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EMENT

사람들은 상황이나 환경에 의해 움직인다. 움직임이 있다는 것은 생산적이고 또 다른 상황을 만들어내며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하지만 나에겐 그렇지 못한 움직임들이 있다. 나의 어떤 움직임들은 나를 불편하게 하고 괴롭게하면서 결국 그 불편함 속에 나를 물들게 한다. 이번 전시는 반복된 움직임, 생각과 다른 상황을 만들어내는 아이러니한 감정, 사회의 흐름을 담아내는 나의 공간으로의 초대이다. 뜻하지 않는 상황과 환경에 물들어가는 나와같이 준비되지 않은 모든 이들의 이야기들이 마주하게 될 것이다.

이명섭_movement-invisible man_단채널 영상_00:03:23_2017

이명섭_흔들린 자아_종이에 연필_2015

이명섭_movement-선택장애_단채널 영상_00:05:02_2017

이명섭_달리기_종이에 연필, 목탄, 콜라주_2015

이명섭_movement-self identity Ⅰ_혼합재료_가변설치_2017

이명섭_movement-self identity Ⅱ_혼합재료_가변설치_2017

이명섭_movement-흑백_단채널 영상_00:04:16_2017

이명섭_잠식된 자아Ⅱ_모눈지에 연필, 목탄_2015

전시는 크게 두부분으로 구성된다. 첫번째는 선택의 기로에 있는 나, 일상생활에서 다양한 형태의 선택을 해야만하는 자신의 갈팡질팡하는 감정을 가시적 움직임으로 다룬다. 두번째는 결국 어떠한 것을 결정 짓지 못하고 동시에 그 환경 모두에 물들어가버린 나와 연결된 사회성을 극복하지 못한 주제를 정적으로 표현한다. 전시공간은 대부분의 흑과 백의 색을 띄며 영상, 오브제 등의 다양한 재료로 제작되어 부분적으로 연결되는 내용을 가지고 있다. 앞서 언급한 선택과 움직임, 사회성들이 작품 전반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두가지의 내용들은 완결된 것이 아니라 앞으로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단순히 사회의 부분적인 담론으로 재현하는 것이 아니고, 다양하고 상이한 사회전반의 퍼져있는 흑백논리적 사고에 대해 재구성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전시 제목 『Movement』는 전시 구성상 둘로 전개되는 선택의 앞선 감정의 움직임과 주변환경에 의해 변화하는 감정들을 나타낸다. ■ 이명섭

Vol.20171023d | 이명섭展 / LEEMYOUNGSUP / 李明燮 / mixed media