 오랜 과거의 세월이 담긴 듯했다. 사람 눈빛에서는 이미 찾아볼 수 없는 것이 돼버린 태고적 순수함을 느꼈다.
청춘에 묻는다의 제1부는 그런 고릴라를 빌렸다. 그리고 청춘 시대의 삶을 고릴라의 우화로 그렸다. 고릴라는 눈빛 외에도 청춘시절 꿈꾸며 '가슴 설레이게 한' 새롭고 이국적인 세상도 상징한다. 청춘 이후 최대의 사건은 가정이었다. 가정을 꾸미고 가장이 된 일은 작은 일이 아니었다. 가장으로서의 책임감과 의무 그리고 연속적으로 찾아오는 생활상의 고민을 모두 고릴라가 대신 행동하게 해 그렸다.
두 번째 연작 「희망낙서」는 「출범」과는 다른 공간이 대상이다. 가정이 아닌 사회이다. 사회라는 환경과 공간 속에서 보낸 청춘 시대를 연작으로 그렸다. 여기서도 마찬가지로 다양한 동물들이 그의 회상과 회고를 말해준다. 호랑이, 사자, 부엉이는 무엇보다 힘과 에너지를 상징한다. 노랗게 이글거리는 눈과 꽉 다문 입매로 그려진 호랑이와 사자도 왕중왕의 표상이다. 눈을 부릅뜨고 정면을 응시하는 부엉이도 마찬가지이다. 바람을 가르는 것처럼 그려진 호랑이과 부엉이는 청년시절의 또 다른 모습이다. 당시 유행한 권법의 대가(大家) 모습을 상상하면서 그렸다. 모두 정상에 오르고자 했던 당시의 끓어오르는 욕망을 상징하는 것들이다.
세 번째 연작 「신세계 新世界」는 새로운 출발을 염두에 둔 그림들이다. 과거 거의 그리지 않았던 누드가 등장한다. 이 역시 청춘 이후 봉인해왔던 이성(異性)에 대한 관심을 다시 불러내온 테마이다. 청춘시절 힘과 에너지 그리고 정상을 향한 욕망 곁에는 늘 이성에의 욕구와 갈망이 있었다. 다만 드러나지 않은 경우가 많았을 뿐이다. ● 청춘의 기억에 되묻는 이번 작업은 2007년부터 시작한 테마전의 연장이다. 최근 10년 들어 여러 테마전을 선보였다. 금강산(만화방창 2007년)을 그린 것에서 바다(2007년), 외국인노동자(하쿠나 마타타 2010년), 폭포(산중미인 2012년), 고궁(고궁보월 2015년)등을 그렸다.
사석원 화가가 자작 테마를 부여해 도전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부드럽고 편안한 가운데 현실을 넘어서고 초월하는 조형 세계에의 도전이다. 물론 조형성 자체의 완성이나 획득이 목표는 아니다. 그것은 과정이고 프로세스이다. ● 목적지는 동양화가들이 꿈꾸는 성역(聖域)의 경지인 기운생동이다. 기운생동은 그려진 그림에서 마치 살아있는 것과 같고 또 실재하고 있는 것과 같은 생명력과 생동감을 느끼는 것이다. 그는 기운생동을 자기식의 말로 원초적인 생명력의 표현이라고 한다. 그것은 인간이 오랜 역사 속에 순응되고 순화돼버려 지금은 찾아볼 수 없게 되버린 원시의 야성이 가진 생명력을 말한다. 그에게 유화물감이나 동양화 붓 그리고 동물에서 조형력까지 모두 방편이다. 화면을 빈틈없이 꽉 채워서 그리는 일이나 금방이라도 코뿔소가 그림 밖으로 튀어나올 듯이 묘사하는 것 역시 방편의 일부이다. 그는 어느 테마가 됐든 어떤 소재이든 화면 가득히 원초의 순수한 생명의 힘이 분출되는 그런 그림 세계를 늘 꿈꾸고 있다. ■ 윤철규
Vol.20180518c | 사석원展 / SASUKWON / 史奭源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