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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 HOAM FACULTY HOUSE 서울 관악구 낙성대동 239-1번지 Tel. +82.(0)2.880.0300 www.hoam.ac.kr
"진정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시간의 흐름 속에 축적된 나의 내면의 모습이다." (박민희)
박민희의 회화는 표면에 얽힌 강령들을 뒤로 하고, 중층으로 된 내면으로 향한다. 그것은 무궁무진한 내부를 암시하는 유리창과도 같다. 표면은 누적된 복수의 층들을 보여준다. 각각의 층들은 시선의 투과를 허용하는 얇은 한지와 반투명의 천으로 콜라주 되어 맨 밑바닥까지를 드러내 보여준다. 하나의 층은 그 위에 또 하나의 층이 올려진 뒤에도 온전히 사라지지 않는다. 물론 새로운 층이 부가되면 이전의 표면은 배경으로 물러난다. 명백했던 것들이 희미해져 가고, 사건들은 기억으로만 남는다. 한 때의 뜨거웠던 상황들은 어느덧 '저 밑바닥'이나 '그 옛날'이 되고 만다. 이렇게 해서 누적이, 즉 삶의 시간구조가 시각화된다. 마치 세월의 도식이 그렇기라도 하듯, 이미지 위에 이미지가 얹히고, 나뭇잎 위로 또 다른 나뭇잎이 중첩된다.
하나의 층이 생성되면서 이전에 없었던 새로운 세계가 모습을 드러낸다. 마치 생의 경험들이 그렇듯, 화면은 조각나 있는 동시에 연결되어 있다. 부분은 전체를 이루고, 전체는 상이한 이미지들을 하나의 품으로 보듬는다. (중략) ■ 심상용
Vol.20180504c | 박민희展 / PARKMINHEE / 朴敏喜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