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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일요일_10:00am~04:00pm / 월요일 휴관
봉산문화회관 BONGSAN CULTURAL CENTER 대구시 중구 봉산문화길 77 Tel. +82.(0)53.661.3500 bongsanart.jung.daegu.kr
"풍경이란 단순히 외부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풍경이 출현하기 위해서는 지각방식이 변하지 않으면 안 되며, 그 변화를 위해서는 어떤 역전이 필요한 것이다. (중략) 주위의 외적인 것에 무관심한 내적인간에 의해 풍경이 발견되고 있는 것이다. 풍경은 오히려 외부를 보지 않는자에 의해 발견된다." -일본 근대문학의 발견 [国木田独歩] ● 관객이 보는 것은 '풍경'인가 '풍경이미지'인가. 두 번째 풍경이란 어떠한 계기를 통해 일차적으로 목격되는 이미지를 재인식하게 되고, 자신만의 시각체계를 구축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전시실의 하얀 벽은 작품을 설치하기 위한 배경으로써 존재해왔다. 작품이 벽에 걸리면 관람자들은 작가의 가이드라인을 따라 '보기 위해 준비되어진' 풍경을 관람하고 그 안에서 제공된 시각정보를 판단한다. 전시의 핵심이 되는 서사는 작품이고 풍경의 상태변화에서 서사가 등장할 때 언제나 풍경은 배경으로 전락한다. ● 이 때 전시실은 서사를 머금고 있는 공간, 즉 풍경이미지로 도태되는 것이다. 따라서 풍경이미지로써 고정되어있던 전시실이 매 시간, 공간에 들어오는 누구에게나 각각의 풍경으로 재인식되는 것이 두 번째 풍경의 탄생이며 이 작업의 목적이다. 배우가 퇴장하고 난 뒤의 텅 빈 무대를 바라보자면 막이 오른 직후의 빈 무대와는 달리, 한 바탕 토해낸 극의 여운과 아직 묻어있는 감정들로 인해 엔딩 이후에 또 하나의 형태가 무대를 채우며 두 번째 극을 이루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여기서 서사는 재인식의 계기이자 자극의 일종으로 볼 수 있으며, 서사가 떠난 뒤에도 무대는 오롯한 자신이 주체가 되어 또 다른 이야기를 하게 되는 것이다. 다만 이것을 발견하느냐 못하느냐는 응시의 여부에서 오는데, "시선이 지속적으로 머물기 시작하면 그것은 더 이상 예전의 것이 아니게 되고 그 순간 이후 특별해진다."는 라캉의 응시 이론처럼 시선을 붙잡는 계기가 필요하다. 공간을 향한 응시 이후에 그 시선은 나에게로 다시 돌아오고, 결과적으로 그것을 응시하는 '나'를 바라보는 결론에 도달한다. ● 이렇게 주체적인 시각체계를 만들어내며 발견되어진 '두 번째 풍경'은 익숙함에서 낯섬으로 변화하는 감정의 적응상태와 흡사하고, 공간의 재현은 그 풍경을 목격한 상태, 배경의 정체성이 생겨나며 풍경으로 변화하던 상태를 기록하기 위함이다. ● 재현된 공간은 표피를 분리시킨 듯 보이는 그리기와 실제 공간과의 어긋난 간격을 두는 디스플레이로 구성되어 재인식의 계기를 제공하며, 빈 액자프레임은 빠져나간 서사를 상징하는 역할을 한다. 이것으로 관람자는 두 번째 풍경이 어떻게 낯설게 다가오는가를 경험할 수 있게 된다. ■ 김보미
Vol.20171024h | 김보미展 / KIMBOMI / 金寶美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