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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인천광역시_(재)인천문화재단_인천아트플랫폼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인천아트플랫폼 INCHEON ART PLATFORM 인천시 중구 제물량로218번길 3 B동 전시장 Tel. +82.(0)32.760.1000 www.inartplatform.kr
이혁종 작가의 "삶으로서의 예술을 위한 탐구"에 대한 단상비평 ● 이혁종 작가는 공공미술, 공동체 기반 미술 영역에서 다채로운 기획과 협동 작업을 하며 긴 기간 근력을 키운 작가이다. 작가가 관심을 기울인 지역 공동체, 문화 취약계층, 사회적 약자를 위한 예술, 또는 그들과 함께하고픈 예술은 80년대 민중미술 작가들의 작업과 역사적 정신적 맥락을 공유하고 있다. ● 80년대 작가들은 기층 민중들과 함께하며 사회 변혁, 혁명을 꿈꾸었다. 그래서 작가들은 그들이 스스로의 역능을 자각하고 역사 변동기의 주체로 우뚝서기를 기대하며 예술이 변혁의 힘으로 한몫을 하는데 집중하였다. 하지만 21세기에 펼쳐지고 있는 이 땅의 공공미술과 공동체 기반 미술은 민중미술과 친연성이 있으면서도 바탕의 결이 다르다. ● 80년대 민중미술은 대부분 급진적 변혁 (Revolution) 지향 미술이었지만 이 땅에서 지금 펼쳐지고 있는 21세기 공공미술과 공동체 기반 미술은 점진적으로 사회 구성원 전체가 공진화(Coevolution)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이를 촉진하는 미술이다. 그리고 전자가 인간중심적 세계관에 기초하고 있다면 후자는 범생명중심적 세계관을 선호한다. 그래서 후자를 '모두를 위한 미술"이라 일컬으며 후자는 산출 결과 못지않게 과정을 중시하고 작업이 수행적이며 협동작업이 많다.
이혁종 작가는 미대 4년 과정을 갈무리하며 「자기 설치」, 「지하로부터의 소리」, 「역사연구」를 발표하며 사회비판적 사회참여적 메타포가 짙은 작업을 선보인바 있다. 그 후 작가는 들사람이 되어 현실적합성있는 지속가능한 작가의 삶을 구상하며 공공근로형 미술 작업을 선택한다. 이것은 80년대 민중미술작가 다수와는 사뭇 다른 출발이다. 지역 복지관과 계약을 맺고 느슨한 연대 하에 동네 안에서 공동체 기반의 다채로운 생활예술을 탐색하고 실험한다. 『도깨비연방』과 『황새둥지』 관련 보고서에 담긴 프로젝트들이 이즈음의 작업들이다. ● 이혁종 작가가 기획 또는 협동창작한 이것들은 '공동체 기반 생활예술'의 본보기를 창출하거나 '공동체 기반 행동주의 예술'의 영역을 넓히는데 한몫을 할 만한 것이나 이를 자산으로 하여 이혁종 작가의 작품세계를 구축하고자 한다면 한 단계 더 나아가야 한다. 나는 이 단계를 '공동체 기반 작가주의 예술'이라고 본다. ● 이혁종 작가의 『다른 생활』이라는, 자신을 3인칭으로 객관화하며 작업 배경과 동기, 과정과 속내를 이야기 들려주듯 서술한 책자형 작업보고서를 찬찬히 읽으며 작가에게 축적된 여러 가지 것들이 숙성되어 양질(量質) 전환 직전에 있음을 엿보았다. 녹녹치 않은 긴 과정을 정공법으로 돌파하며 오늘에 이르렀음을 헤아릴 수 있었으며 꼴바꿈(transformation) 이후에 전개될 그의 작품세계가 기대되었다. 오랜만에 보는 뚝심있는 작가이며 그가 마음을 나누며 몸으로 부딪긴 공동체의 '미적 대리자'로 우뚝 솟날만한 작가이다. "황혼에서 새벽까지" 우주농(宇宙農)을 꿈꾸며 용맹정진한 작가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2018. 5. 3.) ■ 양원모 aka 라원식
자아제국의 박람회 ● 자아의 제국, 팍스 에고리아(Pax Egoria) - 다중 정체성의 꿈은 분열증적 시대 속에서 적극성을 모색하는 양상일 수 있다. 작가는 스스로 작업물을 살펴보고 자신의 과거사와 현재의 심성 안에 있는 다중적 역할의 흔적을 가시적 형태로 제시한다. 초기 조각 형식의 개인작업인 이카루스 계획의 작품들, 최근까지 이어진 커뮤니티아트의 성과물, 그리고 레지던시를 떠돌면서 만들어가는 협업의 결과물이 '자아제국의 박람회'에 제시된다. 자아제국 '팍스 에고리아(Pax Egoria)'는 작가 자신이 만든 개념어로서, 제국의 시대를 지칭하는 팍스 로마니아, 팍스 아메리카나 등의 예에서 차용한 것이다.
자아의 협치(Governannce) 기술 -'자아 효능감'은 사회학 용어로, 자아가 실존과 실재라기 보다 구성물에 불과하다는 포스트 구조주의적 통찰이 담긴 개념어이다. 그러나 자아가 타자로부터 구성된 임의적인 것이라서 손쉽게 폐기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자아상들을 관리하며 지내는 기술이 요구되고 그것이 생태적으로 합리적인 삶일 것이다. 자아의 재구성 관리자가 우리의 실존에 가깝다. 자아+제국의 결합은 그러므로 작가가 자신 안에 있는 자아상 또는 자기를 구성하는 욕망들을 나열하고 재구성하며 확장하고 사회화하는 인식적이면서 미술적인 장치이다.
세 가지 형식 - 이 전시는 발견된 오브제, 책(저술), 제작물로 구성된다. 그 전시 국면은 세 가지 주체성이 작용한다. 2011년 전시에 등장한 '넝마철학조각가 리씨'는 작가가 만든 캐릭터이다. 넝마주이, 철학자, 조각가가 합성된 자신의 욕망의 표상인 리씨는 이번 전시에 넝마주이의 수집력, 철학자의 개념구사 및 연구력, 조각가의 제작력이 각기 다른 영향으로 전시 연출에 투여된다. 또한 자신과 결부된 관계의 산물들도 전시에 포함된다. 황새둥지 커뮤니티 활동의 결과물들과 타인의 작업물이 제국의 박물관에서 함께 제시되고 있다. 자아의 제국은 세 가지 주체를 앞세워서 인천에 예술적으로 상륙하는 작전을 펼친다. 그러나 그곳은 혹성탈출의 반전과 같은 '자기 자신'이라는 땅이다. ● 자아제국의 박람회에 온 관객들은 작가의 생각, 사물(작품 포함), 장소를 함께 걷는 여행자이다. 제국으로의 발걸음을 환영하는 바이다. ■ 이혁종
Vol.20180513b | 이혁종展 / LEEHYEOKJONG / 李赫鍾 / mixed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